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추위가 가셔지지 않은 2월이다. 우뢰소리와 함께 봄비가 갑자기 하루밤 내내 내렸다. 아침에 일어나 보니 하늘은 여전히 흐릿했다. 머리를 들어 태산을 바라보니 산은 구름에 꽁꽁 가려져 있었다.

우리는 원래 태산에 오른적 있었다. 그러나 태산에 비가 내렸다는 소식을 듣자 오후에 특별히 제남에서 태산을 찾았다.

천외촌에서 산에 들어서니 안개가 갈수록 짙어졌다. 시초에는 용담 저수지 맞은 켠에 있는 산 모습, 도로변의 나무들을 볼수 있었지만 얼마지 지나지 않아 몇미터 밖도 분간할수 없었다. 얼마 걸었는지 나는 일시 방향감을 잃었다. 그래서 조심조심 차를 모는데, 갑자기 맞은 켠에서 하산하는 관광차가 보였다. 손바닥에 땀이 막 났다.

천가는 자오록한 안개에 잠겨 있었다. 남천문은 안개속에서 언뜻언뜻 모습을 나타냈다. 산 아래를 굽어보니 한눈에 뭇산이 보이던 그런 경치가 없었다. 다만 젖? 안개 그리고 안개속을 걷는 관광객들이 보일 따름이였다.

날이 어두워지자 천가에는 찬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찬 바람은 우리를 뒤쫓았다. 우리는 부랴부랴 천가 호텔에 찾아들었다. 태산 천가의 바람은 실로 차가웠다. 우리는 별수없이 일찌감치 이불속에 기어들어 잠을 청했다.

이른 아침에 일어나서 찬 만두를 들고 일출 구경을 갔다. 안개는 언녕 종적을 찾을길 없었다. 머리 위에서 찬 별이 몇개 떠있고 산 아래에는 등불빛이 무수히 떠있었다. 천가 패방위의 돌자각에는 서리가 내렸다. 비록 찬 바람이 뼈를 파고 들었고 구름바다가 없었지만 무송을 보노라니 가슴이 뜨거워났다.

일출은 기이한것이 못되었다. 하늘가에 있는 노을구름을 꿰뚫고 해빛이 비쳐왔다. 무송은 해빛을 받아 옥으로 만든 나무처럼 사람을 매료시켰다. 옥황정을 돌아보니 얼음결처럼 맑아 마치 큰 옥조작과 같았다. 무시로 채색구름이 날아와 하늘을 찌른 이 옥조각을 스쳐지났다. 이름모를 나무들이 옥나무처럼 한결 빛났다. 마치 봄날에 만발한 꽃속에 몸을 몸을 둔듯 했다.

재관봉에는 당현종의 어수 "태산명"이 조각되어있었다. 산정에 있는 산호들은 역시 영롱한 무송을 떠이고 있었으며 명문을 장식하고 있었다. 이왕지사가 천년이 되었다. 개원 13년 당현종은 태산에 와서 봉신 축제를 진행하고 하늘과 땅에 제사를 지냈다. 대당의 이야기는 이미 멀어져갔다. 그러나 태산의 풍경은 여전히 이처럼 사람을 매혹시키고 있었다.

천가의 무송은 바로 태산을 장식하는 하나의 경물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