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 왕낙빈]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중국음악에서 인사드리는 박은옥입니다. 전번시간에는 중국신강지역에서 널리 유행하는 민족악기로 연주한 곡들을 보내드렸는데요. 오늘은 중국에서 "서부 노래왕"으로 불려지는 왕낙빈(王洛賓)과 그가 창작하고 개편한 중국신강민요를 보내드리겠습니다.

("아득히 먼곳에서"를 배경음악으로)

왕낙빈은 중국에서 유명한 음악가입니다. 그가 수집, 정리, 개편한 중국서부 민가, 특히 신강민가는 중국에서 널리 불려지고 있습니다. 이런 노래들은 아름답고 감동적이며 짙은 민족 특색을 소유하고 있어 중국은 물론 외국에까지도 전해졌습니다. 지금 듣고 계시는 "머나먼 그곳"은 왕낙빈이 서부 신강민가에 근거해 개편한 곡입니다. 가사는 이렇게 쓰고 있습니다. "머나먼 그곳에 훌륭한 처녀가 있다네. 홍조어린 얼굴은 붉은 태양같고, 활발한 눈매는 저녁 달빛 같다네. 나는 작은 양으로 변해 그의 뒤를 따르고 싶고, 그의 가는 채찍이 나의 몸을 가볍게 쳐주기를 바란다네"

(음악끝까지 3분50초)

왕낙빈은 1913년 베이징에서 태여났으며 어린 시절에 서양음악을 배웠습니다. 일찍 그는 유럽유학을 꿈꾸기도 하였었습니다. 그러나 1937년 중국서부 녕하산구의 한 마차(馬車) 가게에서 왕낙빈은 처음으로 여주인이 부르는 서북민가 "화얼"을 듣게 되였는데 높이 울려퍼지면서도 유유한 여주인의 노래소리는 그에게 더없이 새로운 감을 안겨주었습니다. 멀리 있는 친인을 그리는 처녀의 그리움을 그렇게 생동하게 표현할수가 없었습니다. 여주인이 부른 "화얼"은 왕낙빈의 마음을 사로 잡았으며 그의 음악관념과 인생길을 철저히 개변하였습니다. 이때로부터 왕낙빈은 중국민가의 망망한 해양속에 파묻히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는 중국서북 지역에서 반세기동안 생활하면서 그곳에서 생활하고 있는 각 민족 노래 7백여수를 수집, 정리, 창작, 개편하였습니다.

"다반성의 처녀"는 중국인이면 익숙히 부를수 있을 정도로 유명한 노래입니다. 이 노래는 왕낙빈이 한어로 더빙한 첫수의 위글족 민가입니다. 1939년 한 연환모임에서 우연히 위글족 운전기사가 이 노래를 부르는것을 접하게 되였는데 듣는 순간 독특한 정취와 절주를 느끼게 되였습니다. 그는 노래를 들으면서 전부 메모해 놓고 위글족 친구들을 찾아가 다시 가사 내용에 대한 번역을 도움받았는데 그 노래가 바로 수십년 동안 사람들의 심금을 울려주는 이 "다반성의 처녀"라는 노래입니다.

("다반성의 처녀"를 배경음악으로")

지금 여러분들께서는 "다반성의 처녀"를 듣고 계십니다. 노래말은 이렇게 쓰고 있습니다. "자고로 사람들은 다반성을 좋은 곳이라 부른다네. 다반성에는 좋은 경치와 살찐 소와 양떼가 있다네. 다반성에는 아름다운 처녀와 멋진 총각들이 있다네, 노동을 사랑하고 마음씨 착한 그들은 성실하고 대범하다네."(음악끝까지 3분18초)

1949년 왕낙빈은 신강에 자리잡게 되였는데 이때로부터 왕낙빈은 더욱 넓은 음악 경지에 진입하게 되였습니다. 그는 민가를 부를줄아는 모든 사람들로 부터 민가를 수집하였습니다. 이시기 왕낙빈은 큰 수확을 이룩한 동시에 말로는 형용할수 없는 신강민가의 신비로움을 감지하게 되였습니다. 이 기간 그는 평생동안 가장 많은 작품을 창작하였습니다.

("두다르와 마리아"를 배경음악으로)

지금 듣고 계시는 노래는 중국신강 민가 "두다르와 마리아"입니다. 이 노래는 왕낙빈이 정리하고 개편한 까자흐족 민가입니다. 두다르와 마리아는 각기 까자흐족 총각과 처녀의 이름인데 노래는 서정적인 곡조로 청년 남여의 사랑의 감정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음악끝까지 4분21초)

"머리수건을 벗기네"는 왕낙빈이 편역한 신강민가로서 지금까지도 국내외에서 널리 불려지고 있습니다. 노래는 활발하고 경쾌한 선률과 생동하고 해학적인 언어로 결혼식장에서의 아름다운 신부에 대한 사람들의 찬미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가사 내용을 살펴봅니다. "머리수건을 벗기고 너의 눈섭을 보게 해주렴. 너의 눈섭은 가늘고 길어 마치도 나무 가지에 걸린 반달 같다네. 머리수건을 벗기고 너의 눈을 보게 해주렴. 너의 눈은 크고도 맑아 마치도 나를 그리는것만 같다네."

(음악끝까지 2분28초)

신강 여러민족 인민들의 낙관적인 생활자세와 열정적이고 경쾌한 가무는 반세기 동안 신강에서 생활한 왕낙빈에게 깊은 영향을 남겨주었습니다. 왕낙빈의 일생은 곡절많은 인생이지만 그의 음악속에는 기쁨과 열정이 다분합니다. 그는 사랑을 노래하고 아름다운 모든 사물을 추구하였습니다. 이런 낙관적인 정신을 소유한 그였기에 중국의 수많은 대중들로부터 더없는 사랑을 받아왔습니다.

"청춘무곡"역시 왕낙빈이 편역한 신강위글족 민가입니다. 이 노래는 왕낙빈의 인생관에 대한 묘사라고 할수 있습니다. 이 노래는 세월의 흐름을 묘사한 작품인데 같은류 작품과 다른 점이라면 경쾌하고 도약적인 선률과 무용 절주로 신간인민들이 흘러가는 세월을 적극적이고 낙관적으로 대하는것을 묘사했습니다. 노래말은 이렇게 쓰고 있습니다. "태양은 지면 이?날 다시 떠오르고. 꽃은 지면 내년에 다시 핀다네. 아름다운 작은 새 어디론가 자취를 감추고 나의 청춘 한번가면 다시 오지 않는다네"("청춘무곡"을 끝까지 3분02초)

오늘의 끝곡으로 왕낙빈이 편역한 신강 까자흐족 민가 "마이라"를 감상하시겠습니다. 까자흐족들은 유목으로 생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들의 민가는 맑고 우렁차며 초원의 분위기가 다분합니다. 가사내용입니다. "사람들은 모두 나를 마이라라 부른다네. 시인마이라. 하얀 이에 아름다운 목소리 마이라. 기쁠때면 한곡부른다네. 둥부라를 타면 지나가던 길손들도 우리 집 처마밑에 모인다네."

(음악끝까지 2분34초)

지금까지 "서부 노래왕"으로 불려지는 왕낙빈과 중국신강민가를 소개해 드렸습니다. 지금까지 저의 중국음악 시간을 함께 해주신 여러분 대단히 감사합니다. 저는 다음주 같은 시간에 또 찾아 뵙겠습니다. 청취자 여러분 안녕히 계십시오.

(번역, 편집:박은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