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쳐든 쏘가리요리-방랍어)

안휘성의 요리 중에 방랍어(方臘魚)라는 이름의 생선요리가 있습니다. 이 요리는 두 가지 다른 요리법으로 한 가지 요리를 만들어 유명합니다. 먼저 신선한 쏘가리를 깨끗이 씻어서 머리가 꼬리부분을 잘라냅니다. 생선이 세 부분이 되는데 가운데 부분을 금빛이 나도록 기름에 튀긴 다음 도마도 소스와 함께 다시 끓여 그릇 중앙에 담습니다.

그리고 머리부분과 꼬리부분을 각각 요리해서 양쪽에 담은 다음 주변에 큰 새우 12마리를 이쁘게 담습니다. 이 요리는 맛도 세가지, 머리와 꼬리부분은 짜고 가운데 부분은 달고 새우는 신선합니다. 그 뿐만 아니라 모양도 특이합니다. 가운데의 쏘가리가 머리를 쳐들고 있는 모양이 마치 막 솟구치려고 하는 듯합니다.

방랍어라는 이 요리는 북송말년 방랍이 이끄는 농민봉기와 연관됩니다. 북송말년에 송휘종(宋徽宗)이 사치와 방탕으로 세월을 보내 백성들의 원성을 자아냈고 그에 방랍이라는 한 영웅이 농민들을 이끌고 봉기를 일으켰습니다. 그러자 송휘종은 정예군을 보내서 방랍의 농민봉기군을 꺾게 했습니다. 많은 백성들이 방랍과 함께 싸웠으나 필경은 정예군과 싸우기는 힘들었습니다.

후에 방랍의 군대는 송나라 군대에 쫓겨 제운산(濟雲山)에 이르렀습니다. 제운산은 산세가 준엄하여 송나라 군대가 산속으로 들어갈수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송나라 군대가 산입구를 막으면 방랍의 군대도 산에서 나올수 없는 상황이였습니다. 송나라 군대는 공격이 힘들게 되자 아예 산 입구를 막아 군량때문에 방랍의 군대가 스스로 무너지게 하려 했습니다. 방랍은 하는수 없이 산속을 돌며 포위를 돌파할 방도를 찾았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방랍이 한 물가에 이르니 물속에 많은 생선과 새우들이 노닐고 있었습니다. 방랍은 그 생선과 새우를 보고 꾀 한 가지를 생각해냈습니다. 그는 병사들더러 못 속의 생선과 새우를 잡아서 산 아래 송나라 군대의 머리우에 던지게 했습니다. 생선과 새우 벼락을 맞은 송나라 군대는 산속의 방랍군이 식량이 충족하여 한동안 포위한다고 해서 굶어죽지 않을것이라고 인정하고 포위를 풀고 퇴각했습니다.

사실 이 요리가 그 때 만들어진것이 아니라 방랍어의 모양이 중앙의 쏘가리가 주변의 새우를 퇴각시키는것과 같다고 해서 방랍어라는 이름을 달고 또 방랍의 이야기와 연결시킨것입니다.

생선요리를 맛 보았으니 이번에는 "일품옥대고(一品玉帶 米羔)"라는 이름의 떡을 보겠습니다. 이 떡은 말 그대로 직위가 일품인 옥띠떡이라는 말입니다. 일품직위는 청나라때 직위인데 황제바로 밑에 있는 최고 직위입니다. 떡이 이런 최고의 직위를 가지게 된데는 재미나는 이야기가 깃들어 있습니다.

이 떡은 찹쌀가루, 설탕, 호두, 계화 등을 가지고 만든 떡인데 길게 떡을 만들어 놓으면 마치 옥으로 되 띠 같아서 옥대고라고 했습니다. 처음에는 그냥 옥대고였다는 말입니다. 그러던 어느해 청나라 건륭황제가 이 떡으로 유명한 안휘성 옹가진(雍家鎭)에 이르러 색채가 이쁘고 무늬가 선명하고 맛도 좋은 이떡을 맛 보게 되었습니다. 건륭제는 이런 떡을 생전 처음 먹어보는지라 떡 이름을 물었습니다. 황제의 얼굴에 희색이 도는것을 본 그 곳의 관리가 아부조로 대답했습니다.

"폐하, 이 떡은 옥대고로 길함과 순조로움을 의미합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황제는 "옥띠를 두른 자는 예로부터 일품이니 이 떡도 일품옥대고라고 하거라"라고 했고 그로부터 황제로부터 이름을 받은 이 떡은 더 잘 팔렸고 안휘성의 제일 떡으로 되었습니다.

(번역, 편집: 이선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