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덕진 도자기 박물관)

중국은 자고로 부터 <도자기 왕국>으로 불려져 왔습니다. 영어에서 '도자기'와 '중국'은 지금까지도 같은 단어 표기법을 쓰고 있습니다. 중국의 유구한 도자기 제조역사와 정교한 제조공예를 보여주는 유력한 대목이 아닐 수 없습니다. 중국의 도자기 제조기법은 세인들에게 아름다운 예술품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고 중국 도자기의 휘황한 역사를 쌓아 내려옴과 동시에 도자기 제조업으로 이름난 도시도 탄생시켰습니다. 그 중에서 가장 유명한 도시가 바로 경덕진(景德鎭)입니다. 오늘은 여러분들과 함께 중국 도자기의 매력을 찾아 경덕진으로 출발해 봅니다.(음향 1: 거문고, 퉁소합주곡를 배경음악으로)

경덕진은 중국동부 강서성의 동북부에 위치해 있습니다. 290여년 전, 처음으로 경덕진을 찾은 프랑스 선교사 안드레 코레스는 친구들에게 자신이 직접 본 이 동방의 도자기 도시를 이렇게 묘사했습니다: 경덕진은 산억덕으로 둘러싸인 한 평야에 자리잡고 있었다. 또 인근 산악에서 흘러내리는 두 갈래 강물의 합수목에 길이 1킬로미터 남짓한 좋은 항구가 형성돼 있었는데 밖에서 항구에 들어설 때면 우선 도심 여러 곳에서 모락모락 피여오르는 화염과 연기가 도시의 윤곽을 그려보인다. 밤이 되면 도시전체는 더구나 화염에 휩싸인듯 하다.

경덕진은 단일 수공업 생산으로 일떠선 도시입니다. 강을 따라 도자기 가마들이 들어앉았고 가마들이 생겨나면서 도시가 형성되였는데 밤낮없이 타오고 있는 불길은 이미 천년을 이어져 내려왔습니다. 도자기는 이 도시의 영혼이며 생명입니다. 도자기가 없었다면 경덕진도 존재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경덕진은 도자기 때문에 아름답고 풍요롭게 발전했습니다. 140만명의 인구를 가진 이 도시는 현재 중국의 다른 도시와 마찬가지로 넓은 거리와 수풀처럼 일떠선 높은 빌딩들을 가졌습니다. 그러나 현대화 도시의 배후에는 여전히 오랜 도자기 역사의 흔적이 살아 숨시고 있습니다. 또 도자기 때문에 많은 외국 관광객들이 오늘까지 끊임없이 이 곳을 찾고 있습니다.

일찍 2천여년 전에 경덕진에는 벌써 도자기 제조업이 생겨났습니다. 경덕진 도시구역과 주변지역에는 지금도 여전히 고대 대형 도자기 가마의 유적지가 완정하게 보존돼 있습니다. 더욱 흥미를 자아내는 것은 당시의 도시구조가 완전히 도자기 가마를 중심으로 형성돼 있다는 것입니다. 현지인 정붕(鄭鵬) 선생의 소개를 들어봅니다.(음향 2: 정붕 인터뷰 내용)

"경덕진 옛구역에서 우리는 바른 골목이나 곧은 거리는 전혀 찾아볼 수 없습니다. 지금 우리가 서 있는 곳은 팽가골목(彭家弄)인데 뒤쪽으로 당시 도자기 가마 유적지가 보입니다. 여기서도 우리는 이 곳 모든 건축이 이 가마를 중심으로 배치되였음을 알 수 있습니다. 현재 경덕진 옛구역에서 우리는 이르는 곳 마다에서 이런 양식의 건축을 접할 수 있습니다. 이는 당시 경덕진 전체 경내에서 도자기 제조업이 아주 활발했음을 말해주는 것입니다."

일반 민가에 비해 경덕진에서는 항상 거대한 점토 성형 작업장과 소성 작업장이 먼저 사람들의 시야에 들어옵니다. 이런 작업장들은 대부분 수 백 평방미터에서 수 천 평방미터 사이의 부지면적을 자랑하고 있는데 백옥같이 희고 종이장마냥 얇으며 거울처럼 밝고 통울림 소리까지 내는 아름다운 도자기들이 모두 이 곳에서 탄생됩니다. 이 곳에서 관광객들은 아주 일상적인 점토가 정교한 도자기로 변해가는 전반 과정을 자세히 접해볼 수 있습니다.

