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년의 중국역사를 이해하는데는 오랜 시간동안 연구하고 체험해야 가능합니다. 수천수만에 달하고 모양이 다르고 살아 숨쉬는듯 생동한 불교 조각상의 용문석굴을 보면 인류선조를 존경하고 흘러간 세월을 감탄하고 그 속에서 중국역사를 감지하게 됩니다.

그럼 오늘은 중국 역사문화의 보물고인 용문석굴(龍門石窟)로 가서 천년의 역사를 감지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용문석굴은 중국 중부의 하남성(河南省) 낙양시(洛陽市) 남쪽 교외에 위치해 있는데 도심과의 거리가 13킬로미터밖에 안됩니다. 이 곳에는 산 두개가 마주하고 그 두 산 사이로 이하(伊河)라고 부르는 강물이 흐릅니다. 2천여개의 석굴과 십만여점의 불상이 바로 이 이하 양안의 산위에 분포되어 있습니다. 용문석굴은 감숙(甘肅)성의 돈황석굴, 산서(山西)성의 운강(云岡)석굴에 이어 황실이 만든 대형 석굴군입니다. 이 석굴군은 기원 494년에 건설을 시작해 전란과 조대의 교체로 전반 용문석굴이 완수되는데는 500년이 소요되어 길이 1킬로미터의 석굴유적이 이하 양안에 형성되게 되었습니다. 이 기나긴 세월속에서 용문석굴의 집중건설기는 주로 기원 4세기부터 6세기까지의 북위(北魏)시대와 기원 7세기부터 10세기까지의 당(唐)조 두 시기라고 할수 있습니다. 하여 용문석굴 불상의 예술풍격은 이 두 시기의 낙인이 찍혀 있어서 용문석굴의 주요 명소의 하나인 "빈양삼동(賓陽三洞)"에서 북위시대와 당조의 서로 다른 풍격을 감지할수 있습니다.

빈양 삼동은 "빈양중동", "빈양남동", "빈양북동" 등 세 개의 석굴로 구성되었는데 그 중 중앙에 위치한 빈양중동은 북위시대에 만들어 졌고 남과 북의 두 석굴은 당조와 그 후에 만들어진것입니다. 빈양중동의 석굴높이는 9.8미터이고 주 불상은 불조 석가모니상인데 석가모니는 몸에 가사를 입고 좌선하고 있는데 용모가 뛰어나게 아름답고 미소를 머금었습니다. 주요 불상의 좌우 양쪽에는 두 명의 제자와 두 명의 보살이 시립해 있고 석굴 중앙에는 연꽃 보좌가 조각되어 있습니다.

가이드 송청(宋晴)은 빈양중동은 북위시대의 전형적인 대표라고 소개했습니다.

"북위시대에 사람들은 날씬한것을 미로 보았습니다. 이 불상도 용모가 조금 여위고 목도 길고 가늡니다. 의상의 조각방법은 북위시대에 유행되었던 평직(平直)조각기법을 사용해 옷깃 같은데서 각이 보입니다. "

반면에 빈양남동과 빈양북동에서는 당조때의 특점을 볼수 있습니다. 우선 두 석굴의 주 불상 모두가 당조에 유행되었던 아미타불이고 두번째는 남동과 북동의 불상이 모두 몸매가 풍만하고 단아하고 장중한데서 살찐것을 미로 본 당조때의 심미관을 볼수 있습니다.

서로 다른 시대의 조각을 한몸에 모은 빈양삼동을 본 다음에는 만불동을 보면 됩니다. 만불동은 기원 680년에 만들어졌는데 전형적인 당조 석굴예술의 대표이고 또한 전반 용문석굴에서 불상이 가장 많은 동굴이기도 합니다. 석굴내의 남과 북 두 쪽의 석벽에는 높이 4센치미터의 작은 불상 만 8천여개가 조각되어 있는데 이는 만인이 불교를 신앙하고 만인이면 성불한다는 의미라고 합니다.

