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 동심의 연날리기)

안녕하십니까? 일요일 중국음악에서 인사드리는 박은옥입니다.

5월도 다 가고 있습니다. 5월이 다 간다는것은 올해 봄철도 서서히 끝나간다는 뜻인데요. 오늘의 중국음악 시간에는  봄철에 중국각지에서 널리 이루어지고 있는 민간행사중의 한가지인 연 날리기를 묘사한 지역별 민간음악에 대해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연 날리네" (절강지역에서 유행)를 배경음악으로]

지금 여러분들께서는 중국서남부 절강 지역에서 전해내려오는 "연 날리네"듣고 계십니다. 이 노래는 선률의 기복이 선명함은 물론 부드럽고 유창하여 짙은 강남 물고장의 정취를 담고 있습니다. 노래는 연 날리러가는 처녀가 자신을 이쁘게 단장하는 모습을 묘사하고 있는데 가사내용은 이렇게 쓰고 있습니다. "3월은 청명, 청명은 백화 만발하고 대지가 녹색으로 변해가는 계절, 내일은 들판을 찾아 연이나 날려보리. 분바르고 머리빗고, 검은 머리칼은 윤기나는데 연을 들고 나서면 관세음도 무색해 한다네. (음악끝까지 2분52초)

"연 날리네"는 중국의 전통적인 속곡입니다. 이런 류의 민가들은 대부분 만물이 소생하는 봄철에 처녀들이 교외를 찾아 연을 날리는 정경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음악적인 특점은 선률이 아름답고 서정적이며 서술성을 갖고 있음은 물론 가창시 자주 트릴창법이나 가사를 안받침하는 등 수법을 적용하고 있어 노래에 한결 경쾌하고 감칠맛을 더해주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중국 중부 호남지역에서 전해내려오는 "연 날리네"를 감상하시겠습니다. 선률이 아름답고 유창한 이 곡은 함축된 언어로 가사를 썼는데 연날리는 기회를 빌어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려는 처녀의 심정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음악끝까지 3분)

        (사진설명: 양류청의 연날리기 그림)

매년 3월6일 전후인 중국의 음력 24절기의 하나인 경칩때가 되면 초목에 물이 오르고 겨울잠을 자던 동물(개구리)들도, 벌레들도 잠에서 깨어나 꿈틀거리기 시작하는데 사람들은 삼삼오오 떼를 지어 교외로 답청을 떠납니다. 답청에서 빼여놓을수 없는 한가지 행사가 바로 연날리기입니다. 이번에는 중국 중부 안휘지역에서 전해내려오는 "연 날리네"를 감상하시겠습니다. 올케와 시누이가 함께 답청을 갔는데 오색의 연을 날리며 대자연에서 마음껏 즐기는 정경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안휘: 음악끝까지 2분24초)

계속해서 산동지역의 "연 날리네"를 들으시겠습니다. 이 노래는 편폭이 넓고 내용이 풍부합니다. 인물 묘사가 있는가하면 정절묘사도 있고 연에 관한 많은 지식이 담겨져 있습니다. 가사는 연 날리러간 8자매가 각이한 디자인의 연을 날리는 과정을 묘사하고 있는데 견우직녀를 포함해서 금계, 나비, 꿀벌 등 8자매의 취미를 통해 연에 담겨진 인물과 동물을 생동하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또한 처녀들의 순박하고 활달한 성격과 그들 상호간의 짙은 혈육의 정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산동: 음악끝까지 4분44초)

중국각지에서 전해내려오는 "연 날리네"는 내용이 대동소이하고 지역에 따라 풍격이 조금씩 차이를 보입니다. 그러나 하나의 공통된 특점이라면 서정적이고 아름다우며 경쾌하고 감동적이라는 것입니다.

(강서의 연날리네를 배경음악으로)

지금 여러분들께서는 중국남부 강서지역에서 유행하는 "연 날리네"를 듣고 계십니다. 이 노래의 선률은 기복이 큰데 각양각색의 연에 대한 묘사도 아주 섬세합니다. 또한 연을 이인화시키면서 "사람마다 연을 미인의 상체라고 한다네"라는 말로 비유하고 있습니다. 특히 고음부분의 반복을 통해 연 날리는 처녀들의 기쁜 심정을 보는듯이 그려내고 있습니다.

(음악끝까지 4분07초)

"연 날리네"는 전해내려오는 과정에 각기 본지역의 민간음악과 융합되면서 노래곡조 구성에서 적지않은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아름답게 변화된 부분이 있는가하면 경쾌함을 돌출히 한 부분도 있습니다. 이번에 들으실 중국동북 요녕지역에서 전해내려온 "연 날리네"는 현지의 앙가표연 형식과 융합을 이루고 있습니다. 현재의 "연 날리네"는 줄거리와 동명민가라는 동일점을 제외하고 선률은 이미 완전히 현지화 되였습니다. 노래는 전반에 걸쳐 경쾌한 분위기가 동반되는데 동북민가의 유머스럽고 익살스러운 풍격을 소유하고 있습니다. 함께 들어보시죠. (요녕: 2분59초)

중국각지의 전통적인 민간속요 "연 날리네"를 들으셨습니다. 어느덧 약속된 시간이 다 됐습니다. 지금까지 함께 해주신 여러분 대단히 감사합니다. 다음 시간에는 오옥하(吳玉霞)가 연주하는 비파곡을 감상하는 시간으로 마련합니다. 역시 변함없는 애청을 기대합니다. 여러분 안녕히 계십시오.

(번역, 편집:박은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