보통 도자기가 완성되려면 점토 성형과 소성(燒成) 두 가지 제조공정을 거쳐야 합니다. 성형장(塑?師傅)들은 모든 성형 도자기의 점토 용량을 정확하게 판단해야 하는데 성형물의 형태에서 크기에 이르기 까지 거의 오차가 없어야 합니다. 한편, 소요장(燒窯師傅)들은 완전히 경험에 의해 불의 세기와 온도를 조절하는데 얼마 만큼의 땔나무를 집어넣을지, 어느 때 마른 나무를 보태고, 어느 때 젖은 나무를 추가할지 또 어느 정도에서 불을 꺼야하는 지를 잘 알고 있습니다. 성형이든지 소성이든지 도자기 제조공정의 모든 과정은 10년 이상의 경험을 쌓아야 합니다. 그 전까지는 거의 명실공한 도자기 장인으로 불려질 수 없습니다. 70고령을 넘긴 전통 장인 왕염생(王炎生)선생의 소개를 들어봅니다.(음향3: 왕염생 인터뷰 내용)

"나는 아버지를 따라 일하면서 배웠는데 11살 부터 지금 까지 61년 동안 도자기를 만들어 왔습니다. 우리 집안은 5대 째 도자기를 만들어 오고 있는데 대대로 전해져 내려온 전통 가문입니다."

선조들이 물려준 이런 뛰여난 솜씨 때문에 경덕진 도자기는 무형에서 유형으로 또 무명에서 유명으로의 비약을 실현할 수 있게 되였습니다. 경덕진 도자기의 무수한 품종 중에서 가장 전기적 색채를 띠고 있는 품종은 제홍(祭紅) 자기입니다.

제홍 자기는 경덕진 4대 명품 도자기에 속하는 색유 도자기인데 과거 황궁에서 이런 붉은색 시유 도자기를 제기(祭器)로 사용하면서 제홍이라는 이름을 가지게 되였습니다. 제홍자기의 소성법은 500여년전의 명나라 때에 발명되였는데 아름다우면서도 요염하지 않은 색갈과 붉은색에 스며있는 자주색 그리고 안정적이면서도 깊은 빛갈로 유명합니다. 그러나 이런 도자기는 제작 난이도가 높고 정품율이 낮아 가격이 매우 비싼 편입니다. 2002년, 200여년의 제홍완(祭紅碗) 한점이 홍콩 소더비스 경매장에서 2100홍콩달러의 높은 가격에 경매된 적도 있습니다.

민간설법에 따르면 제홍자기는 "천요일보(千窯一寶)"의 품종으로 도자기 천가마를 구워야 그 가운데서 한 두 점의 제홍을 얻을 수 있다고 합니다. 현재 미명을 듣고 경덕진을 찾아오는 관광객들은 한결같이 경덕진도자기박물관에서 이 세상에 드문 진품을 감상해 볼 수 있습니다. 박물관 직원 서불생(瑞佛生) 선생의 소개를 들어봅니다.(음향4: 서불생 인터뷰 내용)

"경덕진도자기박물관은 국내에서 규모가 가장 크며 소장된 도자기가 가장 많은 테마 박물관입니다. 경덕진 역대의 도자기 명품들이 소장돼 있는데 명나라, 청나라 시기의 제홍유(祭紅釉)만 10점이 소장돼 있습니다."

경덕진도자기박물관 근 1만점의 소장품 중에 제홍자기는 단지 몇 점에 지나지 않습니다. 여기서도 그 진귀함이 보여집니다. 제홍자기를 제외하고 경덕진도자기박물관에서 사람들은 또 하얀 바탕에 파란 꽃무늬가 새겨진 청화자기를 비롯한 다양한 종류의 색유 도자기를 만나볼 수 있습니다. (음향5: 음악)

경덕진 주민들에게 있어서 도자기는 단순하게 재부와 문화의 의의만을 지니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경덕진 주민들의 생활까지도 도자기와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경덕진에 있는 재래식 나무가마들은 1년에 한 번씩 벽돌을 바꾸는데 이렇게 나온 가마벽돌은 대부분 점토 성형작업장이나 민가를 짓는데 사용됩니다. 지금도 경덕진의 고성지역에는 여전히 이런 건물들이 많이 남아있습니다. 정붕(鄭鵬) 선생의 소개 내용입니다.(음향6: 정붕 인터뷰 내용_

"가마벽돌은 아주 단단합니다. 경덕진 사람들은 줄곧 이를 좋은 건축자재로 간주해 오면서 이런 집들을 지어 경덕진만의 독특한 경관을 형성하게 되였는데 세계적으로도 유일무이한 것입니다."

경덕진의 오래된 전통 도자기 제조과정을 돌아보면서 경덕진 도자기의 역사를 알아보고 또 경덕진 주민들과 도자기의 밀접한 관계를 알아보았습니다. 한편, 신비함과 기이함dl 살아 숨쉬는 이 작은 도시를 떠날 무렵이 되면 많은 관광객들은 필연적인 선택으로 도자기 몇 점씩을 기념품으로 구입합니다. 경덕진에서 관광객들은 도심 작은 가게에 들려 마음에 드는 진열품을 골라 살 수도 있고 경덕진 도자기 연구센터나 도자기 제조공장을 찾아 명품을 구매할 수도 있습니다. 다양하면서도 아름답고 정교한 경덕진 도자기는 항상 모든 사람들의 구매욕을 충족시켜 줍니다.

(번역, 편집:박은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