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피는 3월의 그림같은 양주)

수서호(瘦西湖)는 벌써부터 사서에 기재되어 그 찬란함으로 세월의 흐름에 관계없이 지금까지도 사람들의 눈길을 끈다. 수서호는 양주(楊州)에서 가장 대표적인 명소로 "꽃피는 3월 양주에서"라는 명시는 이백의 시가 좋음을 이를뿐 아니라 3월이 양주의 수서호를 보는 가장 좋은 시기임을 보여주기도 한다. 다행히도 나는 꽃 피는 3월에 수서호의 아름다움을 감상하는 행운을 가지게 되었다.

이 호수는 수(瘦)자로 하여 더 아름다운 느낌을 준다. 호수의 모양은 춤추며 인간세상에 내려진 옥색의 띠를 방불케 한다. 이 곳의 물은 찬란하게 빛나고 경치는 요염하고 아름다워 "양안의 버드나무 물가에 의지하고 길가의 누각 저 산까지 뻗어있네"라는 시구와 같다.

수서호에는 24경이 있어 명소중에 명소가 있고 그림속에 그림이 있다. 나처럼 둔한 사람도 이 곳에서는 저도 모르게 감성에 젖어 붓을 들어 그림을 그리니 말이다. 긴 언제위의 버드나무는 물에 입을 맞추고; 복숭아 꽃은 부끄러운듯 나를 향해 달려오고; 나무가지에서는 까치가 즐거움을 전하고 꾀꼬리의 울음소리는 애절하게 들려오고; 호수의 푸른 물결에 부딪치는 노젖는 소리는 관광객을 취하게 한다.

(서로 다른 아름다움의 24교)

(서로 다른 아름다움의 24교)

수서호의 아름다움은 날아예는 제비와 같이 청신하고 수려하고 정교하다. 그러니 얼마나 많은 영웅들이 이 정경에 굴했으랴? "24교에 달은 밝은데 미인(玉人)은 어디서 퉁소를 부는가"하는 두목(杜牧)의 로맨틱한 시때문에 나는 24교를 보려는 의지로 불탔다. 가이드의 안내로 나는 24교(二十四橋) 명소에 들어섰다. 하지만 24교가 어디에 있는가? 적지 않은 관광객들이 똑 같은 물음을 던진다. 사실 앞에 보이는 아치형의 작은 다리가 24교이다. 다리 길이 24m, 넓이 2.4m, 양쪽에 각각 계단 24개, 난간 24개로 도처에 24라는 수자가 있어서 24교로 불리운다고 한다. 많은 사람들이 이런 해석에 의문을 던져도, 그리고 역사적으로 정말 24개의 다리가 있었는지 막론하고 두목의 시만으로도 나는 만족한다. 두목의 시때문에 24교는 당(唐)조로부터 오늘까지 걸어왔기 때문이다.

(양주의 다른 경관)

추석날 밤, 휘영청 둥근 달이 공중에 걸리고 호수의 다리에 기대어 미인이 부는 퉁소소리가 듣는것, 생각만 해도 그 시적인 정경에 취한다. 하지만 나는 3월의 양주에서 이 아름다운 야경을 보지 못했다. 하물며 그냥 낮에만 지나가는 나그네임에야. 수서호를 이별하며 나는 그 시속의 야경을 보지 못한 유감에 한탄하였다.

아름다움에는 유감이 있다. 유감이 있기 때문에 사람들은 부단히 완전무결한 아름다움을 추구하는것이다! 아름다움은 다시 만날수 있다. 이별이 있기 때문에 사람들은 마음속에서 새로운 만남을 기대하는것이다!

(번역, 편집: 이선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