청취자 여러분 중국의 북방에는 <아무리 맛있어도 물만두 보다 못하다.>라는 속담이 있습니다. 중국북방의 많은 지방에는 지금도 여전히 물만두를 즐겨 먹는 습관이 남아 내려오고 있습니다. 특히 해마다 중국인들의 전통명절인 음력설이 오면 물만두는 더욱 빼놓을수 없는 명절음식으로 각광받기 시작합니다. 오늘은 여러분들과 함께 중국 섬서성 서안시의 물만두 전문점으로 가서 물만두의 진맛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간주)

물만두는 면으로 만든 가루음식인데 만두피는 대부분 같은 밀가루로 만들어지지만 안에 든 소는 천차만별입니다. 순고기로 된 것이 있는가 하면 야채로만 된 것도 있고 고기와 야채를 섞어 만드는 것도 있으며 부추와 계란을 함께 넣어 만들기도 합니다. 이렇게 만두소는 재료에 따라서만 헤아릴 수 없는 정도로 구분됩니다. 물만두는 그냥 작다고만 볼 것이 아닙니다. 물만두는 중국에서 이미 1400여년의 역사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전에는 가정에서나 즐겨먹던 음식이였으나 지금은 이미 고급음식점의 식탁에 오르기도 합니다. 지어 <교자연>까지 나타나 한 자리에서 여러 가지 부동한 맛의 물만두를 맛볼 수 있게 합니다. (음향 1: 물만두 이름을 소개하는 봉사원의 현장음)

<저희 음식점을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교자연'에서 선보이는 물만두는 모두 서로 다른 모양에 서로 다른 맛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를 일교, 일형, 일미라고도 표현합니다. 식탁에 오른 물만두는 양념소스에 찍지 않고 원맛그대로 드시는 것이 좋습니다. 또 식기전에 빨리 드셔야 합니다. <출수연봉>은 저희 '교자연' 중에서 수공이 가장 복잡한 한 가지 종류인데 만두피에 13개의 구멍이 뚫려져 있습니다. 이는 13개 왕조가 서안에 도읍을 정했다는 뜻입니다. 다음은 <꼬리를 젓는 금붕어>인데 만두 모양이 마치 한마리의 금붕어 같다고 해서 유래된 것입니다. <말발굽 찐 만두>는 이름 그대로 만두 모양이 말발굽을 연상시키는데 말 족발과 돼지고기로 소를 넣었습니다.

여러분들께서는 방금 서안 덕발장 물만두 전문점에서 녹취한 취재내용을 들으셨습니다. 덕발장은 서안시 중심가의 종, 고루 광장 바로 옆에 위치해 있는데 1936년에 설립되였습니다. 6층으로 된 고풍스러운 건물이 먼저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 잡습니다.

당지 사람들의 소개에 따르면 현재 덕발장 물만두 전문점은 200여 가지 물만두 종류를 경영하고 있는데 이 곳을 다녀가는 고객들은 모두 기쁨과 유감으로 교착된 심정을 안고 돌아간다고 합니다. 기쁨이란 당연히 여러 가지 종류의 물만두를 맛볼 수 있었다는 것이고 유감이란 아무리 많이 먹어봐도 200여 가지 종류는 배가 불러서 한꺼번에 다 먹을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제가 먹을 수 있는 양은 극히 제한적이 였지만 저도 덕발장에서 무척 많은 종류의 물만두를 맛볼 수 있었습니다. 그 중 가장 인상적이였던 것은 <태후전골>에 들어있던 <태후 물만두>였습니다. 봉사원 왕홍아가씨는 우리 식탁에 <태후전골> 을 올리면서 이렇게 소개했습니다. (음향 2, 왕강화)

<전하는데 의하면 <태후전골>은 일찍 중국 청나라때의 유명한 자희 황태후도 맛보았다고 합니다. 이는 중국에서 가장 작은 물만두인데 모양은 진주같고 소는 닭고기로 넣었습니다.>

왕홍은 우리에게 또 <태후전골>의 유래에 관한 한단락의 에피소드도 들려주었습니다. 전하는데 의하면 1900년 당시 중국의 황태후였던 자희태후는 광서황제와 함께 베이징에서 서안에 이르게 되였습니다. 여로에 지치고 피곤했던 그는 입맛이 떨어졌습니다. 지방관은 그에게 섬서당지의 특유한 극종인 타령극 공연을 보여주었습니다. 정서가 좋아지고 식욕이 회복된 자희태후는 한번도 먹어보지 못한 요리를 올리라고 주방에 명을 내렸습니다. 한 자상한 황궁요리사는 일상관찰을 통해 자희태후가 닭고기를 좋아하고 오리탕을 즐겨 마신다는 사실을 알고 닭고기 소를 넣은 진주모양의 물만두를 빚어 닭고기, 오리고기와 버섯으로 맛을 살린 국물에 삶아 자희태후에게 올렸는데 태후는 크게 만족한 나머지 이 궁중요리사에게 상까지 하사하였습니다.

