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시족 청년)

침울한 도시는 여전히 새로운 의미가 결핍한듯 하다. 흰 종이에 검은 글씨를 보는데 습관된 눈길은 제일 짧은 거리를 보는데만 습관된듯 하다. 그런데 갑자기 옛스럽고 수려한 백년 옛 도시를 만나니 고원 설산이 거칠음과 웅장함을 느끼는듯 하다. 놀라움속에서 하늘과 땅과 더 가까워 지고 싶은 충동을 참을 수 없다.

려강에 이르렀을 때는 저녁 무렵이였다. 옥룡 설산은 진작 석양빛에 부드러운 색갈을 보이고 있었다.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산 정상의 눈은 보다 더 뚜렷이 보였다. 산 바라이 불어오자 얼마간 한기가 느껴진다. 산소가 결핍한 고원의 공기를 마시고 있었지만 뜻밖에도 청신한 느낌이 찾아들었다.

산 기슭은 어덴가 추웠지만 옛 도시는 봄날과 같았다. 옥룡 설산에 기대인 나시족 옛 도시는 거개 명나라와 청나라 시기의 건축물로 이루어졌다. 오랜 거리와 작은 다리, 루각은 백년 세월 속에서 호화로움을 잊고 있었다.

나시족의 토목 결구의 옛 집은 거개 물을 이웃하여 있었으며 혹간 지세를 따라 세워졌고 혹간 시내물을 따라 지어졌다. 이따금씩 처마 밑에 삐어져 나온 붉은 등롱은 옛스러운 도시에 색채를 더해주고있었다.

오랜 항국의 돌길은 몇백년동 사람들의 발길에 닳아 진작 반들반들해졌으며 은연중 여러가지 그림을 보이고 있었다. 별처럼 늘어선 인공 물길, 시내물은 맑고 물살이 빨랐다.

바람이 맑고 달이 밝은 저녁 이 도시에 몸을 두고 있노라니 수천년 지어 만년의 세월 속에서 이 수백면 역사는 순간적인 삽곡이라는걸 느끼게 된다.

만일 어느 날인가 여강을 다시 노닐게 되면 나는 더는 관광객이 아닌 여유롭게 산보를 하는 사람으로 되고 싶다. 맑고 깨끗한 도로를 걸으면서 나시족 옛 거리에 담긴 운치를 자상히 음미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