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일요일 중국음악에서 인사드리는 박은옥입니다. 성탄절에 양력설까지 이어지면서 요즘은 마냥 즐거운 축제분위기만 계속 되고 있습니다. 거리마다 선물 꾸러미를 손에 든 사람들이 바쁜 걸음으로 오가고 있고 직장들에서는 송년행사가 줄을 잇고 있습니다. 공연시장도 마찬가지로 흥성한 모습입니다. 명절 음악회와 영화, 연극, 오페라 등 다양한 문화행사가 사람들의 시야를 사로잡고 있습니다. 항상 이맘때가 되면 그 누구보다도 바삐 보내야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로 가수나 성악가 등 예술인들입니다. 오늘의 일요일 중국음악은 이런 예술인 중의 한 사람으로 중국의 저명한 여성 성악가 오벽하와 그가 부른 노래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여러분께서도 아시다싶이 민족 성악작품과 서양 성악작품은 전혀 다른 창법으로 불려집니다. 그러나 여성 성악가 오벽하는 동시에 이 두 가지 창법을 모두 구사하고 있는데 이미 크게 성공했습니다.

[음향1: <좋은 꽃 붉네>를 배경음악으로]

지금 듣고 계시는 곡은 오벽하가 부른 중국 서남부의 귀주성 민가 <좋은 꽃 붉네>라는 노래입니다. 노래는 부드러우면서도 서정적인 선율로 짙은 지방특색을 풍기고 있습니다. 가사 내용입니다. <좋은 꽃 붉네, 좋은 꽃 장미나무에 피였는데, 태양을 따르는 꽃송이만 붉어졌네. 송이송이 생화 도처에 피였네, 꽃은 지였다가도 다시 피지만, 우정은 잃어버리면 다시 찾지 못하네.> (노래 끝까지 3분 14초)

오벽하는 중국남방 호북성의 한 예술가정에서 태여났는데 타고 난 좋은 목소리 때문에 어려서 부터 뛰여난 성악 재질을 보여주기 시작하면서 12살때 부터 정식으로 무대에 올랐습니다. 14살 때, 오벽하는 중국 중앙텔레비죤방송국 청년가수콩클에 참가신청을 냈으나 연령미달로 참가자격을 얻지 못했습니다. 당시 중국음학대학에 재직중이던 한 평심위원이 그의 녹음을 듣고 아주 드문 인재라는 판단이 들어 오벽하에게 중국음악대학 부속 중학교 입학을 권고했습니다. 1990년, 오벽하는 시험을 통과하고 중국음악대학 부속중학교에 입학했는데 3년 뒤에는 또 우수한 성적으로 추천입학 자격을 얻어 중국음악대학 본과에 입학해 민족성악을 전공하게 되였습니다.

오벽하는 대학 본과생시절 중국의 유명한 음악 교육가 추문금(鄒文琴)교수와 김철림(金鐵霖)교수 지도에서 공부했는데 3학년때 벌써 전국 성악콩클 1등상을 수상하게 되였습니다. 1997년 아주 우연한 기회에 오벽하는 미국의 한 성악 교수 앞에서 오폐라 <동백꽃 아가씨>의 한 다락을 부르게 되였는데 미국 성악 교수의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이를 계기로 오벽하는 당시 자신의 대학원 지도 교수였던 김철림 교수와 상의하고 민족성악 대학원과정을 계속 하는 전제하에서 중국 중앙음악대학 곽숙진(郭淑珍) 교수를 모시고 체계적으로 미성창법인 콜로라투라 소프라노를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음향2: <나이팅게일(夜鶯)>을 배경음악으로]

여러분께서 지금 듣고 계시는 곡은 오벽하 부른 <나이팅게일>입니다. 이 곡은 유명한 러시아 고전음악 작품인데 섬세하고 정열적이며 변화가 많아 높은 예술감화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오벽하는 작품을 처리함에 있어서 많은 콜로라투라 기교를 이용해 밤꾀꼬리의 노래소리를 표현해야 했으며 동시에 선율의 연관성에 신경을 쓰면서 고음부에서는 또 가볍게 도약하는 실격도 보여줘야 했습니다. 가사내용입니다. <밤꾀꼬리 나의 귀여운 밤꾀꼬리, 너는 어디로 날아가려나? 온밤 너는 어데서 노래 부르고 있나?> (노래 끝까지 3분48초)

체계적인 학습과 피타는 노력으로 오벽하는 아주 빨리 성악무대에서 자신의 실격을 펼쳐보일 수 있었습니다. 2000년, 오벽하는 제1회 중국국제성악콩클 1등상과 제8회 스페인 빌바오 국제성악콩클 1등상을 수상했습니다. 2001년에는 또 제4회 폴란드 모뉴스코 국제성악콩클 2등상을 수상했으며 그 다음해에는 더구나 국제성악계의 최고수준을 대표하는 차이코프스키 국제성악콩클에서 2위의 좋은 성적으로 입상하면서 다시 한번 자신의 실력을 자랑했습니다.

