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 유주의 용담)

한 도시에 대한 사랑의 반은 그 도시의 문화와 반은 그 도시의 음식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때문에 나는 제일 처음 유주에 가서 이 두가지로부터 유주(柳州)를 보기 시작했다.

유주인들이 가장 자랑스럽게 생각하는것은 당(唐)조때 유척사(柳刺史) 재임시 유주의 산수를 돌아보고나서 <유주산수 근치가유자기 (近治可遊者記)>와 같은 유명한 글을 남긴것이다. 글은 유주의 아름다운 산수를 생동하게 묘사하여 널리 알렸다.

유주의 고풍을 직접 느껴보기 위하여 나는 유주의 고대 8경, 남단어약(南潭魚躍-남쪽 담에 뛰는 물고기), 천마등공(天馬騰空-하늘을 차는 말), 필봉송취(畢峰松翠-푸르른 산봉), 아산비폭(鵝山飛瀑-날아내리는 아산의 폭포), 라지야월(羅池夜月-라지의 밤 달), 동대반조(東臺返朝-빛을 반사하는 동대), 가학청람(駕鶴晴嵐-학을 타고 푸름을), 용벽회란(龍壁回瀾) 등을 보았다. 유주의 고대 8경을 다 돌아보고난 뒤 나의 소감은 유주가 자고로부터 산수가 아름다운 곳이였다는 것이다. 고대 8경 중 이 곳을 보지 않은 역대 문인들이 없었고 이 곳을 보고나서 아름다운 여행수기를 남기지 않은 문인이 없었다.

이런 문화의 도시에서 노닐며 흘러간 세월을 모으는것은 정말로 좋은 일이고 오래도록 이 도시를 떠나고 싶지 않았다!

음식에서 유주는 다섯가지 맛을 다 가진다고 할수 있다. "시고 달고 쓰고 맵고 짠"음식의 다섯가지 맛 중 짠 맛 외에 다른 맛은 지방마다 서로 다르다. 북방인의 음식은 보통 짜서 다른 맛은 거의 없고 호남(湖南), 귀주(貴州), 사천(四川)의 음식은 매운 맛으로 유명해서 호남은 "매운 맛을 무서워 하지 않고" 귀주는 "매워도 무서워 하지 않고" 사천은 "맵지 않을가봐 무서워 한다". 그리고 광동인들은 달고 쓴맛을 좋아하는데 유독 유주인들만이 음식에서 다섯가지 맛을 고루 갖춘다. 정말로 감탄할만한 일이다.
            (사진설명: 유주시 일각)

나는 여기에서 유주의 특미인 "라사분(螺獅粉)"을 특히 언급하고자 한다. 유주의 라사분은 남녕(南寧)의 노우분(老友粉), 계림(桂林)의 미분(米粉)과 함께 광서(廣西)의 삼대 특미로 불리운다. 라사분은 시고 맵고 시원하고 뜨겁고 신선해서 유주의 첫 특미이다. 국수는 더욱 그러하다. 가늘면서도 질기고 가늘면서도 끊어지지 않고 질기면서도 부드러운데 거기에다가 죽순, 목이버섯, 땅콩, 야채, 고추 등을 곁들이고 소라를 우린 뜨거운 국을 함께 하면 얼마나 맛이 좋은지 모른다! 다 먹고나서 나는 온 몸에 땀이 가득했고 아직도 입안에 가득한 그 맛이 감미롭기만 했다.

짧디짧은 며칠안에 보고 말하고 기억하고 회억할 것들이 너무 많았다. 유구한 문화, 명인의 시들, 정교한 특미, 아름다운 산 노래, 지방연극, 이 모든것은 잊지 못할 기억으로 영원히 내 마음속에 남아 있을 것이다.

(번역, 편집: 이선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