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베이징의 10월은 완연한 가을날씨를 실감케하지만 잠적해가는 모기한테 한두곳 물리우면 참 괴로울때가 많은데요. 요즘 모기가 여름날 모기에 비해 한번 물리우면 더 큰 곤역을 겪게 되지요.

오늘의 건강지침시간에는 모기와 건강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모기가 반갑지 않은 손님인 이유는 사람의 피를 빨아먹는데다가 단순한 가려움증뿐 아니라 흡혈활동을 통해 질병들을 옮기고 다니기때문입니다. 그러면 모기는 왜 사람의 피를 빨아먹는 것일가요?

모기는 암컷이건 수컷이건 식물의 즙이나 과일즙, 이슬을 먹고 삽니다. 즉 사람의 피는 원래 모기의 먹이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모기는 기껏해야 여름 한 철 밖에 살수 없는데요. 모기는 사는 동안 계속 알만 낳다가 최후를 맞이하게 됩니다. 모기는 한꺼번에 100~400개 알을 낳습니다. 이렇게 많은 알을 낳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게 동물성 단백질입니다. 동물성 단백질은 사람이나 동물의 피에 제일 많이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모기가 사람만 더 많이 문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사람을 무는 모기는 전체의 5%에 불과하고 나머지 95%는 동물을 더 많이 뭅니다. 흡혈을 한 후 모기는 멀리 날아가지 못합니다.그러므로 모기에 물리고나서는 주변 벽을 찾아 꼭 잡아서 알을 낳지 못하도록 미연을 방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모기는 2억년 전부터 지금까지 살아온 환경 적응력이 아주 뛰어난 생물입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2700여종의 모기가 분포되어 있습니다. 이들 모기중 가장 무서운 것이 말라리아를 옮기는 "중국얼룩무늬 날개모양"와 일본뇌염을 옮기는 "작은 빨간 집모기"입니다.

말라리아은 모기가 물 때 모기속에 살고 있는 말라리아윈충이 사람의 적혈구에 감염되어 생깁니다. 주로 열대, 아열대 지역의 초원이나 농촌, 습지대에서 말라리아 병원균을 가진 모기에게 물렸을 때 감염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세계 50억 인구 중 매년 1억이상의 인구가 감염되고, 약 100만명이 사망하는 감염율이 높은 질병입니다. 열대 아프리카, 인디아, 타이, 인도네시아, 파파뉴기니아 등에서 주로 방생하는 말라리아는 특별한 주사약이 없고 먹는 예방약을 사용합니다.

일본뇌염은 작은 "빨간 집모기"가 뇌염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는 돼지나 소, 말 등과 같은 동물의 피를 빨고 난 후 일정기간이 지난 다음에 사람의 피를 빨 때 바이러스균이 옮겨져 전염됩니다. 일본과 필리핀에 걸친 서태평양과 인도네이시아 및 인디아에 걸친 동부 아시아의 여러 나라가 주 발병 지역입니다. 증상은 감염후 7~20일이 지나야 나타납니다. 두통, 발열, 구토, 설사 등의 초기 증상 이후 고열, 혼수, 마비 등의 중증으로 진행됩니다. 일본뇌염은 완치된다해도 언어장애, 사지운동 저하 등 후유증 발병율이 20~30%가 되는 급성 전염병이므로 발병후 치료보다는 예방 주사로 항체를 기르는 것이 좋습니다.

모기가 특별히 좋아하는 성별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닙니다. 남여노소 상관없이 냄새를 많이 풍기거나 이산화탄소를 많이 배출하는 사람이 모기의 표적입니다. 몸의 열이 높아서 호흡량이 많은 아이들과 임산부를 모기는 좋아하는 이유도 바로 이산화탄소 때문입니다. 따라서 여름에 모기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항상 깨끗이 씻어 청결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모기는 화학물질 냄새에 민감하게 반응하기때문에 샤워 후 향수나 로션 등의 사용은 자제하도록 합니다.

모기를 유인하는 요인은 체취와 이산화탄소외에도 체온과 체습, 진한 색의 옷 등이 있습니다. 따라서 온도를 낮춰 모기의 최적 환경을 파괴하고 잠옷은 밝은 색을 입도록 합니다. 또한 모기는 한번에 멀리 날지 못해서 벽에 앉았다가 움직이기때문에 이부자리나 침대를 벽에서 떨어뜨려 놓는 것이 좋습니다.

야외가 아니라면 모기를 피하는 최상의 예방책은 모기를 집안으로 끌어들이지 않는 것입니다. 현관이나 창문에 방충망을 설치하고 방충망이 허술한 경우 틈 사이나 찢어진 구멍등을 잘 막아주도록 합니다.

그러나 아무리 주의를 한다고 해도 모기에서 완전히 벗어날수는 없습니다. 아이들이 모기에 물리면 긁어서 문제가 되는 경우가 더 많으므로 물린후에 적절한 조치도 중요합니다. 모기에 물리면 자극적인 약을 발라주는 것보다는 얼음물에 담근 수건으로 냉찜질을 해주고 그래도 계속 가려우면 벌레 물린 곳에 바르는 연고를 살짝 발라줍니다. 아무리 가볍게 물린 상처라도 긁어서 염증이 생겼을 경우에는 즉시 병원에 가 보는 것이 좋습니다.

녜. 건강지침 오늘은 모기와 건강에 대해 말씀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