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사람들은 결혼을 하게 되면 모두 결혼사진을 찍습니다. 그리고 결혼사진에서 보면 항상 신부는 오른쪽에 신랑은 왼쪽에 자리합니다. 이런 위치배정은 민간 "남좌여우" 습속의 한가지 표현양식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이를 고대의 황궁 혼례식에서 기원한 습속이라고 말합니다. 옛날 황제들은 부마 즉 사위를 맞는 혼례의식을 가지게 되면 항상 공주를 오른쪽에 사위를 외쪽에 나란히 세워 천지 신령과 웃어른들에게 절을 올리게 하고 신랑 신부끼리 맞절도 시켰다 합니다. 그후 점차 민간에서도 이를 모방하게 되면서 일종의 민속으로 자리잡게 되였다는 것입니다.

사실상 민간에서의 "남좌여우" 습속의 기원은 위에서 밝힌 전설보다 시간적으로 훨씬 일찍했으며 사용되고 있는 범위도 훨씬 넓었습니다. 실례로 중의 진맥에서 남자는 먼저 왼손을 내보이고 여자는 반대로 오른손을 먼저 내보입니다. 의상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옷깃에서 남자 의상은 항상 오른쪽에 단추가 달려있고 왼쪽에 단추구멍이 뚫려져 있었으며 여자 의상은 거꾸로 왼쪽에 단추, 오른쪽에 단추구멍이 나있었습니다.

민속학자들은 또 이런 습속의 기원은 세계에 대한 고대 중국인들의 일종의 인식에서 비롯된 것이라 주장하기도 합니다. 고대 중국인들은 태양이 만물을 비춰주는 모습을 관찰하다가 물체 표면에서 태양광선의 직사를 받는 부분이 상대적으로 밝다는 것을 발견하고 이를 "양"이라고 불렀으며 태양의 직사를 받지 못해 상대적으로 어두운 부분을 "음"이라고 불렀습니다.

그후 일부 총명한 사람들이 이런 소박한 인식으로 자연현상을 해석하게 되면서 최초의 음양학설이 나타나게 되였는데 춘추전국 시대에 이르러 일부 <주역(周易)>를 연구하던 사람들이 이런 음양학설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논술했습니다.

그들은 음양은 우주공간에 보편적으로 존재하고 있는 두 가지 모순의 힘과 속성이라고 주장합니다. 적성에 따라 분류하면 무릇 강성(剛性)이고/ 동적이며/ 뜨겁고/ 위에 있고/ 건장하며/ 외향적인 것들은 모두 양에 속하고, 연성(軟性)이고/ 정적이며/ 차고/ 아래 있고/ 연약하며 내향적인 것들은 모두 음에 속한다고 합니다.

자연계 중 해와 산, 불, 하늘과 좌(左) 등은 모두 양에 속하고 달과 강, 물, 땅 그리고 우(右) 등은 모두 음에 속하며 사회생활 중의 귀할 귀(貴), 높일 존(尊), 사내 남(男), 임금 군(君), 아비 부(父)와 사내 부(夫) 등은 양으로, 천할 천(賤)과 낮을 비(卑), 계집 여(女), 신하 신(臣), 아들 자(子)와 아내 처(妻) 등은 모두 음으로 치부됩니다.

이런 자연과 사회의 분류체계 하에서 남성, 강직함과 왼쪽 등은 같은 계열에 속하게 되였고 마찬가지로 여성, 부드러움과 오른쪽 등도 같은 계열로 분리됐는데 이렇게 점차 "남좌여우"의 관념이 형성되게 되였습니다.

그뒤 서한(西漢)시기의 동중서(董仲舒)가 또 "양존음비 (陽尊陰卑"론을 내놓았는데 그는 임금과 신하, 아비와 아들, 남편과 아내, 왼쪽과 오른쪽 등의 존비관계는 자연계의 음양관계와 마찬가지로 영원한 것이며 절대 개변할 수 없는 것이라고 역설했습니다. 이는 "남좌여우"의 설법에 남존여비의 내용을 보태주는 역할을 한 것입니다.

음양학설 자체가 중국인들에게 깊은 영향을 가지고 있은 데다가 남존여비의 주장 또한 당시의 봉건 윤리도덕에 아주 잘 부합되면서 "남좌여우"의 관념은 점차 사람들의 한 가지 정신적인 민속으로 널리 유행되기에 이르렀습니다.

혼례의식 중 남좌여우의 위치배정과 관련된 다른 한가지 해석도 있습니다. 오래전 중국에서도 한 때 약탈혼인이 성행되고 있었는데 신랑에게는 빼앗아 온 신부를 보호하고 지켜줘야 하는 책임도 따랐습니다.

당시의 남자들은 보통 왼손에는 방패 등의 방어성적인 무기를 들고 있었고 오른손으로는 창이나 검 등의 공격성적인 무기를 사용했습니다. 약탈혼인 과정에서 신랑은 반드시 신부의 왼쪽에 붙어서서 "남좌여우"의 구도를 형성해야만 왼손에 든 방패로 신부와 자신을 보호할 수 있었습니다.

그후 약탈혼인 풍습이 차츰 사라지면서 신랑은 더이상 결혼식 때 왼손에 방패 등의 방어성적인 무기를 들고 있을 필요성이 없었으나 "남좌여우"의 습속은 약탈혼인 시대의 흔적으로 혼례의식을 통해 지금까지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는 것입니다.

(번역, 편집:박은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