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적수하 대교)

이곳은 사천분지의 제일 남쪽인 적수하이다.

적수하의 남쪽기슭은 웅위로운 운귀고원이며 북쪽은 거대한 설산이다. 사품치며 흐르는 적수하에는 대교가 걸쳐있고 사천-귀주 도로가 마치 채색띠처럼 강 두 기슭의 고산준령을 걸쳐있다.

나는 적수하 대교위에 서서 강바람에 나의 사색을 맡겼다. 눈에 보이는 청산, 들말처럼 사품치는 강물은 역사화면을 싣고 나의 눈앞에 천천히 펼쳐졌다.

적수하는 옛스러운 강으로, 옛날 대섭수(大涉水)라고 일렀으며 또 습부수(習部水), 안락수(安樂水)라고도 불렀다. "중국 고금지명 대사전"에 따르면 "우기마다 물이 붇고 색갈이 짙붉어 적수하라고 부른다."

사천 지도를 펼쳐보면 적수하는 단지 아주 가는 푸른 곡선이며 운남성 진운형 종북에서 기원하여 운남, 귀주, 사천 이 세개성의 12개 현을 거치며 총 연장길이가 420킬로미터에 달한다.

적수하의 경치는 사람을 매료하며 물산이 아주 풍부하다. 여러해에 걸쳐 무정한 큰산은 적수하를 억눌렀으며 밀폐된 교통은 적수하를 질식시켰다. 건륭 10년 귀주 총독은 금 3만여냥을 들여 강길을 소통했으며 이듬해 3월 준공했다. 광서 4년 사청 총독 정보정은 사천의 소금을 귀주에 운반하기 위해 강 연안을 따라 30여개 험한 여울을 소통했다. 200여년의 노력을 거쳤지만 적수하는 여전히 구간에 나누어 항행할수 있을 따름이다.

큰 강으로 조성된 "스타" 진영에서 적수하는 다만 "시골뜨기"에 지나지 않는다. 70년전에 모택동주석이 영도한 중앙홍군은 천병처럼 적수하를 네번 건너 중국혁명을 구원했으며 현대사에 휘황한 군사 편장을 엮었다. 적수하는 이로부터 이름을 세상에 떨쳤다.

눈을 들어 바라보면 적수하 양안에는 뭇산이 우뚝 솟아있으며 높이 하늘을 찌르고 있다. 강 골짜기에는 뭇꽃이 만발하여 있다. 이전에 홍군이 남긴 큰 표어는 아직도 암석에 남아 있으며 피로 물든 이 땅을 지키고 있다. 작은 진을 거니노라면 마치 산성인 중경을 거니는 느낌이 들군 한다. 당시 다리 수위부대의 망루는 우리에게 지난날의 적수하이 휘황함을 말해주고 있다. 다리 북쪽에 즐비하게 늘어선 새 주택은 우리에게 개혁과 개방의 풍성한 성과를 말해주고있다. 다리아래의 강물은 지난날의 빈곤을 가져갔으며, 물을 따라 안겨 오는 것은 산구의 인민들이 행복에로 나아가는 드팀없는 결심이다.

아, 적수하여!

(번역, 편집:김호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