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 지난 시간에 이어 "연변문학" 잡지의 김삼주필을 모시고 연변문학과 조선족문단의 현황에 대해 계속해 이야기를 나눠보도록 하겠다.

평소에 한국과 조선 작품도 많이 보는가?

김: 한국, 중국 작품을 많이 본다. 조선족의 작품을 볼 때 중국에 뿌리내려 살기 때문에 중국 작품의 우수한 기법이라든지, 내용이라든지 모두를 작품속에 반영시켜야 한다. 그외 우리는 문화적으로 한국, 조선과 가깝기 때문에 그들의 작품과 멀리 해외에 나가 계신 조선족 동포들의 작품도 모두 보면서 이런 분들의 작품, 지혜를 모아서 복합적인 연변문학의 그 어떤 특색이 형성될 수 있는 새로운 작품들을 많이 창작할 수 있다고 본다.

기: 윤동주문학상은 언제부터 설치?

김: 1980년에 설치되어 지금까지 25회째 맡아오고 있다. 조선족의 제일 좋은 작품들이 연변문학에 발표되고 또한 그 가운데서 선정을 하기 때문에 중국조선족의 문학수준을 대표할 수 있다고 본다.

기: 선정 장르로는?

김: 순수문학장르가 다 포함된다. 본상과 신인상으로 나뉘는데 이 두가지가 다시 네가지로 나뉜다(소설, 시, 수필, 평논). 한번에 모두 여덟명의 작가에게 수상된다.

기: 지금 연변문학의 발행량은?

김: 3천부가량 된다. 그중 증정하는 것이 많다. 작가들이 다 보고 있고 학교의 조선족 교연실 교원들이 다 보고 있다. 조선족 인구가 줄면서 발행량이 줄고 있지만, 순수문학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읽는 잡지로 되었기 때문에 봐야 할 사람들은 다 본다고 할 수 있다.

기: 연변문학 싸이트도 떴던데?

김: 2년 된다. 대부분 작가들은 타자원본이나 혹은 직접 이메일로 보낸다. 싸이트에 작품 접수 코너가 있어 여기로 보내는 분들도 있다. 주로 젊은 작가들이 많이 활용한다.

기: 요즘 젊은 작가들이 많이 잡지에 뜨고 있던데, 편집진의 의도적인 운영취지의 하나가 아닌가?

김: 연변문학의 54년의 역사는 몇세대 문학인들이 이어온 것이다. 조선족문학의 발전과정에 제일 걱정스러운 것이 경제상황의 어려움이 아니라 신인들의 발굴 문제이다. 지금 문학을 애호하면서 젊은 이들이 경제, 사회적인 환경 때문에 문학을 버리는 상황도 있는데 참으로 안타깝다. 앞으로 신인발굴사업을 제대로 못하면 5년 혹은 10년 뒤에 경제적으로 아무리 부유하더라도 신인작가가 없는 상황에서 잡지가 문을 닫게 되는 상황이 초래될 수 있다.

기: 문학인의 사명감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김: 지금은 시장경제 사회이기때문에 젊은이들이 경제적인 이익을 위해 삶을 더 보람지고 수준높게 살기 위해서 문학을 잠시 버리는 것에 대해서 이해가 되고 동감하기도 한다. 문학은 후천적인 노력도 필요하겠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천부적인 문학재능을 가진 분들이 노력하면 더 큰 성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이런 분들이 자신의 뜻을 굽히지 말고 경제추구도 하는 동시에 가슴에 항상 문학의 뜻을 품고 있다가 때가 되면 더욱 풍부한 경력을 담을 수 있는 글을 내놓아 조선족 문단을 빛내일 수 있길 바란다.

기: 오늘 말씀 고마웠다.

(취재 정리: 김민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