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세외도원)

동방에서 세외도원은 인간생활의 이상적인 경지의 대명사이다. 세외도원은 서양의 극락세계거나 천당에 맞먹는다. 지난 천여년동안 완미주의자들은 자기 상상속의 "세외도원"을 찾기에 거의 혈안이 되었었다. 계림 산수의 왕국에는 바로 도시와 멀리 떨어진 이런 "세외도원"이 자리잡고 있다.

계양 도로를 따라 양삭에서 차로 단 10분정도 달리면 "세외도원"에 도착할수 있다. 이 곳은 마치 소박한 시골소녀처럼 도시 변두리에 자리잡고있으며 "천연보호물"처럼 온갖 취미로 넘친다. "세외도원"은 눈앞에 아름다운 산과 물의 전원 풍경을 펼쳐준다. 푸른 물결이 넘실거리는 연자호는 푸른 들에 박혀 있으며 마치 소녀의 맑은 눈동자처럼 정으로 넘치는듯 하다. 호수 가에는 푸른 버들가지가 드리워져 수면을 희롱한다. 거대한 수차가 찌거덕찌거덕 세월을 저으면서 시골의 옛 가요를 부른다. 멀리 뭇산들이 푸르르고 마을에 보이는 나무 우듬지마다 연기가 피어오르는 듯 하다 마치 도연명의 펜 끝에 그려진 도원의 경지인듯 싶다.

작은 배를 타고 연자호를 노니는것은 일종 향수임이 틀림없다. 작은 배가 푸른 비단결 같은 호수위를 여유롭게 미끄러져 갈때 새처럼 홀가분하고 즐거운 느낌을 받게 된다. 갑자기 맑은 노래소리가 들려온다. 기슭에 세워진 무대에서 처녀들이 춤추고 노래하고 있는것이다. 그들은 화려한 민족 옷차림을 하고 민족 풍격이 짙은 춤과 노래로 손님들을 마중한다. 무대를 지나 작은 배는 좁은 물길에 들어선다. 아닌게 아니라 연자호 뒷면이 이처럼 오불꼬불하리라곤 보아내기 어렵다. 세외도원은 개방식의 풍경구로서 담벽이 없다. 전원산수와 동네는 빈틈없이 맞물려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을 연출한다. 배길이 점점 좁아진다. 작은 배는 불빛 하나 없이 마치 밤길을 가듯 연자 암동을 지난다. 다시 눈앞이 환하게 밝아져 온다. 도화섬에 도착한 것이다. 섬은 크지 않고 사면이 물에 둘리워 있지만 풀과 나무가 우거지고 붉은 복숭아꽃이 만발하다.

도화섬을 지난후 관객은 또 원시부락의 매력을 체험할수 있다. 앞쪽의 산비탈에서 북소리가 울린다. 원래 원시부락의 "토착민"들이 낯선 외래인들을 발견하고 날창을 잡고 달려온다. 그들은 금시 손님을 맞아 즐거운 민족무용을 춘다. 관객은 그들을 통해 상상중의 중화민족 선조의 모습을 엿볼수 있다.

원시부락의 수역을 지나 작은배는 여기저기 널려진 동네로 천천히 돌아온다. 이곳은 진정한 산간마을이다. 청기와, 흙담벽, 참배 울바자, 채소밭을 볼수 있고 닭과 개의 우짖음소리를 들을수 있다. 간혹 시골여자들이 두셋씩 짝을 무어 강가에서 옷을 씻는 모습을 볼수 있다. 강가에 울리는 빨래망치 소리는 옛스러운 운률을 자아낸다.

만일 흥미를 갖고 있다면 관객들은 수상 여행을 끝낸후 기슭에 올라와 산노래를 부를수 있으며 민속대관원에서 민속을 고찰하고 토템기둥, 풍우교 등 특색있는 건축물을 참관할수 있다. 또 소수민족 여성들이 만든 수공예품을 흠상하고 구매할수 있다. 그러나 자연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산과 물의 전원은 이미 크나큰 만족을 느끼게 했을 것이다.

(번역, 편집: 김호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