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혹시 더룽족에 대하여 들어 보셨습니까?

남: 중국의 56개 민족중 더룽족도 있습니까?

여: 문제네요? 중국의 소수민족인 더룽족도 모르고 계시다니요? 중국어로는 ??族이라고 하는데…

남: 녜, 물론 두룽족이라고 하면 중국의 소수민족이라는 것을 알지요. 한창송씨가 지난번 취재 나갔던 운남성 일대에 거주하는 민족이 아닙니까?

여: 맞습니다. 운남성 노강 일대의 더룽족 자치현에 주로 거주하고 있는데 인구는 약 5천 8백명 정도 됩니다. 1990년의 인구 통계로 5천8백 25명이라고 합니다. 운남성에 거주하는 두룽족이 약 5천5백 여명인데 대다수가 두룽강 유역에 살고 있습니다.

남: 아, 그래서 민족 이름도 두룽족이라고 했네요?

여: 그렇습니다. 두룽강은 일명 "신비의 계곡"이라고도 하는데 이 강양안에서 두룽강의 물을 마시며 사는 민족이라고 하여 두룽족이라는 이름이 온 것입니다.

남: 민족 이름도 강이름을 따서 두룽족이라고 했으니 이 민족은 얼마전에 소개한 중국 동북의 어원커족 처럼 어업과 수렵에 능한 민족이라고 봐야 겠네요?

여: 잘 말씀하셨습니다. 현재는 물론 농사를 기본으로 하지만 전통적인 어업과 수렵을 보류하고 있습니다. 두룽족인 만물은 영혼이 있다고 믿고 있으며 산천, 하류, 거목, 거석 등 자연물을 숭배합니다. 이런 민족인 것 만큼 그들은 서로 사이의 신용이 두텁고 약속을 지키는 것을 도덕 기준으로 합니다. 하여 역사적으로 두룽족은 바깥나들이를 해도 "문을 잠글 줄 모르는 민족"으로 불렸으며 지금까지도 "길거리에 떨어진 남의 물건을 줍지 않고 밤에는 대문을 잠그지 않는 " 소박한 민족 기풍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남: 두룽강 양안에서 대를 이어 살아 오는 것만큼 그들은 생명을 이 협곡과 한데 융합시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겠습니다.

여: 그렇지요, 그들의 가옥들을 전부가 두룽강 양안의 산언덕에 지었거든요, 험준한 산언덕에 정교하게 지어진 두룽족의 다락집은 말 그대로 예술 품입니다. 참대로 된 이런 다락집을 현지인들은 "장죽루"라고 하는데 역시 이 일대 기타 민족들의 가옥과 마찬가지로 2층으로 된 참대 다락입니다.

남: 아랫층은 가축 사양으로 사용하고 웃층은 생활 구역…

여: 그렇습니다. 특색이라면 2층 다락은 층계가 아닌 참대 사다리로 오르게 되었고 방가운데 자리한 화로는 가정의 상징입니다. 자녀들이 결혼해도 세간나지 않고 함께 사는데 다만 새롭게 화로 하나를 더 마련합니다.

남: 그리고 이제 소개 중 두룽족은 두룽강 양안에 살고 있다고 했는데 강을 오가려면 다리가 있어야 하잖겠습니까?

여: 그렇습니다. 이 두룽족들의 다리가 아주 독특합니다. 이 지대에 나는 덩쿨 나무로 덩쿨 망 다리를 만드는 것인데 이런 다리를 만드는 것은 두룽족의 생활에서 한낱 대삽니다. 다리가 완공되면 사람들은 명절 옷 차림을 하고 북과 꽹과리를 울리며 춤추고 노래 하며 경축합니다.

이 덩쿨망 다리는 덩쿨나무를 그물형태로 짜서 양안의 거목에 고정시키는데 강 양안의 두룽족들은 평상시 강을 건너는데 이 덩쿨 망 다리를 이용합니다. 그믈로 되었기에 요람처럼 흔들 흔들하는데 보통 사람들은 그것을 건너기가 여간 힘들지 않습니다. 하지만 두룽족들은 평지를 다니듯 자연스럽게 이 흔들 다리를 이용합니다.

남: 덩쿨로 된 흔들 다리?정말 건너기가 용이치 않겠는데요? 다리 건너는 모습을 보고도 두룽족인가 아닌가를 인차 보아내겠습니다.

여: 그렇지요. 두룽족은 또한 여자아이들이 12살쯤 되면 얼굴에 문양하여 성인이 되었음을 알리는 풍습이 있습니다. 이때 얼굴문양은 대체로 아름다운 나비 도안인데 두룽족의 전설에는 사람이 죽으면 망령이 이런 나비로 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옛날에는 두룽강변에 나비들이 찾아드는 철이 되면 두룽족 처녀들이 참대침으로 얼굴에 영원히 지워지지 않는 나비문양을 그려 넣군 했습니다.

남: 민속놀이 같은 것도 있겠네요?

여: 두룽족의 전통명절로 한해에 한번씩 쇠는 "카최와"라는 명절이 있는데 마을의 어른들이 매년 12월 중의 하루 길일을 선택해서 쇠는 명절입니다. 이때면 산신제를 지내고 성대한 "표우연"이 열리는데 이때면 두룽강 양안은 환락으로 끓어 번집니다.

노래와 춤을 즐기는 두룽족들은 이때면 "망궈"라는 악기로 내심의 희로애락을 표현하는데 음색이 부드럽고 달콤한 독주 혹은 합주 곡에 맞추어 춤추고 노래합니다.

남: 녜, 두룽족 마을에 가서 그 덩쿨망 흔들 다리를 건너보고 민족 음악에 맞춰 함께 어울려 춤추며 즐기는 것- 참, 한낮 추억이 아닐까 싶습니다. 두룽족에 대한 오늘 소개 말씀고맙습니다.

여: 감사합니다.

[번역,편집:김태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