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 관음산 삼림공원의 조각)

며칠전 나는 동완시(東莞市) 관음산 삼림공원을 찾았다. 이른 아침 석룡(石龍)에서 출발해 한시간 반동안 달려 장목두진(樟木頭鎭)경내에 이르니 저 멀리로 관음산 공원 조각이 보였다.

돌길은 산허리를 따라 굽이져 때로는 왼쪽으로 가고 때로는 오른쪽으로 가며 산세를 따라 함께 곡선을 보이고 돌계단은 끝이 보이지 않게 수림속에 뻗어있다. 이름도 모를 나무들이 빼곡이 길 양켠에 줄지어 서서 의장대마냥 푸름을 자랑한다.

인자(人字)폭포에 이르니 수림의 위에는 두터운 안개구름이 끼였고 어느새 보슬비가 잔잔히 내리며 나뭇잎을 두드려준다. 그래서 마치 누에가 뽕잎을 먹는듯 "사각사각"하는 소리가 수림에 더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해준다. 거기에다가 보도계(普渡溪)의 시내물 흐르는 소리와 새 소리가 화음을 이룬다. 나는 시내물 중앙 큰 돌위에 섰다. 위를 올려다 보니 선천(仙泉)폭포가 하늘을 연결하는듯 하고 아래를 내려다 보니 36단계의 폭포가 깊은 골짜기로 쏟아진다. 금방까지도 안개가 자욱하더니 어느새 활짝 개어 사람들이 늘 말하는 "푸른 바다"와 "수림의 바다"가 한 눈에 안겨온다. 아찔한 절벽의 "회음벽(回音壁)"을 따라 아래를 보니 안개구름이 자욱하고 그 속에 푸른 산봉들이 높낮이가 다양하게 솟아 있어 바다에 떠 있는 신선의 섬을 방불케 한다.

요불총림(耀佛叢林)은 관음산 삼림에서 가장 나젊은 명소이고 살림피복률이 가장 좋은 지역이기도 하다. 헐레벌떡이며 관음광장에 이르니 갑자기 눈앞이 환해졌다. 서남방향의 수림이 파도치는데 그 푸름이 마치 푸른 비단을 펼쳐놓은듯 해빛아래서 빛을 뿌려 황금의 진주를 푸른 바다에 뿌린듯 하였다.

푸른 수풀속에 뻗은 이끼낀 돌 계단은 자욱한 안개에 푹 젖어 그 길을 밟으니 세속을 벗어나 신선이 된듯한 감을 주었다. 하늘을 찌르는 고목은 나뭇가지를 드리우고 무언가 설명하는듯 하다. 비록 그 나무의 나이는 알수없지만 그 위엄한 몸매와 하늘을 받치고 땅을 차고 일어선 그 기세에서 세월의 풍상고초를 겪은 무게를 알수 있었다. 길옆의 표지판을 보니 내가 선 곳은 해발 526미터였다. 이 곳은 산 기슭의 장목두진과 수직높이 격차가 480미터이다. 그래서 이 더운 여름날에 많은 사람들이 아침 일찍 산에 올라가 저녁이 되어야 아쉬운 걸음으로 산을 내린다.

(사진설명: 멀리서 본 관음산 삼림공원)

요불총림에는 두 갈래 관광코스가 있다. 하나는 산등을 따라 요불령마루에 오르는 길이고 다른 하나는 수림을 에돌아 정문까지 가는것인데 경치가 너무 아름답다. "새총나무"는 긴 팔을 벌려 하늘을 받들고 "검벽석(劍劈石)"은 웅위로운 기세를 자랑하고 "자손만당(子孫滿堂)"은 중앙의 어른이 좌우에 후배를 거느린듯 하고 "부부연리(連理)지"는 뿌리와 줄기가 한데 어울리고 "생자석(生仔石)"은 둥글고 반들거려 보는 사람의 얼굴에 웃음을 만들어 준다. 이 "생자석"에 깃든 전설 또한 사람을 끈다. 믿어지지 않으면 저걸 보라, 관음상앞에서 경건하게 기도한 남녀신도들이 보살상앞에 절을 한 다음 굳이 수풀속의 생자석을 찾아가서 그 위에 앉아들 보니 그들의 소원을 알수 있다. "포부석(抱夫石)"은 더욱 웃음을 자아내고 "나한암(羅漢岩)"은 소박하다. 가장 기이한 아름다움은 관음산에만 있는 "죽해(竹海)"이다. 일명 "총명죽(竹)"이라고도 부르는 이 대나무들은 하나같이 솟아있고 또 모여서 대나무의 숲을 형성한다.

(사진설명: 관음산 삼림공원의 시원한 보도하)

돌아오는 길에 나는 관음산을 보고난 중앙위원 진복금(陳福今)의 감탄어린 말을 떠올렸다: "모든 도시가 자신의 호흡을 위해 폐를 가진다. 동완시의 폐는 바로 관음산 삼림공원, 이 아름다운 땅이다. 이 도시의 폐를 잘 아끼기 바란다"

(번역, 편집: 이선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