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향1: 노래 <유양하>를 배경음악으로]

"유양하, 굽이굽이 몇 굽이, 수 십리 물길 상강에 이르네……", 한 수의 감동적인 노래 <유양하>가 벌써 부터 우리를 중국 중남부의 아름다운 작은 도시 유양으로 안내합니다. 유양은 작은 도시인데 산과 물에 둘러싸여 있어 수려하면서도 풍요롭습니다. 또 자고로 부터 중국의 "불? 도시"로도 불려지는데 이 곳에서 만들어지는 불꽃은 유난히 화려하고 아름답습니다. 일전에 기자는 호남 관광축제 기간 유양을 다녀왔는데 아름다운 산수는 물론 유양 불꽃이 만들어내는 환상적인 분위기 까지 직접 한번 체험하고 돌아왔습니다.

호남성 정부 소재시 장사(長沙)에서 출발해 자동차로 한 시간 남짓하면 유양에 도착합니다. 유양시에서 가장 유명한 곳은 도심을 흘러 지나는 유양하인데 도시 이름 마저 이 강에서 유래되였습니다. 오늘의 유양 관광도 바로 이 유양하에서 시작됩니다.

유양하는 굽이가 많고 연안 경치가 한결같이 아름답습니다. 모든 강굽이 마다에는 기름진 충적토가 쌓여 무성한 죽림과 나무숲이 형성돼 있었고 그 속에 작은 마을들이 오붓하게 들어앉아 있었는데 중국 강남 물고장 특유의 아담한 정취가 풍기고 있었습니다. 배가 얕은 곳을 통과할 때면 사람들은 강속에 뛰여들어 시원한 물속을 거닐 수도 있습니다. 이 때면 반들반들한 자갈이 가볍게 발길에 닿는데 행운이 따르면 국화석(菊花石)까지 주을 수 있습니다. 국화석은 유양하 강바닥에서만 나는 일종의 진귀한 돌인데 대를 이어 유양하 연안에서만 살아오고 있는 두신기(杜新奇) 여사의 소개를 들어봅니다.

[음향2: 두신기 여사 인터뷰 내용]

"국화석은 저희 유양만의 특산입니다. 국화석은 강바닥에서 채취되는데 국화 무늬는 자연적으로 돌위에 생성된 것입니다. 장인들의 조각을 거치면 바로 공예품으로 둔갑합니다. 국화석은 세계적으로도 아주 유명합니다. 비싼 것은 인민폐로 십 몇 만원, 이십 만원씩 팔립니다."

국화석의 꽃무늬는 약 2억 년전에 생성된 것으로 국화 꽃잎처럼 굴곡있게 펴지면서 아릿다운 자태를 자랑합니다. 약 400년 전부터 유양의 예인들은 국화석을 채취하기 시작했는데 돌의 천연형태를 이용해 각양각색의 국화석 조각작품을 탄생시켰습니다. 그 속에는 산과 물, 화초, 조류의 도안도 있고 인물 조각도 있습니다. 1915년 파나마 만국박람회에서 금상을 수상한 예술작품이 바로 유양 출신의 예인 대청승(戴淸昇)의 국화석 병풍이였습니다. 기자가 이번에 유양에서 본 가장 큰 돌조각은 8평방미터 크기의 대형 조각작품 한점이였었는데 커다란 청석위에 몸을 틀고 엎드려 있는 한마리의 청용과 그 몸에서 자연적으로 자라나온 10여 송이의 하얀 국화가 너무나도 인상적이였으며 한층한층의 꽃잎 모두가 바깥쪽을 향해 활짝 피여있는 모습이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유양하를 따라 상류쪽으로 20여 킬로미터를 올라가다 보면 유양하의 발원지인 대위산(大圍山)이 나타납니다. 대위산은 국가급 삼림공원으로 일망무제한 삼림이 만들어내는 푸른 바다는 2천 여종의 나무와 50여종 동물들의 낙원입니다. 또 이 곳은 연평균 기온이 섭씨 12도 미만으로 아열대 지역의 호남성에서는 더욱 찾아보기 힘듭니다. 대위산에는 명소도 많습니다. 무수한 산간 호수와 샘은 물론 서령(西嶺)폭포처럼 거대한 낙차를 자랑하는 폭포도 있습니다. 봄이 되면 또 진달래가 산비탈을 곱게 물들입니다. 가려움을 탈줄아는 양양수(痒痒樹)라는 나무도 아주 유명한데 손가락으로 가볍게 건드려 주면 곧바로 가려운듯 온몸을 떨어버립니다.

