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가게들에는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백년가게도 있습니다. 가지인(賈志仁)선생이 경영하는 청비각(淸秘閣)이 바로 그런 가게입니다. 이 유리창에서 이미 3백여년을 존속해온 청비각의 이름내력을 가지인 선생은 이렇게 소개합니다.

"청비각이라는 이 이름은 이미 650년의 역사를 가집니다. 이 이름은 원조 4대 서예가의 한 사람인 예운림(倪云林)이 지은것입니다. 예운림은 노후에 깊은 산속에 은거했는데 비밀스러운 곳이라는 의미의 청비각에 자신의 서예진품을 소장했습니다. 때문에 청비각은 사실상 책과 서예작품을 소장하는 곳입니다. "

 (사진설명: 유리창 가게)

깊은 산속의 청비각이 유리창으로 옮겨오게 된데는 또 이런 이야기가 깃들어 있습니다.

중국 청조의 건륭(乾隆)제는 어려서부터 황궁에서 주(周)뭐뭐라고 하는 유모의 젖을 먹고 자랐습니다. 황제로 된 후 건륭제는 자신의 이 유모를 그려 그를 불러 요구사항이 있으면 말하라고 했습니다. 유모는 자신의 아들이 공부하기를 싫어하고 장사하려 한다고 했습니다. 하여 건륭제는 그 유모의 아들에게 종이와 붓을 파는 가게를 유리창에 내주고 "청비각"이라는 가게이름을 하사했고 또 이 집에서 각 아문의 집기를 사라고 지시했습니다.

건륭제가 하사한 가게이름만 보아도 그 때 이 청비각의 지위를 알수 있지 않겠습니까? 현재 이 청비각의 경영자 가지인 선생의 소개를 들어봅니다.

"그 때 청비각은 아주 인기였습니다. 청비각 문앞에는 말을 비끌어매는 전마석(栓馬石)이 있어 가마를 타고 온 문관은 이 곳에서 가마를 내려야 하고 말을 타고 온 무관은 이곳에서 말을 내려야 했습니다. 그들은 청비각에서 관복을 벗고 평상복으로 갈아입은 뒤 차를 마시고 청비각을 돌아본 뒤에야 이 거리를 유람할수 있었습니다. "

(사진설명: 유리창가게에서 서예작품을 구경하는 외국인들)

네, 참으로 대단한 인기였습니다. 하지만 지금 청비각은 그 때의 그런 위풍을 잃었습니다. 반면에 오늘의 유리창은 날로 찬란함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크고작은 가게들이 보기좋게 자리잡고 그 건물의 푸른 기와위에서, 가게 창문의 조각위에서, 손님을 기다리는 문화재위에서 역사의 분위기가 풍기는듯 합니다. 그 어느 가게에 들어가든 역사에 포위된듯한 감을 느끼게 되고 손을 움직여도 또 발길을 옮겨도 오래된 문화재를 다칠가 저어되기도 합니다. 이런 가까운 거리에서 마음을 다잡고 내심하게 오래된 문화재를 감상할수 있습니다.

중국의 고유한 문화를 보유한 유리창은 세계 각지 사람들의 발길을 잡고 있습니다. 그들은 이 거리에서 자세히 음미하며 그 특유의 평온속에 묻혀서, 문화의 분위기속에서 중국역사와 대화합니다. 스웨리예에서 온 마데렌 폭더는 자신은 두번째로 유리창을 찾았다고 하면서 자신은 고색이 찬연한 이 거리를 아주 좋아한다고 했습니다.

"나는 이 유리창을 아주 좋아합니다. 조용하고 평화로운 이 거리는 중국의 고유문화를 대표합니다. 이 곳 거리를 거니는 느낌이 아주 좋습니다. 이 곳에서는 중국 각 조대의 여러가지 골동품, 서예와 그림을 볼수 있고 또 차문화도 감지할수 있습니다. "

네, 청취자 여러분 베이징을 방문하실 기회가 있으시면 유리창을 보시기 바랍니다. 한번 보시고 나서 청취자 여러분도 마찬가지로 이 유리창을 좋아하실것입니다.

(번역, 편집: 이선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