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15일, "21세기 우리 수필문학의 과제"란 주제로 된 제1회 "수필의 시학" 국제학술세미나가 베이징 대외경제무역대학에서 성황리에 열렸습니다. 이번 세미나는 중국대외경제무역대학 한국경제문화연구소와 한국 "수필시대" 잡지사가 공동으로 주최했으며 북경삼지마을문학회, 국제펜클럽한국 본부, 중국 "도라지" 잡지사 등 단체들의 후원으로 개최되었습니다. 중, 한 양국 문단의 백여명의 문학인과 학자들이 세미나에 참석했습니다.

이번 국제세미나의 주최측인 중국대외경제무역대학의 서영빈 교수는 대회 개막사에서 양국 문학인들이21세기 수필문학의 과제를 둘러싸고 이같이 처음으로 진지한 토론의 장을 가진데 대해 높이 평가했습니다. 그는 새로운 시대적 환경에서의 수필문학의 발전에 대해 적극 긍정함과 동시에 수필작가들의 참된 자세에 대한 자신의 기대도 토로했습니다.

"요즘 한국에서는 ?빙시대라는 말이 크게 유행하고 있습니다. ?빙을 우리말로 다듬으면 '참살이'라고 하는데 이러한 ?빙시대에 가장 어울리는 문학장르가 수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인간의 참삶은 상상력과 진지함, 그리고 자유로움을 떠날 수 없습니다. 이 세 가지를 하나의 틀 속에 갖추고 있는 것이 바로 수필이라고 생각됩니다. 한류가 전통적인 한국문화로 대표되는 종축과 시대적인 사회발전단계인 횡축의 교차점에서 터진 불꽃이라면 우리에게는 이미 수필시대라는 종축이 마련되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제 문제는 수필인들의 자세입니다. 문학적 상상력의 극치를 추구하는 치열한 작가정신, 인생과 사회와 현실에 대한 진지한 반성과 비판, 감성적 언어로 빚어내는 정서철학적 개성, 이러한 것들이 우리의 작품에서 체현될 때 우리는 수필시대에 부끄럽지 않은 수필인이 될 수 있으리라고 저는 확신합니다. 아무쪼록 모처럼 마련된 이 자리가 여러 작가들이 허심탄회하게 우리 수필에 대해 고민하고 진로를 모색하는 자리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이번 세미나가 '여러분들에 의한, 여러분들을 위한' 세미나가 되기를 간절히 기원하면서 중국 조선족수필가들이 한국 문인들과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가장 직접적인 교류를 충분히 할 수 있는 무대가 되었으면 하는 기대가 간절합니다."

이번 대회에는 근 백여명의 국내외 문학인들이 참석했습니다. 그 중 한국에서 42명의 대표들이 참가했습니다. 한국 문학대표단을 인솔해 이번 국제세미나에 참석한 국제펜클럽 한국본부의 성기조회장은 대회에 드린 축사에서 이번 세미나를 개최하게 된 동기에 대해 이렇게 표시했습니다.

"오늘 이 세미나는 21세기 수필문학의 과제라는 주제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 세미나를 개최하게 된 동기는 제가 한국에서 수필시대라는 잡지를 창간하면서 과연 수필이 어느 만큼 문학의 장르가 확대되었고 문학에서 수필이 어느 위치에 있는가를 점검해보고자 하는 마음에서 개최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이 수필시대가 한국 수필의 위상을 높이는 그러한 잡지로 도약하기 위한 발단이라고 생각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이런 때에 수필이 어떻게 발전해야 할 것인가 하는것은 바로 오늘의 이 자리에서 충분히 논의해야 할 바라고 생각됩니다. 여하튼 오늘 이 세미나가 수필문학의 발전에 큰 견인차의 역할을 해주기를 부탁드립니다."

중국연변작가협회 이전 회장이었던 김철시인도 이번 대회에 참석했습니다. 시인이면서도 수필을 시 못지 않게 사랑한다고 하면서 김철시인은 이번 수필의 시학 국제세미나를 통해 수필문학의 새로운 발전을 도모할 수 있길 희망했습니다.

그는 이렇게 표시했습니다.

"이는 진짜 좋은 발상이라고 생각됩니다. 이 소식을 들으면서 깜짝 놀랐습니다. 이런 모임이 자주 있음으로 해서 우리 민족의 수필문학은 날로 발전할 수 있게 되지 않겠냐는 생각이 드는 군요, 특히 중국과 한국의 수필가들이 이렇게 한 자리에서 서로 고결을 나눌 수 있다는 것, 그것은 이미 문학의 한계를 넘어서 두 나라의 우의와 문화교류를 추진하는 뜻깊은 거사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저는 시인이면서 수필을 몹시 좋아합니다. 어찌보면 수필이란 작가의 진실한 고백이라 할까요, 천리적인 사색의 포럼, 정서화된 내심의 진솔한 고백, 수필의 경우에는 이런 것들이 더욱 필수적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이번 이 세미나가 수필문학의 발전에 하나의 큰 괴임돌이 되고 문화교류의 가교적 역할을 잘 할 수 있으리라는 것을 저는 믿어마지 않습니다."

이날 오후, 중한 양국의 문인들은 이번 세미나의 주제를 둘러싸고 본격적인 토론에 들어갔습니다. 중국조선족의 유명한 작가인 산천과 장춘식 두 문인이 중국 조선족문단을 대표해 각기 자신들의 견해를 발표했고 이어 이향아작가와 권대근 작가가 한국측을 대표해 수필문학에 대한 자신들의 견해를 피력했습니다.

하루동안의 만남과 교류는 짧았지만 "21세기 수필문학의 과제"란 이 공동의 주제를 둘러싼 양국 문인들의 만남은 그토록 뜻깊고 반가운 것이었습니다. 양측의 관계자들은 모두 향후에도 이같은 만남의 장을 계속 이어 나감으로써 이 시대 수필문학의 더욱 큰 발전을 도모할 것이라고 이구동성으로 표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