앞에서 소개한 바와 같이 유양은 또 불꽃 도시로도 불려지는데 이 곳에서 생산되는 불꽃은 세계적으로 아주 유명합니다. 때문에 유양을 찾은 관광객들에게 있어서 불꽃박물관은 꼭 들리게 되는 관광코스입니다. 이 곳에서는 실물을 통해 유양 불꽃의 기원과 발전을 쉽게 알아볼 수 있습니다. 가이드 원혜견(袁慧絹) 씨의 소개 내용입니다.

[음향3: 원혜견 소개 내용]

"유양 불꽃은 이미 1400년의 역사를 가졌습니다. 박물관에는 불꽃의 기원에서 부터 현재 까지의 일부 제조 공예가 소장돼 있습니다. 불꽃 수공예 제조기술 같은 경우는 현재 대부분 공장들에서도 거의 찾아볼 수 없을 만큼 전부 기계로 대체됐습니다. 박물관은 이런 것들을 유양 불꽃 역사의 한가지 기념으로 소장한 것입니다."

박물관에는 근 700여년래 유양 민간에서 사용되던 각종 불꽃 제조도구가 많이 진열돼 있었는데 6,70세 고령의 장인 여러명이 관광객들을 위해 가장 간단한 불꽃과 폭죽의 수공 제작과정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작은 폭죽임에도 절지에서 종이통 만들기, 화약 넣기, 상첩지 붙이기와 도화선 꼽기 등에 이르까지 무려 10여가지의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만 했습니다. 전에는 밤하늘에서 펼쳐지는 불꽃의 화려함만 알고 있었을 뿐 대체 불꽃이 어떻게 제작되는 지는 전혀 모르고 있었으며 불꽃을 만드는 과거의 수공 노동자들이 이토록 고생하고 있었음은 더욱 생각지도 못했습니다. 그러자 가이드는 지금의 불꽃 제조공장들은 대부분 디지털 기술 등을 이용하고 있기 때문에 전에 비해 제조과정이 훨씬 간편해 졌다고 소개했었습니다. 현재 유양에서는 이미 3천여종의 불꽃이 생산되고 있는데 세계 1백여개 나라와 지역에 수출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각종 전통명절과 다양한 축제에 사용되는 불꽃도 거의 유양에서 생산되는 것입니다.

안전 때문에 불꽃과 폭죽은 특별한 허가를 받아야만 살 수 있습니다. 또 일반 관광객들은 마음대로 휴대할 수도 없습니다. 그러나 전혀 유감스럽게 생각할 필요까지는 없습니다. 유양의 특산품은 불꽃을 제외하고도 아주 많습니다. 국화석 등 특산품은 다른 하나의 명소인 민속 보행가만 찾으면 마음껏 고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민속 보행가는 도심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보행가 양쪽은 정갈한 유양의 옛 민가들이고 가운데로는 12간지가 조각된 석패방들이 세워져 있습니다. 가이드 동취아(董翠娥) 씨의 소개를 소개를 들어봅니다.

"이 곳은 유양의 민족문화거리인데 전체 거리의 설계 풍격은 민속문화를 줄거리로 만들어졌습니다. 석조각 패루는 아주 생동하게 12간지 동물로 12개가 세워졌습니다. 양쪽에 늘어선 가게들은 대부분 유양의 대표적인 특산품들인 국화석이나 유양 두시(豆?), 유양 회병(茴餠), 유양 불꽃 등을 주로 경영하고 있습니다."

그날 저녁 기자는 유양에서 세상에 태여나서 가장 많은 종류의 최고 아름다운 불꽃을 구경했습니다. 마침 불꽃축제가 열리고 있었는데 여기저기서 밤하늘을 밝히는 불꽃들 중에는 반짝이는 뭇별과 쏟아지는 폭포수를 연상시키는 것도 있었고 활짝 핀 매화나 날개를 펼친 공작새 처럼 아름다운 자태를 자랑하는 것도 있었습니다. 밤하늘에서 쏟아지는 꽂비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저도 모르게 선경속을 거닐고 있는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가장 인상적이였던 것은 산뜻하게 아름다운 연꽃모양으로 하늘에서 2분 동안 머물렀다가 사라지던 불꽃과 한 폭의 대위산 풍경화 모양으로 많은 불꽃들이 하늘 공중에서 합쳐지면서 움직이는 산림과 흐르는 시내물 효과까지 보여주는 불꽃이였습니다. 어떻게 만들어졌고 어떻게 하늘에 올라갔는지는 지금도 의문입니다. 이런 화려한 순간들은 유양을 떠나온지 여러 날이 되는 지금까지도 여전히 기억속을 맴돌고 있습니다.

(번역, 편집:박은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