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건성(福建省) 정현(鼎)일대에 흰 모란차가 유명한데 차의 온 몸에 털이 무성해 흰 모란을 방불케 한다고 해서 이름을 흰 모란차라고 합니다. 이 차는 페를 맑게 하고 열을 덜어주는 기능을 가져 약용으로도 쓰입니다.

전하는데 의하면 이 차나무는 모란꽃이 변한것이라고 합니다. 서한(西漢)시기 모의(毛義)라고 하는 태수(太守)가 있었는데 강직하고 청렴해 탐관오리들의 모양을 눈 뜨고 볼수 없어서 관직을 버리고 어머니를 모시고 깊은 산속에서 은거하려고 길을 떠났습니다.

모자가 백마에 몸을 싣고 한 청산앞에 이르렀는데 향기가 코를 찔렀습니다. 그래서 길가에 있는 흰 머리와 가슴까지 내려오는 흰 수염을 한 혈색좋은 할아버지에게 물었습니다. 그러자 노인은 연화지(蓮花池)가의 흰 모란꽃 18그루를 가리키며 향기는 그 곳에서 풍긴다고 대답했습니다. 그들 모자는 향기로운 흰 모란이 피어있는 호수가가 선경과 같다고 느끼고 그 곳에 머물러 절을 짓고 그 모란을 가꾸며 살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어머니가 몸져 눕게 되었습니다. 모의는 약을 구하려 사처로 다니다가 피곤해 길가에 쓰러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비몽사몽간에 전에 만났던 백발의 그 할아버지가 나타나서 그 이유를 묻더니 "너 어머니 병을 고치려거든 잉어에 차를 함께 먹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모의가 집에 돌아오니 어머니가 "얘야, 내가 꿈을 꾸었는데 잉어에 차를 마시면 내 병이 낫는다 하더라"라고 했습니다. 그들 모자는 그 할아버지가 선인이라고 믿고 그 말을 따르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때는 겨울이라 모의는 연화지의 얼음을 까고 잉어는 잡았는데 차를 찾을수가 없었습니다. 모의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데 갑자기 큰 소리가 나며 18그루의 모란이 차나무로 변하고 파아란 찻잎이 가득 달렸습니다.

모의는 급히 그 찻잎을 땄는데 흰 털이 보송보송한것이 마치 흰 모란꽃과 같았고 향기가 코를 찔렀습니다. 모의는 그 찻잎으로 잉어를 끓여서 어머니에게 대접했는데 어머니 병이 가신듯 나았습니다. 어머니는 아들 모의에게 이 18그루의 모란차나무를 잘 보살피라 하고는 문을 나서서 하늘로 날아올라 이 일대 차를 관리하는 차 선인으로 되었습니다.

후에 모의가 관직을 버리고 차나무를 가꾸어 백성들에게 복을 마련한것을 기념하기 위해 흰 모란 묘를 세우고 이 일대에서 나는 차를 흰 모란차라고 명명했습니다.

(번역, 편집: 이선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