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천상(文天祥 1236∼1283)은 중국 남송(南宋) 말기 정치가이며 시인, 자는 천상(天祥)이다. 후에 자를 고쳐 송서(宋瑞) 또는 이선(履善)이라고 했다. 호는 문산(文山)이다.

문천상은 어려서부터 충신, 영웅 전기를 읽는것을 즐겨했으며 그들을 따라배워 기개를 떨칠 포부를 가지였다. 1256년 20살 때 문천상은 진사에 수석 합격했다. 원나군이 남송을 공격해 오자 환관 동송신은 퇴각이 상책이라고 황제에게 권유했다. 이에 문천상은 즉시 상주문을 올려 민심이 동요되는것을 막기 위해 동송신을 주여야 한다고 제기했다. 이 일로 문천상을 관직에서 해임되였다. 그 뒤 재기용되었으나 권력자 가사도(賈似道)와의 불화로 사퇴할수 밖에 없었다.

1274년 원나라 군사가 남송에 대한 징벌을 계속 진행해 국도 임안(臨安)에 육박했을 때 문천상은 가산을 털어 2만여명으로 구성된 의군(義軍)을 조직했다. 조정은 그가 의군을 조직했다는 소식을 듣고 그를 강서 제형 안무사에 임명하고 군사를 이끌고 임안으로 들어오라고 했다. 임안으로 돌아온 문천상은 원군과 결사전을 벌리자고 조정에 제기했지만 그의 제의는 채납되지 않았다. 원나라 통수 백안(伯顔)은 임안에서 30리 떨어진 고정산에 진을 치고 남송의 항복을 받으려고 하였다. 조정은 문천상을 우승상으로 임명한후 백안의 대본영으로 파견하였다. 문천상은 조정의 뜻대로 원나라 통수 백안과 화의를 구하려고 하지 않고 떳떳하게 맞섰다.

1276년 백안은 군사를 거느리고 임안을 점령하였다. 이때 체포된 문천상은 대도(大都)로 압송되던 도중 탈출에 성공해 연해 지구에 가서 다시 군사를 일으켰다. 그러나 몇년후 문천상은 다시 원나라 군사들에게 포로되여 3년 2개월을 옥중에서 지냈다. 옥중생활에서 두눈이 거이 실명한 문천상은 지조만은 굽히지 않았다. 문천상은 옥중에서 세상에 널리 알려진 <정기가(正氣歌)>를 지었다.

문천상은 이 시에서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민족의 절개를 지켜 이름을 떨친 역사상의 의사들을 예들면서 그들이 위업을 이룰수 있는것은 모두 정기를 지녔기 때문이라고 인정했다.

원세조 쿠빌라이는 문천상을 죽이지 않았다. 원인은 그의 충절에 감탄했고 그를 회유해 신하들의 본보기로 삼으려고 했기 때문이다. 원세조는 그에게 승상이나 추밀사 관직을 주겠다고 했으나 문천상은 송왕조의 재상으로 두 조정을 섬길수 없으니 죽음만 원할 뿐이라고 했다. 1283년 1월 9일 문천상은 끝내 죽음으로 호연한 정기를 보여주었다.

(번역 편집:김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