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자: 안녕하십니까? 김금철입니다.

기 자: 안녕하십니까? 박은옥입니다.

사회자: 네, 먼저 시간에 이어 오늘도 환경 친화적인 생태형 관광도시 서하시를 소개하시는 거죠?

기 자: 네, 그렇습니다. 오늘은 서하시의 유구한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인문경관편으로 준비해 봤습니다.

사회자: 인문경관하면 역사 유적지나 문화재, 풍습 등이 포함되는 것 아닙니까, 서하시는 경내에 주로 어떤 인문경관들을 가지고 있었습니까?

기 자: 우선 국가 중점 보호 문화재로 지정된 모씨장원(牟氏庄園)과 중국 도교문화의 중요한 발상지 중의 하나로 불려지는 태허궁(太虛宮)이 있었고 명나라 병부사랑(兵部侍郞) 학진희(?晉會)가 학문을 닦았던 애산암(艾山庵)과 당태종 이세민의 동정군이 남긴 "운량도(運糧道)", "봉화장(烽火墻)", "석과조(石鍋?)" 등이 있었으며 허세우(許)世友) 장군이 세운 아산(牙山)혁명근거지와 청나라 우칠(于七) 반란군의 옛전쟁터 등 유적지도 있습니다.

사회자: 수려한 자연경관 못지 않게 인문자원도 매우 풍부한 편이네요, 모씨장원하면 중국 최대의 봉건지주 장원아닙니까?

기 자: 네, 맞습니다. 모씨장원은 모묵림(牟墨林)장원으로도 불려지는데 서하시 북단에 위치한 옛 장거리 마을인 도촌(都村)내에 자리잡고 있었으며 현재 중국에서는 규모가 가장 크고 보존이 제일 잘돼 있는 봉건 지주 명문세가의 장원입니다.

사회자: 대체 어느정도의 규모였습니까?

기 자: "중국 민간의 작은 자금성"으로 형용될 정도로 대단한 규모를 자랑하고 있었습니다. 부지면적이 2만 평방미터에 달하고 총 480여칸의 주택건물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모씨장원 가이드의 소개를 들어보죠.

(음향1: 모씨장원 가이드 소개 녹음)

먼저 "모씨장원 개관과 더불어 최고의 전성기때 장원은 무려 6만무의 토지와 12만무의 연산(山巒), 1백50여개의 소작농 마을에 5천여칸의 소작인 주거용 건물을 가지고 있었다고 소개합니다. 가족사에 관해서는 명나라 초기 모씨 가족들이 처음으로 서하에 정착해서 부터 청나라 광서 31년 즉 1905년에 과거제도가 페제되기 전까지 모씨 가문은 총 10명의 진사(進士), 18명의 거인(?人)과 72명의 공생(貢生)을 배출했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모씨장원은 청나라 옹정(雍正)년간에서 부터 시작해 백여년간 대를 이어 내려오면서 확건, 수건한 끝에 현재의 규모를 가지게 되였다는 설명도 합니다."

사회자: "재벌은 3대를 못 넘고 망한다"는 말도 있는데 사람나름인가 봅니다. 재산 보호를 위한 가문만의 특별한 비결이나 조치가 있었을 것도 같은데 말입니다.

기 자: 네, 그런 소개도 있었습니다. 우선 자녀들에 대한 가정 교육이 엄했고, 전문 관리기구를 만들고 유능한 사람들을 등용해 전방위적으로 재산 관리를 했으며 관청에 미리 돈을 쓰는 것으로 부패한 관리들의 무리한 헌납요구나 과도한 벌금을 피했고 국난을 지원하는 것으로 훌륭한 대신들의 보호를 받았습니다. 또 사회적인 선행에 앞장서 가난한 사람을 도와주는 것으로 이들의 환심을 사기도 했으며 총을 만들어 소작농들을 무장시키기도 했습니다. 농민봉기군이 서하성을 공략하고 모씨장원에 들려 식사까지 하면서도 모씨 가문의 재물에는 손끝하나 대지 않았다는 일화도 유명합니다. 그후 1920년대에 들어서면서 당시 사회환경 때문에 모씨장원 역시 마적이나 군벌, 관청으로 인한 피해도 일부 입게 되였으나 1947년 토지개혁 전까지는 여전히 산동성내의 갑부로 유명했습니다.