[음형3: <아름다운 노래소리가 들려오네>을 배경음악으로]

지금 듣고 계시는 노래는 오벽하가 부른 <아름다운 노래소리 들려오네>라는 곡인데 이탈리아 저명한 작곡가 로시니의 오페라 <세르비아의 이발사>에서 나오는 곡입니다. 오벽하의 여유있고 세련된 작품처리는 노래에 강한 예술감화력을 더해주고 있습니다.(노래 끝까지 5분 56초)

오벽하의 성공은 극히 매력적인 그의 목소리와 갈라놓을 수 없습니다. 그는 자유자재로 민족과 미성의 두 개 음악 영역을 넘나들 수 있습니다. 이는 그의 목소리가 충분한 포용력을 가지고 있기에 가능한 것이며 또 그가 일반 가수들을 초월하는 선천적인 좋은 음색을 지니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의 목소리는 맑고 투명하며 곱고 탄성적인데 쉽게 관중을 매료하는 강한 감화력을 가졌습니다. 여기에 높은 예술기교까지 가미되면서 오벽하는 점차 성악의 모든 난이도를 쉽게 극복할 수 있게 되였습니다. 이에 대해 중국과 외국의 음악 평론가들은 한결같이 모두 매우 높은 평가를 내렸습니다. 스페인 신문계는 그의 노래소리를 '하늘에서 들려오는 소리'라고 표현했으며 러시아 언론은 오벽하를 '동방에서 온 음악천사'라 불렀고 중국 매체는 '본인 자체가 음악'이라고 그를 칭찬했습니다.

[음향4: <시내물 졸졸>을 배경음악으로]

지금 보내드리고 있는 곡은 중국의 운남 민가 <시내물 졸졸>입니다. 이 노래는 중국에서 아주 널리 불려지고 있는 민가인데 아름답고 유창한 선율과 시적인 정취가 풍기는 가사로 젊은이들의 사랑에 대한 추구를 표현하고 있습니다. 오벽하의 노래소리는 달콤하고 상쾌한 모습으로 사람들의 가슴에 스며듭니다.(노래 끝까지 2분 55초)

2000년 부터 오벽하는 베이징과 호남 등지에서 여러 차례에 걸쳐 개인 음악회를 열었고 여러 장의 개인 작품음반도 출판했습니다. 한편, 국제적인 작곡가, 지휘가와 직업 악단들과 합작해 공연무대도 가졌습니다. 2001년 오벽하는 또 스페인으로 출국해 이탈리아 작곡가 베르디의 오페라 <리콜레토>에서 여주인공역을 맡았습니다. 2003년, 오벽하는 다시 한번 중국과 아세아 지역에서 무려 15차례의 독창 음학회를 개최했는데 이르는 곳마다에서 관중들의 뜨거운 환영을 받았습니다.

오늘 일요일 중국의 마지막 곡으로 오벽하가 부른 <한 잔 미주>를 준비했습니다. 이 노래는 중국 신강의 위글족 민가인데 가사, 선율에서 절주에 이르기 까지 모두 춤 잘 추고 노래 잘 부르는 정열적인 위글족의 짙은 민족 풍토와 인정이 스며있는데 자유로운 애정을 추구하는 이들의 동경심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노랫말 내용입니다. <나의 사랑은 한 잔의 미주라네, 사랑하는 사람이여 이를 받아다오. 아! 사랑하는 사람이여! 그대의 아릿다운 미모는 시시각각 나를 흡인하고 있다네, 나는 그대 때문에 슬픔을 삼킨다네. 그대여 내마음속 한 잔 미주를 받아다오, 이 술은 마음속의 영혼까지 적셔준다네.>(노래 끝까지 3분 8초)

지금까지 여러분께서는 중국국제방송국 조선어 방송의 일요일 중국음악을 함께 하셨습니다. 애청자 여러분 대단히 감사합니다. 저는 다음주 같은 시간에 다시 찾아 뵙겠습니다. 여러분 안녕히 계십시오.

(번역, 편집:박은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