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자: 안녕하세요. .

기자: 안녕하세요. 중국 서부의 섬서성 서안(西安)은 중국은 물론이고 세계에도 널리 알려진 문화고도가 아닙니까.

사: 네, 서안은 중국의 13개 조대가 도읍을 정한 도시이고 특히 완정하게 보전된 성벽과 진시황 병마용은 유명한 문화명소이지요.

기: 서안의 문화명소는 이외에도 아주 많습니다. 예를 들어 400여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고가대원(高家大院)이 그 중의 하나입니다.

사: 중국에서 옛날 부자의 저택인 대원이 가장 많은 곳으로 산서성을 꼽을 수 있는데요 섬서성에도 이런 저택이 있다는것은 처음 들었습니다.

기: 네, 서안 옛 성벽이나 진시황 병마용에 가려 그럴지도 모르는데요, 이 고가대원은 서안 옛 성벽내 서쪽의 북원문(北院門)에 위치해 있습니다.

사: 서쪽의 북원문이요?

기: 북원문은 문 이름이 아니라 거리 이름인데요. 북원문은 청석돌이 깔린 오래된 거리입니다. 이 거리에 있는 고가대원에 가까이 가면 높이 4미터가 되는 웅장한 기개를 자랑하는 대문이 좁은 거리에서 특별히 주목을 끕니다.

사: 문 높이가 4미터요?

기: 현지 인들은 이런 문을 "주마문(走馬門)"이라고 합니다. 그 뜻은 말에서 내리지 않고 말을 타고 살같이 달려도 머리 한번 수그리지 않고 그대로 문을 통과할수 있다는 말입니다.

사: 이런 문은 집 주인의 신분의 상징이라고도 할수 있지요. 이 고가대원의 역사에 대해 좀 설명해주시죠.

기: 네, 가이드 홍매(紅梅)씨의 이야기를 들어봅니다.

(음향1 말)

기: 홍매씨는 이 대원이 명청(明淸)초기에 건설한것으로 약 400년의 역사를 자랑한다고 하면서 그 주인인 고악송(高岳松)이 12살때 중국 전 지역 과거시험에서 2등을 해서 황제로부터 이 저택을 선물받았다고 소개합니다.

사: 네, 12살난 꼬마가 어른들과 함께 하는 전국 통일고사에서 2등을 해서 황제가 선물을 주었다는…고대에 벌써 공부를 중시했다는 또 한 가지 증명이라고 할수 있네요.

기: 네, 이 대원은 사합원식으로 되어 있는데 이 저택에 들어서면 먼저 정교한 조각의 돌로 된 벽이 눈앞에 다가섭니다. 이 벽은 그림자 영자에 담장 장자 해서 "영장(影墻)"이라고 하는데 저택 외부의 사람들이 저택안을 보지 못하게 하는 역할을 합니다.

사: 중국 고대에 대다수 부호들의 저택이 이런 벽을 가지고 있지요.

기: 이밖에 이 대원에서는 녹나무 조각으로 된 병풍도 볼수 있어서 공공공간과 개인의 사적인 공간을 분류하려는 주인의 의사를 엿볼수 있습니다.

사: 대원인 만큼 면적도 어마어마할것 같은데요?

기: 네, 이 대원의 면적은 2300평방미터나 됩니다. 그리고 대나무 주렴아래 등롱이 줄지어 있고 우아한 작은 방안에 그림과 서예작품과 정교한 자수품들이 걸려 있는것을 보면 이 집이 문인의 집임을 알게 됩니다.

사: 네.

기: 이밖에도 이 대원에서는 돌 하나 나무 한 그루도 아주 신경을 써서 선택했다고 합니다.

사: 돌 하나 나무 한 그루도?

기: 네. 그 중 위에 장수 수(壽)자가 새겨진 돌이 있는데 그 글자주변에 박쥐 다섯마리가 새겨져 있습니다. 이 돌에 관한 홍매씨의 소개를 들어볼까요?

