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생활에서 중국사람들은 늘 질투한다는 말을 식초를 먹는다는 뜻의 "흘초(吃醋)"로 대신합니다. 한완(韓琬)의 <어사대기(御史臺記)>에 따르면 이런 은어적인 표현은 한 이야기에서 유래되였다고 합니다.

당나라 태종때 임환(任環)이라고 부르는 한 대신이 있었는데 그는 고생하면서 큰 공도 많이 세웠습니다. 당태종은 이 공신을 치하해 주기 위해 그에게 두 명의 궁녀를 상으로 내려주려고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임환에게는 마누라를 무서워하는 한 가지 큰 약점이 있었습니다. 그는 마누라의 무서움을 이렇게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부인에게는 3가지 무서움이 있는데 금방 결혼했을 때는 법도를 지킴이 보살같아 무서웠고, 아이를 낳고는 호랑이로 변해 무서웠으며 늙어서는 얼굴에 주름살이 덮히여 흉물스런 귀신으로 변해 무섭다는 것이였습니다.

사실 임환이 마누라를 두려워 한다는 사실은 당태종도 이미 알고 있었습니다. 임환의 우려를 해소시켜 주기 위해 당태종은 사람을 시켜 임환의 부인을 궁중으로 불려들였습니다. 태종은 내시에게 "독주"를 가져오라고 령을 내리고 나서 임환 부인을 향해 여자가 질투를 하면 죽음을 면치 못한다고 말합니다.

그러면서 태종은 또 손으로 앞에 놓인 "독주"를 가리키며 앞으로 잘못을 고치겠다고 결심하면 이 술을 마시지 않아도 되지만 그렇지 않으면 당장 이 술을 마셔야 한다고 했습니다.

임환의 부인은 강직한 성격의 여자였던지라 위협에 굴하지 않고 성지가 떨어지자 곧바로 독주를 마시고 죽으면 죽었지 절대로 뜻은 굽힐 수 없다는 답변을 남기며 "독주"를 한모금에 죄다 마셔버렸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독주"를 마신 임환의 부인은 고통스런 표정 대신 오히려 정신이 살아나며 황궁문을 나서자 남편을 찾아 결판을 보려는듯 집으로 달려가는 것이였습니다.

원래 당태종 이세민이 임환 부인에게 하사한 "독주"는 진짜 독주가 아니고 궁중에 저장돼 있던 오래 묵은 식초였습니다. 그는 임환 부인이 식초를 즐겨 먹는 습관이 있다는 것을 알고 이번 일을 통해 그에게 더이상 질투를 하지말도록 계발을 주기 위해서였습니다. 그후부터 사람들은 식초를 먹는다는 중국어 표현의 "흘초"를 질투의 동의어로 사용하게 되였다고 합니다.

임환의 이야기는 사람들로 하여금 깊은 생각에 빠지게 만듭니다. 그의 안해는 일부일처제를 유지하고 보호하기 위해 어명에도 굴하지 않고 목숨을 걸고 "독주"를 마십니다. 이는 마땅히 미담으로 전해져야 할 일입니다.

그러나 남존여비의 봉건사회에서 이는 오히려 폄의가 담긴 은어로 변해버렸고 마치 남편이 창기를 상대하거나 첩을 맞아들이는 일만이 불변의 진리고 안해가 이를 반대하면 질투로 비쳐졌습니다.

질투는 원래 잘못된 일입니다. 그러나 그런 불평등한 사회에서 여성들의 질투는 어떻게 보면 모종 인간성의 강열한 자아표현이였고 부권(夫權)억압에 대한 일종의 반항이였습니다.

(번역, 편집:박은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