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일요일 중국음악에서 인사드리는 박은옥 입니다.

기온이 조금씩 떨어지면서 가을빛이 짙어가고 있습니다. 어느덧 빨간 단풍이 절정의 모습을 뽐내며 자연의 아름다움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저도 모르게 마냥 희열이 느껴지며 즐겁기만 한 황금의 계절입니다. 휴일 같은때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기분 좋게 산행을 선택하는 사람들도 훨씬 많아졌습니다. 좋은 음악처럼 추억속의 향기에 젖어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을 줄지도 모릅니다.

오늘의 일요일 중국음악은 일전에 있었던 제7회 중국예술제 개막식 공연-<해빛 넘치는 천당>의 실황녹음을 부분적으로 편집해서 보내드리록 하겠습니다.

먼저 민악 합주곡 <사죽 보슬비 물보라>를 감상해 봅니다. (<사죽 보슬비 물보라> 끝까지 2'40")

중국예술제는 중국 국내에서 높은 규격과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국가급 예술제로 중국예술의 최고 수준을 대표하고 있습니다. 중국예술제는 1987년에 창립되여 지금까지 이미 6차례나 성공적으로 치러졌습니다. 이번 제7회 중국예술제는 중국 남부의 절강성에서 개막되였는데 역대 예술제중 규모가 가장 컸고 참가 인원수와 공연작품도 가장 많았습니다.

제7회 중국예술제 개막식 예술공연은 공연제목이 <해빛 넘치는 천당>으로 명명되였는데 "중국 기백, 시대 특징, 예술 품위와 절강 특색"을 주제로 관객들이 중국예술의 정화를 강열하게 느껴볼 수 있도록 만드는데 취지를 두었습니다. 공연 기획자 중의 한사람인 오천행(吳天行)선생의 소개를 들어봅니다.

(오천행 인터뷰 내용)

<항주는 예술제의 주 대회장이며 인간세상의 천당으로 불려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를 공연제목에 반영했는데 이로서 인류와 자연의 조화로움을 추구하는 아름다운 희망을 표현했습니다. 우리는 우리의 거주 환경이 더욱 아름다워 지기를 바라고 있으며 경제발전과 더불어 사회와 문화도 발전하고 동시에 우리의 환경과 자원이 잘 보호되기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개막식 공연은 서막, 종장과 <풍하음시(風荷音詩)>, <죽영무운(竹影舞?)>, <수향사희(水鄕社戱)>, <신기천환(神技天幻)> 4개 편장으로 나뉘어졌는데 4개 편장은 다시 음악, 무용, 희곡과 서커스 4대 예술종류로 조화를 이루었습니다. 그 중 제1 편장은 음악프로를 위주로 노래소리와 악기연주로 인류와 자연의 다정한 대화를 묘사했으며 제2편장은 무용프로로 중국 무용예술의 다채로움을 표현했습니다. 제3 편장은 중국의 희곡을 위주로 중국 희곡예술의 이색적인 면을 보여줬으며 제4편장은 서커스프로로 중국 서커스예술의 높은 기교를 자랑했습니다.

(가무 <보슬비 맞으며 차를 따네>를 배경음악으로)

지금 여러분께서 듣고 계시는 곡은 가무 <보슬비 맞으며 차를 따네>의 음악 부분입니다. 이 프로는 소녀들이 산비탈에서 차를 따면서 춤을 추는 즐거운 장면을 묘사하고 있는데 절강 민가 <채차무곡>의 선율에 전자음악 요소를 가미시키고 중국 민족무용에 힙합댄스를 결부시키는 것으로 강남의 짙은 지방특색과 더불어 시대감을 살렸습니다. 가사내용입니다. "시내물 졸졸 맑은 시내물, 시내물 연안 좋은 경치. 총각은 논에서 모내기에 한창이고, 처녀는 이산저산 차 따기에 바삐 보내네. 모내기의 즐거움, 차 따기의 흐뭇함."(음악 끝까지 3'40")