(음향 2 말)

기: 이 돌이 보여주는 의미는 복과 장수를 기원하는것이라고 홍매씨는 소개합니다. 그래서 이 돌위를 걸으면 장수한다고 합니다.

사: 네, 박쥐의 중국어 음이 복 복(福)자와 같아서 복을 기원하는데 많이 쓰이죠, 이밖에 석류나무는 다자다복(多子多福)을 의미하기도 하구요. 400여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대원이니까 섬서성의 민속풍토를 볼수 있겠는데요?

기: 당연합니다. 이 곳에 수장된 약 100여점의 종이 오리기 공예 작품만 보려고 해도 한동안은 걸립니다. 중국의 다른곳의 종이 오리기에 비해 섬서성의 종이 오리기는 순박하고 호방해서 시골분위기가 다분합니다.

사: 종이 오리기에는 인물화가 위주지요. 이 고가대원에서 대표적인 종이 오리기 작품으로는 어떤것이 있습니까?

기: 네, "시집가는 쥐"인데요. 귀엽고 생동한 꼬마 쥐들이 기발을 들고 가마를 메고 불고 두드리고 하면서 결혼하는 장면을 생동하게 보여줍니다.

사: 시집하는 쥐…그리고 이 고가대원에서는 또 어떤 민속을 볼수 있습니까?

기: 중국의 민간 극목 중 그림자극이 있는데 이 그림자극이 바로 섬서성에서 발원했습니다.

사: 그림자극의 피영(皮影)은 동물의 가죽을 물속에 잠가서 투명하게 만든 다음 그 위에 인물, 건물, 마차, 경관 등을 조각하고 화려한 색갈을 입힌 다음 기름칠을 하지요. .

기: 네. 그림자극은 흰 천으로 된 막뒤에 불을 켜놓고 배우가 피영을 움직여 그림자가 막에 비쳐지게 하고 배우는 피영을 움직이면서 노래를 부르는데요, 그 현장을 한번 볼가요?

(음향3 현장음)

기: <잡화물을 팔다>는 제목의 이 그림자극은 고가대원에서 공연되는 극목입니다.

사: 잡화물을 팔다, 재미나는 스토리도 있을것 같습니다.

기: 네. 옛날에 부모의 배치로 결혼을 약속한 남녀가 서로 얼굴을 보지 못해 남자가 잡화물을 파는 상인으로 변장하고 여자집앞에서 사구려를 외치고 여자는 멋모르고 문을 나와서 연지곤지 사고 남자는 끝내 여자의 얼굴을 보게 된다는 내용입니다.

사: 네, 참 재미나는 이야기입니다.

기: 그 뿐만 아니라 손을 흔들고 머리에 꽃을 꽂고 하는 동작이라든다 유머적인 대화가 함께 해서 고대 민간생활의 한 장면을 생동하게 펼칩니다.

사: 네.

기: 그리고 무대앞에서 고가대원의 그림자극을 보노라면 내용들이 대부분 즐겁고 떠들썩한데 사실 무대뒤에 들어가보면 몇 사람이 안 되고 지어 한 사람이 여러가지 배역을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사: 한 사람이 여러개의 피영을 움직이면서 노래도 하고 말도 한다는 말인데요, 참으로 대단합니다. 많은 관광객의 발길을 잡을 좋은 명소입니다.

기: 그렇습니다. 관광객 오안화(吳安華)선생의 이야기를 들어보겠습니다.

(음향5 말)

기: 오안화 선생은 이 곳에서는 섬서성 특색과 중국의 전통도 감지할수 있다고 하면서 특히 그림자극은 황토고원의 문화를 잘 보여주어 관광객들이 그 속에 빠질수 있다고 했습니다.

사: 네. 고색이 찬연한 고가대원에서 아늑한 장식의 건물에서 순박한 민풍을 알아볼수 있는 섬서성 서안의 고가대원을 소개해드렸습니다.

(번역, 편집: 이선옥)

^{사진설명: 1(고가대원의 집 안) 2(고가대원의 등롱과 문) 3(고가대원 정원의 한 모퉁이) 4(그림자극 공연 장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