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주성 묘령 운무산에는 향기가 그윽한 명차가 있는데 이름을 운무차라고 합니다. 청나라때 이 운무차는 8대 명차의 하나였습니다.

전하는데 의하면 운무산에 봉황파(鳳凰坡)가 있는데 온 언덕에 차나무가 가득하고 그 차나무에는 봉황 두 마리가 늘 내려앉아 깃을 다듬으며 노래를 불렀습니다.

청(淸)나라 건륭년간에 관례에 따라 조정에서는 해마다 이 운무차를 공물로 가져갔는데 그 때마다 백성들은 일년내내 가꾸어온 차를 다 빼앗기고는 생활고에 허덕이군 했습니다. 거기다가 공물로 바치는 차의 양이 해마다 늘기만 했습니다. 그래서 백성들은 더는 살길이 없어서 아예 차나무를 자라지 못하게 하면 더는 공물차를 바치지 않지 않겠냐 하는 생각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겨울이 다가왔습니다. 산위의 풀들이 서리맞아 죽어가는 계절이였습니다. 하지만 차나무는 여전히 푸름을 자랑하고 있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이 차나무가 죽어가게 할것인가 하고 사람들은 여러가지 궁리를 했습니다. 생각끝에 사람들은 물을 펄펄 끓여다가 차나무에 부으면 관리들이 차나무가 서리를 맞은줄 알것이라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그리고는 뜨거운 물에 잎이 죽은 차나무를 두고 관리를 찾아가 사연을 아뢰였습니다.

관리가 차나무밭에 와 보니 정말로 말 그래로였습니다. 화가 난 관리는 황제에게 이제 더는 차를 공물로 바칠수 없다고 아뢰였습니다.

한편 죽은 차나무를 보며 봉황 두 마리는 마음이 너무 아팠습니다. 두 봉황은 차나무밭위를 날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 눈물이 차나무에 떨어져 차나무를 적셨습니다. 그러자 잎은 죽었지만 뿌리는 살아있던 차나무에서 새 잎이 돋아났고 그 잎은 더 푸르러졌습니다.

또한 봉황의 눈물을 먹은 차나무는 그 향이 더 좋아 내외에 이름을 더 널리 날리게 되었습니다.

(번역, 편집: 이선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