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백(李白)의 자는 태백(太白). 호는 청련거사(靑蓮居士)로서 중국 당나라 시대의 시인입니다. 이백은 두보(杜甫)와 함께 이,두(李杜)로 병칭되는 중국 최대의 시인입니다. 두보가 시성(詩聖)이라 불리는 한편 이백은 시선(詩仙)이라 불립니다. 이 밖에 적선인(謫仙人) 또는 벼슬이름을 따서 이한림(李翰林)이라고도 불리웠습니다.

상인의 아들로 태어난 이백은 어릴 때 아버지를 따라 서천(西川)으로 옮겼으나, 25세에 집을 떠나 세상을 홀로 떠다녔습니다. 젊어서 도교(道敎)에 심취했던 이백은 산중에서 지낸 적이 많았습니다.

현종(玄宗)의 부름을 받아 이백은 장안(長安)에 들어가 환대를 받고, 한림공봉(翰林供奉)이 되였습니다. 이백의 맡은 과업은 포고문 초안을 작성하거나, 임금의 향연에 불려나가 임금의 치적을 칭송하는 시를 짓는 일이 고작이었습니다. 어지러운 조정 분위기와 일종의 어용 문학인으로서의 처지에 답답함을 느낀 이백은 결국 장안의 한량들과 술을 마시고 시를 짓는데 몰두하게 됩니다.

결국 그는 744년에 고향으로 돌아가 도교에 정식으로 귀의했습니다. 이후 안록산의 난이 시작된 755년까지 산동성의 집을 거점으로 북쪽과 남쪽의 여러 지방을 두루 유람했습니다. 그 후에도 이백은 여기저기를 방랑하였으나 노쇠한 탓으로 친척 이양빙(李陽氷)에게 몸을 의지하다가 그 곳에서 병사하였습니다.

이백의 시는 <산중문답(山中問答)> 등 1100여 편의 작품이 현존하는데, 주로 낭만적인 성향의 시편들입니다. 시풍이 호방하고 상상력이 풍부하고 언어 사용이 명쾌했으며 그 사상적인 기반은 도교였습니다.

젊어서 도교(道敎)에 심취했던 그는 산중에서 지낸 적도 많았습니다. 그의 시의 환상성은 대부분 도교적 발상에 의한 것이며, 산중은 그의 시적 세계의 중요한 무대이기도 하였습니다.

이백의 생애는 방랑으로 시작하여 방랑으로 끝났습니다.

청소년 시절에는 독서와 검술에 정진하였고 민산(岷山)에 숨어 선술(仙術)을 닦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그의 방랑은 단순한 방랑이 아니고, 정신의 자유를 찾는 대붕(大鵬)의 비상(飛翔)이었습니다. 그의 시에는 현실 사회나 국가에 관한 강한 관심이 있고, 인생의 우수와 적막에 대한 절실한 응시가 있었습니다.

이백은 인간을 초월하고 인간의 자유를 비상하는 방향을 취하였습니다. 그는 인생의 고통이나 비수(悲愁)까지도 그것을 혼돈화(混沌化)하여 그 곳으로부터 비상하려 하였습니다. 술이 그 혼돈화와 비상의 실천수단이었던 것은 말할것도 없습니다. 이백의 시를 밑바닥에서 지탱하고 있는 것은 협기(俠氣)와 신선(神仙)과 술입니다. 젊은 시절에는 협기가 많았고 만년에는 신선이 보다 많은 관심의 대상이었으나 술은 생애를 통하여 그의 문학과 철학의 동반자였습니다. 이백의 시는 흘러나오는 말이 바로 시가 되는 시풍(詩風)입니다.

당나라의 기상을 대표하는 시인으로서의 이백은 한편으로 인간, 시대, 자신에 대한 커다란 기개, 자부에 불타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그 기개는 차츰 전제와 독재 아래 부패한 현실과 부딪치면서 시인은 우수를 언제나 마음속에 품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그의 시문집은 송대(宋代)에 편집된 것이며 주석으로는 원나라(元代) 소사빈의 [분류보주 리태백시(分類補註李太白詩)], 청나라(淸代) 왕기(王琦)의 [리태백전집(李太白全集)] 등이 있습니다.

그의 시를 성립시킨 것은 인간에 대한 위대한 성실었으며 성실이 낳은 우수를 바탕으로 일상 생활에서 제재를 많이 따서 널리 인간의 사실, 인간의 심리, 자연의 사실 가운데서 그 때까지 발견하지 못했던 새로운 감동을 찾아내어 시를 지었습니다.

그가 지은 장편의 고체시(古體詩)는 주로 사회성을 발휘하였으므로 시로 표현된 역사라는 뜻으로 시사(詩史)라 불리워 왔습니다.

(번역, 편집:김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