소개에 따르면 <태후전골>을 먹는데도 여러 가지 습관과 꺼리는 것이 있었습니다. 물만두를 두 개 먹으면 좋은 일이 쌍을 이루고 집안에 경사가 겹치며 3개, 6개, 9개를 먹으면 걸음마다 높이 오르고 이루고저 하는 일이 뜻대로 되며 4개를 먹으면 사계절 재운이 따르게됨을 예시하고 5개를 먹으면 오곡풍년이 들고 운수가 형통하며 7개를 먹으면 북두칠성이 앞길을 훤히 비춰주고 8개를 먹으면 8신선이 바다를 건느듯 사업에서 나름대로 솜씨를 발휘하게 되며 10개를 먹으면 완전완미하게 된다고 합니다.

얼마나 재미가 있습니까? 맛있는 음식을 먹고난 고객들에게 유쾌한 심정까지 만들어 줍니다. 얼마를 먹던 간에 손님들의 마음은 항상 기쁨으로 가득찹니다.

덕발장의 만두는 삶아서 먹을 수도 있지만 쪄서 먹을 수도 있고 튀겨 먹을 수도 있으며 구워 먹을 수도 있고 볶아서 먹을 수도 있습니다. 아마 이는 다른 물만두 집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조리법일 것입니다. 센불에 볶은 만두는 겉은 바삭바삭한데 소는 연한 상태로 있어 별맛을 보여줍니다. 덕발장 물만두 전문점에서 가지고 있는 더욱 특이한 또 다른 조리법은 국수와 만두를 한 솥에 삶아내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이를 <대단원 만두 국수>라고 합니다. 이렇게 먹는 방법은 당지의 민속인데 보통 결혼때에 이렇게 먹습니다. 결혼하는날 신랑집의 만두와 신부집의 국수를 함께 삶아서 같이 먹는데 신랑, 신부의 백년해로를 기원하는 뜻이 담겨져 있습니다. 청취자 여러분들께서도 서안에 가보실 기회가 되시면 빼놓지 말고 정통 섬서풍속으로 <대단원 만두 국수>를 맛보시기 바랍니다.

득발장의 교자연은 당지에서도 매우 높은 성망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이는 한편으로 물만두라는 대중음식이 당지인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기 때문이며 다른 한편으로는 만두점에서 쓰고 있는 재료에 비법이 들어 있기 때문입니다. 만두점의 경리 유득전 선생은 이렇게 소개했습니다. (음향 3, 유강화)

<찐만두에 쓰는 밀가루가 다르고 구운만두에 쓰는 밀가루가 다릅니다. 튀김만두에 쓰는 밀가루는 반드시 튀김만두를 만드는 밀가루여야 하며 구운만두에 쓰는 밀가루는 반드시 구운만두 밀가루여야 합니다. 200여 종의 만두는 득발장이 2,3대를 내려오면서 전해진 결정체입니다. 우리는 이미 득발장은 세계에서 제일 큰 물만두 전문점이라고 자랑스럽게 말할 수 있습니다.>

청취자 여러분 중국인들의 물만두 음식문화에는 역사가 숨쉬고 있습니다. 아마 중국인이라면 모두 한 집 식구가 모여앉아 함께 밀가루 반죽을 하고 만두피를 밀고 소를 만들어 물만두를 빚던 기억을 간직하고 있을 것입니다. 물만두는 이미 오래전부터 중국에서는 단란함과 번창함과 화목함을 상징하는 식품으로 대변되고 있는데 언제나 짙은 육친의 정을 생각하면 마음은 항상 겉잡을수 없는 감동으로 설레입니다. 여러분들께서도 혹시 중국에 오실 기회가 되시면 중국에서만 맛보실 수 있는 정통 물만두를 들어보시면서 물만두에 담긴 중국인들의 가장 소박한 정감도 체험해 보시기 바랍니다.

(번역, 편집: 박은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