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 황기황의 특선요리-세 가지 즙의 요리)} 

베이징 요리라고 하면 모두들 베킹덕이라고도 하는 오리구이 요리를 머리에 떠올립니다. 베이징에는 또 베이징 오리구이 요리외에도 중국의 8대 요리가 다 있고 그 외에도 양식이나 한식, 일식, 동남아 요리 등 외국요리도 없는것이 없다 할 정도로 베이징은 미식의 천당입니다.

그런데 이런 명 요리들은 대부분 요리법이나 맛이 동일해서 어느 집에 들어가도 그 명요리를 시키면 비슷한 맛이 나게 됩니다. 그래서 최근에는 자기만의 맛을 가진 개성화 요리와 그런 요리를 만드는 요리집들이 생기고 있습니다.

이런 요리가 중국어로 사가채(私家菜)라고 하는 가족요리입니다. 베이징에서 이런 요리집들은 깊은 골목의 아늑한 곳에 위치하고 식당도 크지 않고 또 요리들은 요리사들이 여러가지 요리법을 종합해 다른 요리집에서는 볼수 없는 요리를 만듭니다. 나이 든 지금에도 어릴때 고향집에서 엄마가 직접 만들어주던 그런 요리들이 음식만이 아닌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아 있는데 이런 가족요리집에서는 그런 분위기를 느낄수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이런 가족요리가 집중된 미식거리가 있습니다. 베이징 동직문(東直門)부근에 있는 꾸이제입니다. 이 거리에 황기황(黃記煌)이라는 가족요리집이 있는데 식탁 10개밖에 없는 이 집에는 늘 손님이 꽉 차서 식사를 하려면 몇십분씩 기다려야 합니다.

왜서 이 집의 요리가 이렇게 인기인지 이 집의 단골인 뢰뢰(雷磊)의 이야기를 들어봅니다.

(음향1)

번역: 뢰뢰는 자신은 이 집에만 들어서면 따뜻한 분위기를 느낀다고 하면서 방 장식이든 요리든 모두 집이라는 감을 짙게 풍긴다고 했습니다.

넓은 홀에 손님들이 꽉 차서 떠들썩한 요리집도 좋지만 아늑하고 조용한 집같은 방에서 엄마가 한듯한 요리를 맛보는것도 좋은 선택입니다. 이 집에서 특선요리는 "산즈먼궈-세 가지 즙 요리"인데 장 소스, 해산물 소스, 토마도 소스에 파, 마늘, 당근, 고구마, 대추, 미나리, 구기자 등을 익힌 요리입니다.

요리재료만 봐도 건강식이라고 알수 있는데 이 집에서는 요리과정도 아주 특색있습니다. 손님이 자신이 먹고 싶은 요리재료를 선택하면 주방장이 손님앞에서 직접 요리를 만들어줍니다. 또 손님이 원하면 손님이 직접 요리를 만들수도 있습니다. 이 요리는 사실 역사도 짧지 않습니다. 이 요리는 17세기에 황제가 먹던 요리라고 합니다. 그 유래를 황기황 요리집 주인 황경(黃耕)으로부터 들어봅니다.

(음향2)

소개: (번역) 황경선생은 이 요리는 조상대대로 물려내려온 요리인데 청나라때 증조 할아버지가 황궁의 요리사로 있을때 민간으로부터 발굴해서 만든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베이징에서는 이런 가족요리집이 아주 많은데 집집마다 서로 다른 특색의 요리를 만듭니다. 한 집 더 가보도록 하겠습니다.

베이징 바 거리인 산리툰(三里)에 금곡창(金谷倉)이라는 이름의 요리집이 있는데 이 집은 맛나는 요리만 있는것이 아니라 요리에서 문화적 분위기가 짙게 풍깁니다. 검정 철강으로 만든 등이나 심플하게 원색 페인트를 입힌 문은 역사적 감을 안겨주고 고대 가구를 모방한 식탁, 서양식의 카텐, 코너의 유성기는 30년대로 돌아간듯한 감을 줍니다.

이 집 주인 구양효니(歐陽曉尼)는 늘 번화한 도시에서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조용하고 아늑한 환경을 마련하기 위해 이런 장식을 직접 디자인했다고 했습니다.

(음향3)

소개: (번역) 구양여사는 자신은 아름다운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아름다운 환경을 만들어 식사하는 손님들에게 아름다움을 전하려 생각한다고 했습니다.

아름다운 환경에서 아름답고 맛나는 음식을 먹는때가 정말로 아름다운 한때가 될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 요리집은 또 한 가지 특색이 있습니다. 메뉴가 없는것입니다.

손님이 가면 주방장이 나와서 직접 주문을 받고 손님의 상세한 주문에 따라 요리를 만듭니다. 그리고 이 집의 손님은 거의 대부분 단골이여서 주방장은 손님에 따라 그 손님이 좋아하는 요리, 그 손님의 입맛에 따라 요리를 만듭니다.

청취자 여러분, 베이징 오리구이 요리나 궁중 요리도 좋지만 이런 가족요리도 좋은 선택으로 되리라 생각합니다. 베이징 방문 기회가 되시면 이런 가족요리 집도 한번 직접 보시고 맛 나는 그 집만의 요리도 맛 보시기 바랍니다.

^{(사진2설명: 가족요리가 모인 미식거리-꾸이제 야경)}

(번역, 편집: 이선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