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화한 서가의 야경)

사회자: 안녕하세요.

기자: 안녕하세요. 중국의 자연 산수중에서 계림은 부드럽고 그림같은 산과 맑고 숨쉬는듯한 물로 유명한 곳이 아닙니까?

사: 네. 그래서 "계림산수 갑천하'라고 이 세상에 제일로 좋은 경치가 계림이라는 말도 있지요.

기: 계림 관광에서 여러가지 내용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유람선을 타고 리강을 흐르는것, 혹은 천태만상의 동굴을 구경하는것, 또 혹은 그림같은 산을 등반하는것 등입니다.

사: 유람선을 타고 리강을 따라 흐르노라면 말 그대로 그림속을 흐르는것 같은 감을 느끼고 아름다운 산수에 빠져 헤어나오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지요.

기: 그래서 이 아름다운 산수속에 남아 있으려 하는 사람들이 많고 그에 따라서 특히 외국인들이 집중된 곳이 하나 있습니다.

사: 네, 양삭(陽朔)에 있는 서가(西街)를 그러죠?

기: 그렇습니다. 서가는 넓이 4미터고 길이 500미터인 조그마한 거리인데 내외에 이름이 자자해서 해마다 이 곳을 찾는 외국인만 해도 십여만명씩 됩니다.

사: 이 작은 거리가 그렇게 많은 사람을 흡인하게 되는데는 어떤 매력때문입니까?

기: 저가 이 서가를 찾을때도 그런 의문을 가지고 찾았었는데요, 오늘 청취자 여러분과 함께 이 서가로 가서 그 답을 찾아볼가요?

사: 네.

기: 이 거리는 1400여년의 풍상고초를 겪은 거리입니다. 그래서 청석을 깐 도로바닥이나 청색의 벽돌과 푸른 기와로 만든 그 곁의 건물에서, 또 날아갈듯한 처마를 한 지붕과 정교하고 우아한 문틀조각에서 세월의 흔적을 볼수 있습니다.

(그림같은 계림산수)

사: 양삭은 계림산수가 가장 아름다운 곳이니까 거기에다가 주변의 아름다운 산수가 겹쳐 그야말로 선경이지요.

기: 이 서가를 거닐며 피부색이 서로 다른 외국인을 대하면서 아름다움에 대한 사람들의 소망은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서가에서는 세계 각지의 유람객들이 똑 같이 고색이 찬연한 이 거리에 취해 청석돌을 깐 길을 자유롭게 산책하거나 혹은 골동품 가게에서 골동품을 고르거나 혹은 서예가게에 발을 멈추고 그림을 감상합니다.

사: 아름다운 자연속에 있는 고색이 찬연한 거리, 거기에 중국인과 외국인, 중국적인것과 세계적인것이 조화를 이루고 또 원래는 대립되는 현대와 고대의 것이 서로 어울려 완전무결한 아름다움을 이룬곳이 서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기: 그렇습니다. 그리고 서가는 제멋대로 뛰노는 꼬마를 방불케 해서 거리의 표정도 자주 변합니다.

사: 제멋대로 뛰노는 꼬마라? 참으로 형상적인 표현입니다. 어떤 곳에서 그런것을 알수 있습니까?

기: 낮에 서가는 아주 조용합니다. 낮에는 유람객들이 대부분 주변의 시골로 내려가 아름다운 산수를 구경합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가게도 문을 비스듬히 닫고 혹시나 들어올 손님을 한적하게 기다립니다.

사: 저녁이 되면 밖으로 나갔던 손님들이 하나둘씩 서가로 돌아오겠습니다.

기: 네. 그래서 어둠이 깔리면 조용하던 서가는 마술사처럼 야성을 보여 거리의 레스토랑이나 바, 가게들에 각양각색의 피부색을 가진 유람객들로 꽉 차서 흔들리는 불속에서 꿈속과 같은 장면을 연출합니다.

사: 마치 집으로 돌아온 사람들이 자신의 집에서 저녁의 한때를 보내는것과 같겠습니다.

기: 그렇습니다. 레스토랑들도 각자 여러가지 유형의 음식을 경영하는데요, 저는 먼저 중국요리집을 찾았습니다. 한번 현장을 들어볼가요?

사: 네.

(음향 1 식당현장)

기: 이 중국요리집은 단순하게 중국요리를 만들어 파는것이 아니라 외국인들에게 중국요리 만드는 법을 배워주기도 합니다.

사: 외국인들에게 요리 만드는 법을 배워주어요?

기: 네. 중국요리 학습반을 경영하게 된 경과를 이 집의 주인 육화평(陸華平) 선생으로부터 들어보겠습니다.

(음향 2 말)

기: 지금 이 집에는 매일 10여명의 외국인들이 찾아와 중국요리 만드는 법을 배우는데 애초에 육선생은 이 거리에서 바를 경영했다고 합니다. 그 때 바를 찾는 외국인 손님 중에서 중국요리 만드는 법을 배우려는 사람들이 많아서 바의 요리사가 가끔씩 배워주었고 지금은 아예 중국요리집을 따로 내고 배워준다고 합니다.