사회자: 건축학적인 특색으로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기 자: 건물구도를 따지면 남북향의 축선을 따라 지어진 6대 뜨락 전체가 모두 중국 전통의 사합원 양식을 띠고 있었는데 대들보 등에는 조각이 새겨져 있었고 기둥에는 그림이 그려져 있었으며 정교한 돌조각 등이 눈에 띄였습니다. 공간 배치에서도 여백 등이 중시되면서 단층 평지붕 건물과 그고 작은 층집들이 조화를 이루고 있었는데 기세가 돋보였고 전형적인 북방지역 전통 민가의 건축 특색과 더불어 섬세한 강남지역의 민가 풍격도 느껴졌습니다. 절강성에서 온 관광객 한명을 제가 직접 만나봤는데 그도 저와 비슷한 느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음향2: 관광객 인터뷰 내용)

그는 우선 기후가 좋고 과일이 많이 나는 서하시에 대한 인상이 아주 좋다고 강조하고 나서 "모씨장원은 보존이 너무나도 잘 돼 있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오래 전에 이런 규모의 장원이 있었다는 자체가 놀랍다고 밝힙니다. 고향에도 이와 비슷한 형태의 장원이 있는데 규모는 모씨장원에 못 미친다며 옛날에 이런 사상을 가지고 있었다니 정말 믿어지지 않는 느낌이라고 소감을 토로합니다."

사회자: 아까 중국의 유명한 도교 사원인 태허궁도 서하시 경내에 위치해 있다고 그랬죠?

기 자: 네, 도교 용문파(龍門派)의 창시인 구처기(邱處基) 도사가 직접 건조한 유명한 도교 사원 태허궁이 서하시 경내의 공산(公山) 밑에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사회자: 구처기 도사는 김용(金庸) 선생의 무협소설에 여러번 등장해 아주 유명해진 인물아닙니까? 전진교(全眞敎) 소속의 도사로 무술실력도 뛰여났구요.

기 자: 무술실력은 잘 모르겠습니다만 그가 세운 도교 용문파 역시 전진교의 한 개 종파였습니다. 그리고 당시의 많은 영웅호걸들과도 깊은 교감을 가지고 있었구요, 1191년 구처기 도사가 태허궁을 짓고 있을 당시 금나라 금장종(金章宗)황제가 "태허관"이란 편액을 하사했고 1207년에 와서는 원나라 귀비가 구처기를 스승으로 모시면서 6천권의 도교 경전을 보내주기도 했습니다. 태허궁 가이드의 소개를 들어보죠!

(음향3: 태허궁 가이드 인터뷰 내용)

그는 우선 "구처기 도사는 호가 장춘자(長春子)인데 유명한 도학가이고 여행가이며 양생학자이고 문학가라고 소개합니다. 이어서 서하시 북쪽 교외의 빈도리(濱都里) 마을이 고향이며 1227년 지금의 베이징 백운관 구조전(邱祖殿)에서 생애를 마감했다고 말합니다. 그는 19살 부터 곤륜산 왕중양(王重陽) 도사 밑에서 도학을 닦았으며 1191년에 고향으로 귀향해 태허궁의 전신인 빈도궁을 세웠다고 합니다. 1220년 경에는 72살의 고령으로 칭키스칸의 부름을 받고 서행길에 올라 "신선"이라는 봉을 받으며 도교지도자가 되였고 저작으로는 [대단직지(大丹直指)], [섭생소식논(攝生消息論)]과 [명도집(鳴道集) 등이 있고 그의 도가 사상과 학설은 중국, 일본, 한국과 동남아의 문화에 깊은 영향을 끼쳤다고 합니다."

사회자: 사원에 도사들도 살고 있었습니까?

기 자: 네, 이번에 새롭게 보수공사를 마친 수 십채의 사원건물 안에는 도교문화의 발상지답게 많은 도사들이 도학을 공부하고 있었는데 다양한 법사도 진행중에 있었으며 신도들도 많이 찾아오고 있었습니다. 대전에 모셔진 영험 천황대제상이나 북극, 남극 상승대제 등은 또 사람들에게 도학의 음양변화나 황도지일의 유래를 잘 보여주고 있는 것 같은 느낌도 들었구요.

사회자: 네, 지금까지 생태형 관광도시-산동성 서하시의 관광정보 고마웠습니다.

기 자: 네, 여러분 안녕히 계십시오.

(취재, 정리:박은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