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올림픽에서 우승한 뒤 공령휘)

지난 5일 있은 2004년 중국탁구올스타전에서 올해 29살 난 노장 공령휘는 자신의 출중한 표현으로 다시금 "최고인기선수상"을 수상했다. 수상식이 끝난 뒤 공령휘는 은퇴에 관한 기자의 질문에 "은퇴는 나의 선택이 아니며 시간 앞에서 견지는 곧 승리"라고 감회깊게 소감을 밝혔다.

4년 전, 시드니올림픽대회 남자탁구 단식결승에서 승리한 뒤 두 팔을 높이 추켜들고 환성을 외치던 공령휘의 모습은 지금도 많은 중국인에게 감동의 장면으로 남아 있다. 하지만 그 뒤로 공령휘의 운동생애는 저조기에 들어서기 시작했으며 아테네올림픽대회에서 왕호와 복식을 이루어 출전했지만 첫 라운드에서 1대4로 스웨리예의 오랜 친구이자 숙적인 바르데나르와 페르쎈에게 참패하면서 30분만에 올림픽 재기의 꿈을 접게 되었다.

당시 국내의 많은 언론은 공령휘의 전성기는 이미 지났으며 곧 은퇴할 것이라고 분분히 추측했다. 하지만 아테네에서 돌아온 후 얼마 지나지 않아 공령휘는 또다시 탁구훈련장에 나타났다. 팀내 일부 선수들이 유럽을 방문하고 선수들이 고향에 돌아가 휴가를 보내는 나날에도 공령휘는 의연히 매일 오전마다 훈련을 견지했다. 매 주 월, 수, 금요일에 공령휘는 또한 어린 선수들을 이끌고 아침체조에 나서기도 했다.

언론이 관심하는 은퇴에 관해 공령휘는 "스웨리예의 명장 바르데네르가 그의 우상이라고 하면서 기술적으로 바르데네르보다 뒤떨어지지 않았고 바르데네르는 자기보다 10세나 이상이지만 아직도 탁구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다"고 하면서 "탁구운동의 발전에 따라잡기 힘들 정도로 뒤떨어지기 전에는 잠시 은퇴를 고려하지 않을 것"이라고 표시했다.

올해 서른 아홉인 바르데네르와 비교할 때 공령휘는 아직 젊다. 하지만 중국의 상황은 스웨리예와는 판이하다. 서른아홉의 바르데네르는 국내 신인들이 아직 그를 대체하지 못하는 전제하에서 부득불 버틸 수밖에 없지만 중국에서는 어린 선수들의 성장이 매우 빠르므로 공령휘는 자신의 실력과 성적에 의해야만 국가대표팀에서의 위치를 지킬 수 있는 것이다.

그간의 성공과 좌절을 모두 겪어 온 공령휘는 경기에서의 우승에 대해서는 너무 집착하지 않고 있다. 그는 경기는 승부보다는 탁구에 대한 이해를 늘리는 일종의 과정미라고 하면서 이러한 태도가 경기에서의 승패에 대해 얼마간의 부면적인 영향을 미칠 수는 있겠지만 자신의 기술은 의연히 가장 우수하다고 자신감있게 표시했다.

이에 대해 중국탁구협회 주석인 서연생도 "비록 속도나 절주에서 젊은 선수들과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공령휘의 기술과 경험은 의연히 제일 우수하다"고 동감을 표했다.

은퇴후의 출로에 대해서 공령휘는 "대학을 다니거나 장사를 하거나 모두 자신의 흥취와는 틀리다"며 "지금까지는 은퇴 후의 생활에 대해 상상할 수가 없지만 단 긍정적인 것은 어떤 사업을 하거나 탁구와의 인연을 반드시 이어갈 것이다"고 확신했다.

올스타전에서 최고인기상 수상한 공령휘(왼쪽 첫번째)

편집: 김민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