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 유명한 바이올린 연주가 유육희 선생)

안녕하십니까? 일요일 중국음악에서 인사드리는 박은옥입니다. 얼마전 중국의 유명한 바이올린 연주가겸 음악교육가인 유육희 중국 중앙음악대학 교수는 베이징에서 <유육희 바이올린 독주 음악회>를 선보였습니다. 오늘의 일요일 중국음악은 그 음악회의 실황녹음을 부분적으로 편집해서 보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음향1: <꽃과 소년>을 배경음악으로]

지금 여러분들께서는 중국의 유명한 바이올린 연주가 유육희 교수가 연주하는 중국 악곡 <꽃과 소년>을 감상하고 계십니다. 이 곡은 중국 청해성의 동명 민가를 바이올린 독주곡으로 개편한 것인데 곡 중의 '꽃'은 아름다운 처녀를 지칭하고 '소년'은 젊은 총각을 가리킵니다. 악곡은 활기넘치는 경쾌한 선율로 처녀, 총각의 순수한 사랑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음악끝까지 2분04초)

유육희는 예술 가문에서 태여났습니다. 그의 큰 백부 유반농(劉半農)은 중국의 저명한 문학가이며 언어학자이고 둘째 백부 유천화(柳天華)는 중국 현대 민족음악의 창시인이며 작곡가이고 연주가입니다. 아버지 유북무(劉北茂)는 중국 현대민악의 대가로 작곡가면서 교육가입니다. 위에서 소개한 세 분의 예술가들은 모두 중국 현대 음악문화사업의 발전을 위해 걸출한 기여를 했습니다. 이 때문에 사람들은 이들을 가리켜 <유씨3걸(劉氏3杰)>이라고 부릅니다.

이런 짙은 예술적인 분위기에서 성장한 유육희는 어려서 부터 남다른 음악 재능을 보여주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는 어린 나이에 벌써 호금과 삼현금을 비롯해 바이올린, 피아노 등 중외 악기의 연주법을 공부했고 중앙음악대학에 입학해서는 또 마사총(馬思聰) 등 여러 중외 연주대가들을 스승으로 모시고 기예를 다듬었습니다. 1962년에 대학교를 졸업하고 학교에 남겨된 그는 지금까지 교육사업에 종사하고 있습니다.

[음향2: <좋은 밤>을 배경음악으로]

지금 듣고 계시는 음악은 유육희가 연주한 <좋은 밤>이라는 곡인데 유천화 선생의 동명 호금곡을 개편한 곡입니다. 이 곡은 베이징대학에서 탄생된 작품입니다. 1928년 당시, 유천화 선생은 베이징대학에서 교원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해 섣달 그믐날, 유천화는 학생과 친구들은 집으로 초대해 함께 설 명절을 경축하게 되였는데 기분이 즐거워지자 모두들 서로 다른 방식으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기 시작했습니다. 시인은 시를 읊었고 화가는 붓을 선택했습니다. 그러자 유천화도 자신이 가장 익숙한 전통악기 호금을 찾아들고 즉흥적으로 <좋은 밤>이라는 이 곡을 창작했습니다. 이 곡은 경쾌하면서도 부드럽고 자유분방한 선률로 작자가 친구들과 함께 송구영신의 뜻깊은 밤을 즐기는 기쁜 심정을 생동하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음악끝까지 2분 11초)

지난 세기 80년대 유육희 선생은 유학을 목적으로 프랑스를 찾았습니다. 프랑스 체류기간중 유육희 선생은 중국예술가들을 위해 처음으로 몇 가지 기록을 세웠습니다. 프랑스 국영 라디오방송이 유럽 전역에 그의 음악회를 특별 방송했고 프랑스 최고의 예술의 전당인 샹젤리제 극장에서 개인 독주 음악회를 개최했으며 프랑스 레코드회사가 그를 위해 레이저 음반을 제작했습니다. 프랑스 평론가들은 유육희의 연주를 "소박하면서도 섬세하게 서방음악의 내면세계를 정확하게 표현했고 서방음악과 중국음악을 절묘하게 결부시키는 것으로 자신의 재능을 남김없이 과시했다>고 평가했습니다.

계속해서 유육희가 이번 음악회에서 연주한 프랑스 작곡가 드뷔시의 작품 <월광>을 감상하시겠습니다.

[음향3: <월광>을 배경음악으로]

이 곡은 드뷔시의 초기 피아노작품으로 선율에서 맑고 깨끗한 감과 낭만적인 정취가 느껴지며 통속적이고 쉽게 이해할 수 있어 지금까지 널리 전해져 내려오면서 줄곧 세계 여러 나라 국민들의 특별한 사랑을 받아 왔는데 후에 다시 바이올린, 플루트 연주곡과 관현악곡 등으로 개편되였습니다. 악곡은 부드럽고 아름다운 선율로 달밤의 고요한 경치를 묘사하고 있습니다. 유육희는 섬세하고 유창한 연주로 사람들에게 마음이 확 트이는 유쾌한 느낌을 안겨줍니다. (음악끝까지 3분27초)

다년래 바쁜 교학일정을 소화해 내면서도 유육희 선생은 시종 고전음악의 보급에 힘써왔습니다. 그는 선후로 전국 각 지에서 <봉헌(奉獻)> 제목으로 300여회에 달하는 공익성 독주 음악회를 개최해 많은 관중들의 환영을 받았습니다.

[음향4: <봄 소나타>를 배경음악으로]

지금 여러분께서는 유육희의 보류곡목인 베토벤의 <봄 소나타>를 듣고 계십니다. 이 곡은 베토벤이 창작한 10수의 바이올린 소나타중에서 가장 환영받고 있는 곡이기도 합니다. 곡은 전반에 걸쳐 청춘의 활기와 낙관적인 정서가 흐르는데 봄날의 아름다운 경치를 묘사하고 있습니다. (음악끝까지 3분33초)

음악회에서 유육희는 많은 외국 곡목을 연주함과 동시에 유반농의 시 <그녀를 그리워 하지 않는 방법을 가르쳐 주세요>를 개편한 바이올린곡 <조국을 그리네>와 중국의 고전음악 명곡 <양산백과 축영대> 등을 연주하기도 하였습니다. 그외 유육희는 또 자신의 호궁곡을 개편한 바이올린곡 <정월 대보름>을 무대에 올리기도 했습니다. 연주에서 유육희는 중국민족악기 호궁의 일부 연주기법을 바이올린 연주에 도입시켜는 것으로 짙은 중국민족 풍격과 정서를 표현했습니다. 바이올린곡 <정월 대보름>을 감상해 봅니다.(<정월 대보름> 끝까지 3분18초)

유육희의 왕성한 열정, 세련된 기교와 풍부한 예술 표현력은 장내 관객들을 크게 감화시켰는데 관중들의 뜨거운 박수 세례를 받으며 유육희는 세번이나 다시 무대에 올라 <신강의 봄>, <마주르카>와 <시실리아노>를 앵콜곡으로 연주했습니다. 오늘의 끝곡으로 이번 음악회의 앵콜곡 <시실리아노>를 보내드립니다.(음악끝까지 2분20초)

지금까지 중국의 유명한 바이올린연주가겸 음악교육가인 유육희 교수의 개인 바이올린 독주 음악회의 부분적인 실황을 보내드렸습니다.

지금까지 저희 일요일 중국음악을 애청해주신 여러분 대단히 감사합니다. 오늘의 중국음악 시간을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저는 다음주 같은 시간에 또 찾아뵙겠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번역, 편집:박은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