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괄(沈括)의 자는 존중(存中)인데 지금의 항주(杭州) 전당현(錢塘縣) 출생이다. 1063년 진사로 된 그는 그후 한림학사(翰林學士)가 되여 왕안석의 변법운동에 참가했다. 1054년 지방관으로 임명된 그는 정치재능을 과시하기 시작했다.

심괄은 농업생산을 중시했으며 수리공사를 벌이고 성공적인 생산경험을 총화하고 보급시켰다. 그 후 얼마지나지 않아 심괄은 예악(禮樂)을 주관하는 태상승(太常丞)에 임명되였는데 이 시기 그는 개인의 이해득실을 따지지 않고 자주 황제에게 국계민생에 관계되는 제의를 내놓았다.

1074년 병기공장을 관리하는 판군기감(判軍器監)으로 있을 때 심괄은 전차제도(戰車制度)를 연구한후 황제에게 전쟁시 전차를 이용해 북방 기마민족의 침략을 막아야 한다는 건의를 제기했다. 전차는 기마민족의 기병의 진공을 효과적으로 막을수 있고 또한 평화시기에는 생산도구로도 이용될수 있어 당시 심괄이 고안해낸 전차를 태평차(太平車)라고 했다.

1075년 심괄은 황제의 어명에 의해 요나라와 송나라 국경선을 확정하는 담판에 참가했다. 담판에서 주동을 잡기 위해 심괄은 수십권에 달하는 국경선 관련 자료를 수집했고 직접 현지 고찰을 진행했기에 요나라와 6차례 진행한 담판에서 송나라는 시종 주동권을 잡을수 있습니다. 매번 담판에서 요나라는 심괄의 주장을 반박하기 위해 천여명의 모사들을 불러들였지만 언제나 담판은 심괄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심괄은 정치가이면서 또한 천문학자이다. 그는 천문계기에 대해 중대한 개혁을 단행했다. 혼의(渾儀)는 중국 고대에 천체운동을 관측하는 계기이다. 심괄은 역대 혼의에 대해 연구를 진행한후 구조가 간편하고 사용이 편리하며 정밀도가 높은 혼의를 만들어냈다. 그는 계시의기도 개진해 계시의 준확성을 높혔다. 심괄은 자신의 연구성과를 저서에 기록했는데 그가 집필한 <혼의>, <경표(景表) 등 저서는 중국과학기술발전사에서 천문의기를 론한 걸작으로 되고있다.

심괄은 중국의 전통역법에 대해서도 개혁을 진행했다. 중국의 전통역법은 <음양합력(陰陽合歷)>인데 이 역법은 절기와 달수에 대해 고정적이 되지 못했다. 절기는 생산과 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기에 심괄은 처음으로 양력을 기준으로 하는 <십이기력(十二氣歷)>을 제창했다. 심괄은 사천감(司天監)으로 있을 때 역법에 능한 인재들을 사천감에 불러들여 새로운 역법을 만들었다. 1075년 <봉원력(奉元歷)>을 만든후 이를 다시 수정하여 사용하게 했는데 이 역법은 송나라시기 16년간 사용되여 왔다.

만년에 심괄은 은거생활을 하면서 일생의 연구를 집대성한 거작 <몽계필담(夢溪筆談)>을 저술했다. <몽계필담>은 천문, 수학, 역법, 지리, 지질, 수리, 물리, 생물, 의학, 군사, 문학, 역사, 고고학, 음악 등 자연과학과 사회과학 지식을 집대성한 백과전서식의 거작이다. 심괄과 같은 인물들의 노력에 의해 중국의 과학기술은 송대에 이르러 그야말로 비약적인 도약을 이룰 수 있었다.

[번역, 편집: 김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