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회 현장사진]

11월 3일은 세계적인 음악가 윤이상 선생 타계 10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윤이상 선생 타계 10주기를 맞아 독일 베를린윤이상앙상블이 10월 30일 베이징 찐판음악청에서 추모음악회를 열었습니다. 이날 연주회에는 김하중 주중 한국대사, 윤이상선생의 딸 등을 포함해 400여명의 관객이 참석했습니다.

음향(목동의 피리)

지금 들려오는 아름다운 선율은 윤이상선생이 지난 1993년에 중국청취자들을 위해 창작한 "중국그림 제4장: 플루트독주를 위한 목동의 피리" 중의 한대목입니다.

윤이상선생은 1917년 한국 경상남도 통영에서 태어난 세계적인 작곡가입니다. 그는 일찍 일본에 유학하여 작곡을 배웠습니다. 1945년 광복후 그는 한국문화 재건사업에 전력했으며 기간 서울대학에서 음악에 대한 조예를 더욱 깊이 연마했습니다. 1964년 포드재단의 요청으로 그는 베를린에 이주했으며 1971년에 독일에 국적을 옮겼습니다.

그는 1973년에 베를린음악대학에서 교편을 잡으면서 본격적인 작품창작생애를 펼쳐갔고 1988년에 독일음악에 대한 걸출한 기여로 당시의 서부독일 문화공훈상을 받았습니다. 1959년 이후에 그가 창작한 전부의 110곡의 작품은 모두 베를린에서 발표되었습니다. 그의 작품은 동아시아의 음악사상과 연주방식을 토대로, 서방음악의 작곡기법을 보여준 독창적인 음악작품으로서 서방 음악계의 관심과 주목을 받았습니다. 그는 생전에 "현대 유럽 5대 작곡가의 한 사람"과 "가장 걸출한 음악가"로 선정되기도 했었습니다.

음악회가 끝난 뒤 기자는 현장에서 이번 음악회를 주관한 한국 윤이상평화재단의 상임이사 박성득선생을 만났습니다.

음향

"기자: 윤이상 평화재단 상임이사 박성득이사님 안녕하세요. 윤이상평화재단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주시죠.

박성득: 윤이상평화재단은 윤이상선생이 돌아가신지 10년이 되는 올해 설립되었습니다. 그동안 한국에서는 잘 알려지지도 못했고 윤이상에 대해 상당히 많은 오해가 있었습니다. 세계적인 명성과 성과를 제대로 알리기 위해 재단을 설립했습니다.

기자: 지금까지 어떤 일들을 해오셨습니까?

박성득: 올 봄에 음악회를 했고 마침 올해가 윤이상선생이 돌아가신지 10주년이 되는 해이라 독일에 계신 윤이상선생님의 제자들을 초청해서 평양에서 윤이상 10주기 기념 음악회를 사흘간 했고 그 담에 북경에 들려 음악회를 했고 내일은 한국에 돌아가 서울과 통영에서 음악회를 가질 예정입니다.

기자: 일전에 평양 윤이상음악당에서도 추모음악회가 성황리에 열려 큰 호평을 받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평양 음악회상황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주시죠.

박성득: 우선 평양에서는 윤이상선생의 업적을 계승하고 여러가지 연구, 연주활동이 대단히 활발합니다. 올해로 24회째 윤이상 음악회를 개최해 보기에 상당히 부러운감이 있었습니다.

기자: 윤이상앙상블이 베이징에서 공연을 가진데 대해 우선 축하드립니다. 오늘 정말 성공적인 공연이었습니다. 베이징 공연에 어떤 의의가 있다고 생각하세요?

박성득: 1974년 독일 뮨헨올림픽때 전야제에 초청공연으로 처음으로 공연되었던 것이 윤이상이 작곡하신 심청이란 오페라가 있었습니다. 심청이란 오페라는 물론 한국의 전설을 기본으로 한 것이지만 기본적으로 동양의 도가사상을 기본으로 깔고 있습니다. 서양의 어떤 평론가가 윤이상선생을 평가하기를 서양음악의 구세주라고 말하는데 저 개인적으로 인간의 내면으로 향하게 하는 음악이라고 생각합니다. 인간이 해도 보고 달도 보지만 자기 내면을 들여다보기는 참 어려운데 윤이상 선생의 음악은 자연스럽게 자신의 내면으로 이끌어 줍니다. 저는 이런 점에서 그 평론가가 이렇게 평가하지 않았는가 생각합니다. 특히 중국은 한국과 마찬가지로 기본적으로 동양정신이 깊이 깔려있고 역사적으로 그것이 배어있는데 윤이상선생은 그것을 음악화했습니다. 그리고 현대음악으로 소화해서 새로운 방향으로 발전방향을 잡았다는데 큰 의의가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윤이상음악은 한국음악도 아니고 독일음악도 아니고 특히 동양에서는 널리 알려지고 깊이 연구해야할 음악이 아닌가 하는 생각입니다. 그런 점에서 특히 북경음악회를 대단히 중요하게 생각했고 앞으로도 기회가 있다면 윤이상음악연주회를 많이 가졌으면하는 바램입니다.

기자: 녜. 오늘 성공적인 공연 다시 한번 축하드립니다.

박성득: 감사합니다."

베이징공연에 앞서 베를린윤이상앙상블은 10월 26일부터 28일까지 평양에 있는 윤이상음악당에서도 성황리에 추모 음악회를 가졌었습니다. 윤이상은 조선민족이 낳은 걸출한 음악가로 그는 조선과 한국의 문화교류에도 큰 기여를 했습니다. 그는 일찍 1990년 서울과 평양에서 최초의 남북간 합동통일음악회를 직접 주관했었는데 그의 타계 10주기를 맞아 남북간 공동사업도 활발히 추진되고 있습니다. 이 추진계획에 따르면 향후 해마다 공동으로 윤이상음악회를 열고 평양 스튜디오에서 윤이상작품 전집을 녹음하게 될 것입니다. 이 또한 윤이상선생의 생전의 뜻을 받드는 의의깊은 일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