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중국 서부의 사천성은 중국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성이고 그만큼 한족 외에도 티벳트족, 몽골족, 챵족 등 여러민족들이 단란하게 모여사는 다 민족 성입니다.

남: 금방 챵족을 말씀하셨는데 우선 챵족을 말씀드리면 인구가 30여만 밖에 안 되며 주로 사천성 서북부 아빠 티벳, 챵족 자치주에 집거해 살고 있습니다.

여: 녜, 그렇습니다. 챵족은 예로부터 유목을 하며 살아 왔음으로 성격이 호방합니다. 대다수가 큰 산으로 겹겹이 둘러싸인 시골에서 생활하는 그들로서 "해뜨면 들에 나가고 해 지면 잠자리에 드는" 생활 습관의 영향으로 희로애락이나 소원을 표달하는 방식이 아주 독특하다고하겠습니다.

남: 챵족은 이 일대에 많은 티벳민족과 생활습관이 비슷하고 특히 노래와 춤을 좋아하는데 그 수준이 상당합니다. 노래는 일반적으로 "산가(山歌)"를 부르는데 그 멜로디가 자유 분방하고 구성집니다. 누군가가 산속에서 노래를 부를 때면 노래소리가 나무가지 사이로 들려 오지만 노래하는 사람은 좀처럼 찾을 수 가 없습니다. 노동 가요나 사랑가요는 모두 음질이 강하며 노래소리가 배인 바람도 둔중한 느낌이 듭니다.

여: 챵족 춤에서 손꼽히는 것이 "싸랑"입니다. 챵족들은 춤추기를 즐기는데 자그마한 평지거나 지붕우거나 혹은 뜨락의 화로불 주위거나를 막론하고 두 팔을 벌릴만한 공간이면 흥이 도도하여 "싸랑" 춤을 추군 합니다. 춤 동작은 구애가 없으며 템포는 때로는 격렬하고 때로는 느릿하게 움직입니다. 챵족의 "싸랑"은 마음의 격정을 토로하기에 충분한 춤이라 하겠습니다.

남: 녜, 그리고 또 챵족들의 술 문화가 아주 독특하다고 하겠는데요, 우선 술 마시는 방식이 빨대로 술을 빨아 마십니다. 술은 대체로 쌀 보리술이 가장 보편적이고 이런 술은 그 맛이 청량하고 향긋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술자리에 모이면 차례대로 갈대를 항아리속에 넣고 술을 빨아 마십니다. 이런 챵족의 술 문화에는 축복과 감사의 의미가 깃들어 있는데 챵족은 감은(感恩)정서가 강한 민족입니다. 그들은 자기들의 생활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소에게도 감사의 예참을 합니다. 산제회, 음악제 등 민속축제 때면 화려하고 아름 다운 민족 복장을 하고 성대히 제사를 지냅니다. 양을 잡고 향을 피우고 주문을 외우고 경건하고 정성스러운 마음으로 산신과 소에게 감사를 드리고 한해의 풍작을 경축하고 다음해 풍작을 기원합니다.

여: 녜, 농경민족의 풍년제라고 할 수가 있겠네요, 그리고 이 민족의 관혼상제가 아주 전통적이라 하겠습니다. 우선 결혼에서 선을 볼 때 부터 결혼에 이르기까지 그 절차가 아주 정중하고 복잡하다고 하겠습니다. 남녀 주인공들은 혼사말이 오갈 때 부터 부모의 허락을 받고 약혼을 하고 결혼을 하는데 모두 술 잔치를 해야 합니다. 여러 절차를 거쳐 새납 소리속에서 신부를 맞아 신방에 들어가야만 의식이 끝났다고 할 수있습니다.

남: 결혼 풍속과 마찬가지로 어린애의 출생도 아주 중요시 되고 있습니다. 챵족들은 옛날부터 자주 출정하여 싸웠기 때문에 사망자가 많아 인구가 줄었습니다. 그래서 "재생(重生)"의 풍습이 전해졌는데 즉 어린애가 출생해서 만 한달이 되면 만월(滿月)축하 잔치를 하고 한 돐이 되면 그 의식이 더욱 성대합니다. 자식이 건강하게 잘 자라라고 우정 아이에게 천한 이름을 달아 주거나 몸에 호신부를 달아 주는 풍습도 있습니다.

여: 생이 있으면 사(死)가 있는 법입니다. 출생과 마찬가지로 제사의 풍습 또한 독특합니다. 사망자의 년령과 사망 원인에 따라 장례도 각기 다르게 치르는데 묘지를 쓰거나 화장을 합니다. 챵족들이 사망자를 추모해서 추는 춤이 있는데 이는 상고시기 출정하여 싸우던 비장함을 재현시킨 것입다. 특히 추모제에서 무당이 부르는 노래가사는 사람들의 심금을 깊이 울립니다.

남: 챵족은 전통문화를 잘 보존한 민족입니다. 특히 사천성 아빠티벳 챵족 자치주 도평촌은 가장 대표적인 마을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 마을은 기원전 111년에 세워 졌으니 지금으로부터 2천 여년의 역사를 간직한 마을입니다. 세월의 풍파속에서 전란의 세례를 수없이 겪었지만 오늘날까지 민족 특색을 가장 완전하게 보존하고 있으며 독특한 민족 문화 특색으로 수많은 국내외 관광객들의 발길을 끌고 있습니다.

여: 한 마을의 역사가 2천여년이나 된다면 정말 대단한 것이지요.

남: 그렇습니다. 도평촌에는 현재 약 1백 세대의 챵족들이 살고 있는데 뭇산들에 첩첩히 둘러싸인 산간 마을 도평촌에 들어서면 우선 돌로 지은 집들이 시야에 안겨 옵니다.

여: 돌로 지은 집- 민족의 유구한 역사를 그대로 보여주는 건물이라 하겠는데요. 먼 옛날 챵족의 선조들이 벽돌이나 기와가 없는 상황에서 돌로 담벽과 망우를 쌓아 외래인의 침입을 막았다는 기재가 있잖습니까?

남: 녜, 이 도평촌의 살림집들도 대다수가 돌로 된 집들입니다. 2천년을 대대손손 살아 온 도평촌의 건물들은 돌, 진흙, 나무 등 세가지 재료로 축조된 것입니다. 마을의 살림집들은 일반적으로 5층으로 되어 있습니다. 매개 층마다 외나무 계단이 있는데 한 사람만 오르내릴 수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방안의 배치도 매우 합리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1층에는 가축을 기르고 주요 기능 구역인 2층에는 거실 응접실 주방 등이 있고 3층은 거실과 저장실이고 4층은 곡식을 말리는 곳이며 5층은 신성한 공간으로써 그들이 숭배하는 백석을 놓아 둡니다. 이런 독특한 건축 양식은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깁니다. 도평챵족 마을에는 현재 해마다 7만여명의 국내외 관광객들이 찾아오고 있습니다.

여: 구름우에 자리잡은 듯한 챵족 마을 도평촌에 가면 푸근하고 둥둥 뜨는 듯한 감을 느끼게 됩니다. 이곳에서는 아침해가 노래소리와 함께 뜨고 저녁 노을이 "싸랑"의 박자에 맞추어 곱게 곱게 피어 오릅니다. 세계적인 명승지인 사천성 구채구 관광도 좋지만 역사의 현장인 사천성 챵족 도평촌을 찾아 보는 것도 추억의 관광이 아닐까요?

"다채로운 민족 세계" 오늘은 챵족과 사천성 챵족 마을인 도평촌에 대하여 말씀드렸습니다.

(번역,편집:김태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