(한적한 서가의 낮 풍경)

사: 외국인들에게 중국요리 만드는 법도 배워주고 중국요리도 만들어 팔고, 참으로 좋은 아이디어입니다. 이 거리에는 이런 요리집만 있는것이 아니지요?

기: 당연합니다. 이 거리에는 이밖에 외국의 냄새가 물씬 풍기는 양식당, 커피숍, 호프집도 있습니다.

사: 정말로 중국의 것과 외국의 것이 조화를 이룬 거리입니다. 하지만 중국이고 현지의 중국인이 경영한다면 조금은 정통은 못되지 않겠습니까?

기: 아닙니다. 이런 집은 간판에서 시작해서 메뉴라든가 장식이 모두 외국의 것과 똑 같습니다. 어종도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해서 여러가지가 있고 가장 중요한것은 이런 가게주인이 외국인이기 때문에 외국인들은 이런 가게들에서 고향에 돌아간듯한 감을 느끼게 됩니다.

사: 외국인이 이 거리에서 가게 주인을 한다, 그럼 외국인들이 이 거리에서 장기거주를 한다는 말인데요?

기: 그렇습니다. 대부분 관광을 왔다가 이 거리의 매력에 끌려 남아있는 사람들입니다. 그 중 한 레스토랑에 들어갔다가 오스트랄리아인 알프선생을 만났습니다.

(음향 3 말)

기: 알프 선생은 자신은 5년전에 이 곳을 관광왔다가 무릉도원같은 이 곳의 매력에 끌려 이 곳에 눌러앉은지 이미 5년이 된다고 하면서 앞으로도 계속 여기에서 살것이라고 했습니다.

사: 외국인이 중국의 거리에서 장기거주를 하는데 조금은 불편함이 있지 않을가요?

기: 조금도 그렇지 않습니다. 이 알프 선생은 현지의 여성과 결혼해서 애까지 두었고 또 서방화된 이 거리에는 외국인도 많아서 자신은 친구도 많다고 했습니다.

사: 그러고 보니 이 거리의 매력은 바로 아름다운 경치, 여유로운 생활, 좋은 사람들이 아닐가 합니다.

기: 그렇습니다. 그래서 이 곳을 찾는 사람들은 한 열흘씩 쉬다가고 혹은 1년씩 쉬어가는 사람도 있고 알프 선생처럼 아예 눌러앉는 사람도 많습니다. 서가가 외국인을 이토록 많이 흡인하는 그 매력에 대해서 현지관원 주명홍(朱名洪)선생은 이렇게 이야기 합니다.

(음향 5 말-음향 4와 음향 5를 바꾸었습니다. )

기: 주명홍 선생은 서가에 수십개 국가의 문화가 한데 접목되었기 때문에 외국인들은 이 서가에서 언어장애를 느끼지 못하고 따라서 심리장애도 느끼지 못하고 감정장애는 더욱 느끼지 못해 이 서가를 가장 미련이 남는곳, 가장 휴식하기 좋은 곳으로 여긴다고 했습니다.

사: 그 어느 나라에서 왔든지, 그 어느 나라 말을 하든지 이 서가에서는 모두 융화될수 있는 위치를 찾을수 있는것이 바로 서가의 매력이군요.

기: 그렇습니다. 그래서 현지 중국인들도 외국인의 존재에 습관되고 외국인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면서 더불어 살아갑니다. 이 곳에서 가족여관을 경영하는 리사(李沙)여사를 만났습니다.

(음향 4 말)

기: 리사여사는 자신의 가족여관에는 8년간 머문 한 미국인 친구가 있다고 하면서 피부색이 서로 다른 외국인이 오가며 서로 다른 문화를 보여주는 것 자체가 이 서가의 또 다른 아름다운 경치라고 했습니다.

사: 세계 각 나라에서 온 외국인들이 고유한 중국의 이 거리에서 각자의 방식대로 즐겁고 평화롭게 살아가는 이 거리는 세계 각국의 문화가 어우러진 글로벌촌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겠습니다.

기: 그렇지요. 자유로운 이 거리에서는 커피 한잔 들고 길가에 앉아 자신이 즐기는 책을 읽으며 거리를 오가는 사람들을 구경할수도 있고 또 바에서 맥주 몇 잔 마신 뒤 구면이거나 초면이거나를 막론하고 주변 사람들과 어울려 떠들썩 할수도 있습니다. 그 어떤 방식으로 자신을 던지든지 이 서가는 모두 큰 도량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입니다.

사: 그 토록 서가는 자유롭기 때문에 이 서가의 사람들도 자유로운 사람들입니다. 저희 방송의 청취자 여러분께서 바쁜 일상생활가운데 시간을 내서 자유롭고 여유로운 이 서가에서 자유롭고 여유로운 한때를 보내시기 바랍니다.

(번역, 편집: 이선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