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 조설근]

조설근(曹雪芹) 이름은 점(霑), 자는 몽원(夢阮)이고 근포(芹圃), 설근(雪芹), 근계(芹溪) 등 호를 가지고 있다. 그의 선조는 한족이였으나 청왕조시기 그의 가문은 귀족세가로 되였다. 그의 증조부로 부터 부친 항렬에 이르는 3대에 거쳐 세습적인 강녕직조(江寧織造)를 지내면서 조정에서 각종 직물의 직조, 구입, 공급 등 일을 맡아보았다.

조설근의 조부 조인(曺寅)은 시, 사, 희곡에도 능한 명사(名士)였는데 이는 조설근의 문학수양에 큰 영향을 주었다. 조설근의 부친대에 이르러 부친이 파직당하고 가산도 몰수당해 그의 가문은 파멸의 일로를 걷게 되였다. 조설근은 13살까지 호의호식하면서 나날을 보냈지만 13살후부터는 죽이나 겨우 먹는 가난한 신세가 되였다. 귀족가문이 극성하던데로부터 쇠퇴에 이르는 거대한 변화와 직접 겪은 빈곤한 생활은 조설근의 사상 감정에도 큰 변화를 가져왔다. 이는 조설근이 <홍루몽>을 창작하는데 심각하고 풍부한 생활기초를 마련해 주었다.

<홍루몽>은 조설근이 곤궁에 빠졌던 만년에 쓴것이다. 그는 <홍루몽> 제1회에서 "글자마다 피이니 10년의 고생은 예사롭지 않았다"고 썼다. 생활이 어려운데다가 단 하나밖에 없던 어린 자식마저 요절하자 조설근은 고통이 병이 되여 <홍루몽>을 80회까지밖에 쓰지 못하고 50세도 못되여 생을 마감했다.

조설근은 <홍루몽> 책이름을 처음에는 석두기(石斗記>라 하였고 80회밖에 쓰지 못했다. 1791년, 정위원(程偉元)이 고악(高鄂)이 쓴 40회까지 합쳐 120회본을 처음 인쇄하여 세상에 내놓으면서 책 이름을 <홍루몽>이라 고쳤다.

<홍루몽>은 가씨, 사씨, 왕씨, 설씨 4대 가정을 배경으로 가보옥과 림대옥의 애정비극을 주선으로 하여 가씨 가문이 흥성으로 부터 쇠망해 가는 과정을 통해 청왕조가 흥성하던데로부터 붕괴되여가는 필연적인 역사적 운명을 보여주었다.또한 <홍루몽>은 통치계급 내부 즉 황실과 귀족, 관료들 사이의 모순과 귀족가정내부 모순이 바로 그들 자체를 쇠망에로 이끈 중요한 원인의 하나임을 까밝혔다.

<홍루몽>은 사상성이 높을뿐더러 탁월한 예술적 성과로 중국 고대 장편소설가운데서 사실주의의 가장 높은 봉우리에 오른 작품이다. <홍루몽>의 예술적 성과는 우선 전형적인 인물형상을 부각한데 있다. 가보옥, 림대옥, 설보채, 왕희봉 등 인물형상은 널리 전해지고 있는 전형적인 인물이다. <홍루몽>의 언어는 세련되고 성격화되였으며 표현력이 강하다. <홍루몽>은 후세에 와서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거작으로 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