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찬간포는 지금의 티베트자치구 산남(山南)지구 사람입니다. 기원 629년 좌우 송찬간포의 아버지 낭일윤찬(朗日倫贊)이 청장고원을 통일했습니다. 통일후 토번(吐番)은 한 씨족으로부터 왕국으로 되였습니다.

송찬간포는 국왕의 외동아들로 부모의 각별한 사랑을 받으며 자랐습니다. 10살후부터 송찬간포는 무예가 출중해 널리 알려졌습니다. 송찬간포는 말타기, 활쏘기, 격검 등 여러가지 무예를 정통했습니다. 송찬간포는 무예가 출중했을 뿐만 아니라 비교적 높은 문학자질을 갖추었습니다. 그는 어려서부터 토번의 유구한 역사를 기재한 <찬보세계(贊普世界)>를 전부 낭송할수 있었습니다. 그는 시창작에서도 조예가 깊었는데 그의 시는 현존하고 있는 토번 문학작품의 걸작으로 되였습니다.

송찬간포가 13살 나던 해에 토번 왕국은 뜻밖에 들이닥친 재난을 입었습니다. 한차례 연회에서 송찬간포 아버지가 독주를 마시고 목숨을 잃었습니다. 그의 죽음으로하여 대신들이 배반을 꾀하고 귀족들이 군사반란을 일으켰습니다. 기원 629년 송찬간포는 찬보(贊普)에 즉위한후 수도를 지금의 라싸로 옮기고 과단한 조치를 취해 내란을 평정한후 대신 녹동찬(祿東贊)의 협조하에 노예주 통치의 토번(吐番)왕국을 세웠습니다.

나젊은 송찬간포는 토번의 귀족생활에 만족해 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당왕조의 선진적 문화를 배우기 위하여 당나라에 사절을 파견했습니다. 당태종 역시 토번왕국의 명성을 들어왔으므로 그들과 친선관계를 맺는데 동의했으며 또 답례 방문으로 토번에 사절을 보냈습니다.

2년후 숭찬간보는 다시 장안에 사절을 보내 당왕조에 청혼했습니다. 당태종은 이를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숭찬간포는 20만 대군을 이끌고 투위훈을 격파한후 승승장구로 당나라 경내의 송주, 지금의 사천성 송반을 진공해 크게 승리했습니다. 숭찬간보는 <만약 공주를 나한테 시집보내지 않으면 군사를 이끌고 장안으로 쳐들어 가겠다>고 당왕조를 위협했습니다.

이에 성이난 당태종은 대잔 후군집더러 대군을 인솔하여 토번에 반격을 가하게 했습니다. 토번의 군사들도 숭찬간포가 당왕조와의 전쟁을 발동한데 대해 본시부터 달가와 하지 않던차에 당왕조가 대군을 파견해 오는것을 보고 모두 철퇴하자고 요구해 나섰습니다. 계속 싸우다간 참패를 당할게 뻔했으므로 송찬간포는 당왕조에 화의할것을 요구했습니다. 당태종도 본시 토번과 친선관계를 맺으려 했으므로 강화에 동의했습니다.

기원 640년에 숭찬간포는 또다시 유능한 사신을 파견해 장안에 가서 청혼하게 했습니다. 전하는바에 의하면 송찬간포가 파견한 대신 녹동찬은 아주 총명한 사람이라고 합니다. 그 후의 일이지만 청장고원의 인민들속에 <오난구혼사(五難求婚史)>라는 재미있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습니다.

녹동찬이 장안에서 청혼할 때 당나라 주변 나라에서 청혼하러 온 사절들이 많았다고 합니다. 당태종은 청혼하러 온 사절들에게 다섯가지 문제를 내놓으면서 이 문제를 정확히 대답하는 사절이여야 청혼을 허락하겠다고 령을 내렸습니다.

첫째 문제는 한오리의 가는 명주실을 야광주의 아혼굽이 구멍에 꿰라는것입니다. 녹동찬은 명주실을 개미허리에 매였습니다. 개미는 명주실을 끌고 야광주 구멍으로 들어가 아홉굽이를 기여 나왔습니다.

둘째 문제는 암말 100필과 망아지 100필을 섞어 놓은후 망아지와 그 망아지를 낳은 암말을 골라내라는것입니다. 녹동찬은 암말과 망아지를 따로 가두어 놓고 망아지에게 하루동안 아무것도 먹이지 않고 있다가 이튿날 풀어놓았습니다. 망아지들은 제각기 어미말을 찾아가 젖을 먹었습니다. 이럴게 녹동찬은 시험문제를 하나하나 재치있게 풀어나갔다고 합니다. 맨 마지막 문제는 2500명 나젊은 여자들중 문성공주를 골라내는것이였습니다. 녹동찬은 예미한 안목으로 단정한 몸가짐을 가진 문성공주를 찾아냈다고 합니다.

기원 641년, 24살인 문성공주는 토번으로 가는 길을 떠났습니다. 당시 당나라 조정에서는 공주를 위해 수많은 지참품을 마련해 주었습니다. 금은진주와 능라금수는 물론이고 이외에도 토번에 없는 곡식, 실과, 남새종자와 약재도 많이 가지고 가게 했습니다. 또한 문성공주는 의약, 식수, 공정기술, 천문역법에 관한 서적도 많이 가지고 갔습니다.

송찬간포는 라싸에서 백해에 나와 문성공주를 영접하고 그 곳에서 성대한 혼례식을 치렀습니다. 혼례식을 치른후 송찬간포와 문성공주는 설산과 고원을 넘어 라싸에 도착했습니다. 송찬간포는 문성공주를 위하여 라싸에다 당나라 양식으로 성곽과 궁전을 지은후 문성공주더러 거주하게 했습니다.

문성공주는 토번에 간후 송찬간포를 도와 여러면의 개혁을 실시했습니다. 중원지구의 농기구제작, 방직, 건축, 제지술, 도자기, 야금 등 생산기술이 송찬간포와 문성공주 시기 널리 보급되였습니다. 한족지구의 알곡과 남새생산 기술도 이 시기 토번에서 큰 발전을 가져왔습니다.

송찬간포는 당나라의 선진문화를 더 많이 받아들이기 위해 토번의 청년들을 당나라에 보내 당나라 문화를 배우게 했습니다. 그는 당나라의 선진 제도를 참조해 토번에서 일련의 정치, 경제 개혁을 단행했습니다. 군사면에서 송찬간포는 당나라의 군사조직체계를 모방해 정예군을 편성했습니다. 이밖에도 송찬간포는 당나라의 정치제도를 본받아 중앙집권을 강화했습니다.

송찬간포는 토번문화의 창도자입니다. 송찬간포가 즉위하기 전에는 토번에는 문자가 없었습니다. 송찬간포는 16명의 귀족 자녀를 인디아에 보내 그 곳의 문화를 배우게 했습니다. 16명의 귀족 자녀들은 귀국한후 인디아의 범문(梵文)과 서역 여러나라 문자에 기초해 30개 티베트문 자모를 만들어냈습니다. 문자 사용은 인차 보급되였으며 토번 문화의 발전을 추진했습니다. 지금의 라싸 부다라궁은 당시 송찬간포의 황궁입니다. <부다라>란 말은 불교성지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세계에서 해발고가 가장 높은 곳에 세워진 부다라궁은 티베트의 건축, 회화, 종교예술을 집대성한 건축물입니다.

송찬간포는 한족과 티베트족 두민족 인민들의 친선적인 관계와 티베트의 경제, 문화의 발전을 위해 많은 기여를 하였습니다.

기원 650년 송찬간포는 병으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번역 편집: 김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