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전에 기자는 연변연극단의 한석준단장님과 한자리에 앉게 되었다. 연변연극단의 현황과 출로에 관해 인터뷰를 가졌는데 아래는 그 중의 일부 내용들이다.

기: 연변연극단은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조선족연극단으로 중국의 조선족들을 상대로 많은 공연을 해왔고 그들의 깊은 사랑을 받아왔는데, 연변연극단에 대한 간단한 소개 부탁드린다.

한: 연변연극단은 1956년 1월 30일에 창단되었다. 50년 가까이 되는 역사를 가지고 있는데 그 동안 국내와 국외에 많은 우수한 작품들을 공연했다. 그 중 30여부의 장막작품과 60여편의 다양한 단막 작품들을 가지고 다양한 공연을 진행했는데 관중들의 많은 호평을 받았다. "장백의 아들", "백설화" 등 우수한 작품들은 전국적인 대상을 받기도 했으며 장막극 "털없는 개"는 극본, 배우, 감독들까지 모두 전국의 1등상을 휩쓸었는데 그 시기가 연극단의 발전사에서는 최고봉기였다.

기: 공연차수도 적지 않았을텐데…

한: 도합 7천 여차 공연했는데 관중수가 무려 6백만명에 달한다. 적어도 2년에 한번씩 순회공연을 진행해 왔다. 처음에는 조선족 집거지인 연변지역을 상대로 공연했다가 후에는 길림, 흑룡강, 요녕 등지도 순회했으며 베이징, 청도, 대련, 위해 등 일부 조선족이 많은 지역에도 다녔다.

기: 지금 연극단의 인원구성은?

한: 편제는 90명인데 리직, 퇴직, 임시직원까지 합치면 총 103명이다.

기: 지금 연극단이 직면한 상황은?

한: 한마디로 어려운 상황이다. 한때는 엄청난 흥행을 거듭하며 인기를 모았던 우리 연극단이 이젠 거의 10년 가까이 불경기상태에 처해 있다. 물론, 전국적으로 연극이란 부문이 십년전부터 침체상태에 빠진 것과도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 그 원인의 하나가 제한된 무대공간에서 표현되는 연극예술문화가 신속히 발전하는 TV문화를 따라잡기 힘든 것이다. 한국에도 다녀오고 일본에도 다녀왔는데 그쪽도 연극예술이 처한 상황이 마찬가지였다.

기: 게다가 관중들의 심미관, 관람요구의 변화도 연극단의 개혁에 있어서는 우선 고려해야 할 과제가 아닌가? 연극단의 개혁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한: 대중들의 생활과 사회의 수요에 적응하려면 우리가 지금 처한 위치는 너무나 편협하다. 인차 적응하기엔 얼마간 차이가 있을 것이다. 우리 현유의 극단 진영을 보며는 국가 1급 감독, 배우가 3, 4명 되고 2, 3 급 배우, 2급 무대설계사, 2급 조명사 등 기술과 배우 진영도 일정한 수준을 갖추었다. 관건은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시대적 환경에 적응하는 것이다. 내부진영보다는 세상을 좀 더 넓게 보고 연극예술의 위치를 어디에 두고, 어디로부터 시작해야 하는 것이 우선 해결해야 할 과제이다. 이번에 베이징에 온 것도 시장조사를 비롯하여 개혁을 위한 길을 모색하기 위한데 목적이 있다. 재래식 작품 창작이나 공연이 모식을 벗어나서 현대인의 취미와 심미적 수요를 만족시키기 위한 시장조사를 먼저 진행해야 한다. 내가 생각하건대 조선족예술단으로써 우리의 취지를 떠나지 않는 전제하에서 조선말로도, 중국말로도 할수 있게 전반 중국시장을 개척, 점령해야만이 출로가 있는 것이다.

사실 우리 극단의 운영경비는 국가에서 백분의 50퍼센트를 지불한다. 나머지 50퍼센트를 자체로 해결해야 하는 상황에서 개혁은 필수적이다. 이제 더 이상 퇴로는 없다.

기: 이번 인터뷰를 통해 연변연극단이 처한 안타까운 상황의 얘기와 함께 극단의 현황에 대해 소개를 해주셨는데, 참으로 연변연극단은 중국조선족의 문화발전에 있어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구성부분이다. 앞으로 한단장님이 이 극단을 이끌고 더욱 휘황한 내일을 펼쳐가길 진심으로 기원한다.

(취재, 정리:김민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