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로부터 고창모선생님과 기자)

 지난 시간에는 고창모선생이 작곡가로 성장하기까지의 그 과정을 돌이켜봤다. 오늘은 계속하여 그의 대표적 작품을 소개해드리겠다.

인터뷰내용 요약 정리:

기: 많은 작품들을 창작한 걸로 알고 있는데 대표적인 작품들을 소개하면?

고: 성악곡을 많이 썼다. 석화선생이 작사한 "돌다리"와 "어머니 계시는 고향", 그리고 연변텔레비죤방송의 타이틀곡으로 쓰고 있는 "두만강" 등이 있는데 지금까지 총 3백여수의 곡을 쓴 것으로 짐작된다.

기: 중국 조선족음악과 한국, 조선의 음악을 비길 때 어떤 차이가 있다고 생각하는가?

고: 확실히 적지 않은 차이가 있다. 한국은 한국 나름대로, 조선은 또한 조선 나름대로 자기의 특점이 있으며 연변음악도 자기의 흐름이 있다. 한국은 국악이 대단히 발전했다. 그리고 유행가요도 계속 잘 끌고 나가고 있다. 조선의 많은 음악을 보며는 우리의 전통민요를 기초로 하지만, 구 소련음악의 영향이 아직도 남아 있다. 성악에는 주체의 발성법이 따로 있지만 어떤 음악의 흐름에는 구소련의 음악흐름이 섞여 있다. 중국 조선족의 음악은 한국과 조선과 다르다. 한국이나 조선의 곡을 아무리 잘 모방하여 만든다 해도 서로 틀린 맛이 있다.

기: 그렇다면 중국 조선족음악의 발전에 대해서는?

연변음악가협회에서 창작분야를 책임지고 있으면서 협회 회원들 사이에 이에 관해 토론이 많다. 그렇다고 한국이나 조선의 음악을 무조건 따라서는 안된다. 같은 민요, 판소리라 할지라도 특정한 환경속에서 한족음악의 흐름, 한, 조 음악의 흐름을 서로 융합한 것이 바로 중국 조선족음악의 흐름새이다. 조선족사회에만 국한되지 않고 큰 땅덩어리, 큰 시장을 겨냥하여 발전시켜야 한다고 본다.

기: 예를 든다면?

고: 김봉호선생이 대표적인 일례다. 그분이 쓰는 절주, 장단은 역시 조선민족의 장단이다. 하지만 그가 창작한 "연변인민 모주석을 노래하네"란 노래는 한족식도 아니고 조선족식도 아니지만 중국의 한족들은 완전히 접수할 수 있다. 절주 형태, 장단은 우리의 것이고 선율의 흐름은 한족선율이기때문이다. 우리 민족의 특정된 환경에서 바로 우리 음악의 생명력을 살릴 수 있는 것을 바로잡고 발전시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