이어서 여성 병창과 여고음 독창 <천요(天謠)를 부르네>를 감상해 봅니다. 이 프로의 상반 부분은 중국 광서?족자치구의 ?족민가인데 ?족어로 불려졌으며 노래소리가 검은옷 차림에 발목에 은방울을 단 60명 ?족 처녀들의 천금(天琴) 연주소리와 이들이 발목을 놀려 춤을 추면서 내는 은방울 소리가 한데 어울려져 아름다운 조화를 이룹니다. 하반 부분은 현재 미국에 살고 있는 소프라노 황영의 독창인데 마찬가지로 아름다운 광서?족자치구를 노래하고 있습니다. 전혀 상이한 두가지 창법은 선명한 대조를 이루면서 미학적으로 사람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겨줍니다.(<천요를 부르네>를 끝까지 4'45")

여성 병창과 여고음 독창 <천요를 부르네>를 들으셨습니다.

예술제 개막식 문예공연은 기발한 기획안과 웅장한 기세가 돋보였는데 베이징, 상해, 요녕, 광서와 절강 등지에서 온 근 천여명의 예술인들이 무대에 올랐습니다. 공연은 무대 설계에서도 전에없는 방대한 규모를 자랑했습니다. 표현 형식의 풍부함과 예술 분위기를 최대한 살리기 위해 스탭들은 무대에 24개의 승강 플랫폼을 등장시키고 2000개의 분사 꼭지가 만들어내는 세계 최대의 분무효과를 위해 350톤에 달하는 물을 무대에 올렸습니다. 오천행 선생의 소개를 들어봅니다.(오천행 인터뷰 내용)

<우리는 국내 최대의 물무대를 위해 체육관 안에 길이 60여 미터, 넓이 11 미터의 인공하를 만들고 그 위에 오봉선을 띄웠습니다. 연안 무대에서 공연의 막이 오르면 전모자를 쓰고 긴 담뱃대를 입에 문 농민들이 오봉선에 앉아 흥미진진하게 공연을 감상합니다. 저희 강남 물고장만의 분위기를 최대한 살린 것입니다.>

오선생의 이런 소개내용은 공연의 제3편장인 <수향사희>에서 가장 돌출하게 표현됐습니다. 이 부분은 또 전반 개막식 공연의 하이 라이트로 평가받고 있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교묘한 예술 구상을 돋보이는 이 편장에서 막이 열리면 먼저 물고장 특산인 황주(黃酒)를 가득 실은 오봉선이 등장해 서서히 무대중앙으로 향합니다. 방금전 까지만 해도 노래와 춤으로 고조를 찾아가는 것만 같던 무대가 삽시간에 푸른 파도 출렁이는 수면으로 변하며 강남인들이 연극을 관람하는 장면을 재현합니다. 월극(越劇) 명가 모위도(茅威濤)와 영화 배우 하새비(何賽飛)가 출연한 월극 <양산백과 축영대>, 유명한 경극 예술인 우괴지(于魁智)와 이승소(李勝素)가 표현한 경극 <대당귀비>, 황매극(黃梅劇)의 명가 한재분(韓再芬)과 황신덕(黃新德)이 출연한 <천선배(天仙配)> 등은 중국 희곡의 아름다움과 부드러움 그리고 우아함, 우렁참과 낭랑함을 남김없이 보여줬습니다. 계속해서 모위도와 하새비가 부른 월극 <양산백과 축영대>중의 <십팔리 송별>을 감상해 봅니다.

(<양산백과 축영대> 끝까지 5'50")

개막식 공연은 청년 가수 뢰가(雷佳)가 선창을 맡은 대형 가무 <신유(神遊)>로 막을 내렸습니다.(<신유>을 배경음악으로)

가사내용입니다. "유구한 동방은 시의 해양 노래의 바다, 광활한 역사는 울창한 산 망망한 물결. 바람과 구름이 제회하고 좋은 처녀 좋은 총각 만나네. 경쾌한 노래 우아한 춤 좋은 세월 좋은 시절.>

네, 지금까지 제7회 중국예술제 개막식 공연실황을 편집해서 보내드렸습니다. 오늘 일요일 중국음악 여기서 모두 마칩니다. 저는 다음주 같은 시간에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여러분 안녕히 계십시오.]

(번역, 편집:박은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