만불동 밖에는 두 명의 호법역사가 조각되어 있는데 빈양중동에서 보았던 북위시대의 역사와 달리 근육이 과장적으로 조각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유감스러운것은 이 역사곁에 있었던 돌 사자 두 마리가 1930년대에 도난당해 현재 미국 보스턴과 켄사스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는것입니다.

용문석굴에서는 매일 무측천(武側天) 예불의식을 가집니다. 무측천은 중국사상 유일한 여황제인데 재위시에 늘 많은 사람들을 거느리고 성세호대하게 용문석굴을 찾아 예불의식을 가졌습니다. 그 때의 정경을 다시 보여주기 위하여 용문석굴에서는 매일 봉선사(奉先寺)에서 예불의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봉선사는 용문석굴에서 기세가 가장 드높고 예술이 정교한 석굴입니다. 동서 길이 40미터, 남북 넓이 36미터인 이 석굴의 주요 불상은 루사나불인데 루사나불은 "고루 비추는 광명"이라는 의미이고 불조 석가모니가 수련이 가장 원만할때의 형상입니다. 이 불상은 높이 17미터인데 그 중 머리높이가 4미터이고 어깨까지 드리운 귀는 약 2미터 정도입니다. 불상의 용모는 귀부인을 연상케 하여 풍만하고 우아한 모습에 반달같은 눈섭, 웃음을 머금은 입술이 온화하고 자상한 가운데 대체할수 없은 위엄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주 신기한것은 루사나대불의 두 눈길이 조금 아래쪽을 보는데 대불을 바라보는 사람이 그 어느 방향에서 대불을 올려다보든 모두 대불의 눈길과 부딪치는것입니다. 점잖고 화려한 자질, 반쯤 감은 두 눈, 웃음을 띤 입술은 이 세상의 수많은 분쟁속으로부터 뭇 중생을 구하려는듯 합니다.

보통 불교 석각에는 대부분 남성이 많은데 봉선사의 주 불상은 여성형성입니다. 여기에는 이런 설이 있습니다. 봉선사는 무측천 집권시기에 건설되었기 때문에 정치적 수요로 루사나대불을 중년 여성의 형상으로 만들었다는 설입니다. 때문에 루사나불은 무측천의 형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또한 루사나불의 양쪽에 시립한 제자와 보살, 역사의 배치로 보면 황제가 문무백관을 선소하는듯 합니다.

가이드 송청(宋晴)의 이야기를 들어봅니다.

"전반적인 구도로 보면 루사나대불은 황제처럼 높은 대우에 있고 양쪽에 있는 루사나대불의 제자인 가엽(迦葉)과 아난(阿難)은 문관의 모습이고 화려한 의상을 입은 보살은 아름다운 비이고 그 뒤의 역사들은 무인을 방불케 합니다. 때문에 마치 당(唐)조때 궁중생활을 보여준다고 할수 있습니다. "

용문석굴을 중국 삼대석굴의 다른 두 석굴인 감숙성 돈황석굴과 산서성 운강석굴과 비교하면 용문석굴이 그때의 중원문화에 더 가깝다고 하면서 용문석굴 연구원 이상민(李祥民) 부 원장은 이렇게 말합니다.

"돈황석굴은 주로 서역으로부터 전해져 벽화위주이고 민간 이야기에서 소재를 취했습니다. 운강석굴은 서역의 일부 조형풍격을 보전한데 비하여 용문석굴은 기본상 한족화되어 그 모양이 한족과 기본 같습니다. "

용문석굴이 조형수단에서 이런 특점을 가지는 외 용문석굴의 비석조각과 비문의 수량이 많고 질이 정교한것도 한 가지 특점이라고 할수 있습니다. 용문석굴에서는 비문이 새겨진 비석 2천 8백여개를 발견했는데 이 비석들은 중국 서예의 대표라고 할수 있습니다. 때문에 용문석굴을 관광하면서 주마관등식이 아니라 모든 석굴을 가까이서 자세히 보면서 모든 불상뒤의 이야기를 마음으로 느껴야만 그 속의 진수를 감지할수 있습니다.

(번역, 편집: 이선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