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 지난 시간에는 서북지역의 커르커즈족에 대해 말씀드렸는데요, 오늘은 서남 지역의 머로족에 대해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여: 지금으로부터 2천1백여년전 중국의 귀주 운남일대에서 유구한 농경민족이 살고 있었는데 그들이 바로 오늘이곳에서 살고 있는 머러족의 선조들입니다.

남: 2천 1백여전에 벌써 이 민족의 시조가 귀주 운남 일대에 살고 있었다는 말인데요, 참 민족의 역사는 단순한 인구로만 계산할 일이 아니라는 생각입니다.

여: 그렇죠, 머러족의 인구는 43만 7천 명밖에 안되니깐요. 그 중 43만명이 귀주성 경내에 살고 있습니다.

남: 녜, 그러니깐 머러족은 기본적으로 귀주성에서 사는 민족이라는 말씀이네요?

여: 그렇습니다. 이 민족 인구의 98% 이상이 귀주성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귀주성에 살고 있는 머로족들은 주로 운귀고원, 즉 운남 귀중성을 가로 지른 운귀고원의 동남부에 거주하고 있는데 이 지역으로 놓고 말하면 산세의 기복이 심하고 고저가 현저합니다. 해발 1천8백미터의 산악지대가 있는가 하면 해발 3백미터 좌우의 낮은 평야도 있습니다. 이런 곳들은 대다수가 험산 준령이고 평야가 적습니다. 그래서 예로부터 모로족이 사는 고장을 "팔산 일수 일푼전답" 이라는 말이 전해오고 있습니다.

남: 산악지대이고 또한 계곡이 있는 곳에 한 뙈기의 밭이 있다는 말씀인데요? 당연히 마을들이 산허리에 앉아 있다는 말이 아닙니까?

여: 그렇습니다. 머로족들의 마을은 대다수가 심산속 그것도 평야가 아닌 산언덕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그래서 귀주성의 역사 기재에 보면 "높은 산엔 묘가채, 물이 있는곳에 부이족 마을, 머로족은 산골짜기속에 거주하고 있다네" 라는 기록이 있습니다.

남: 머로족들이 살고 있는 운남 고원일대라면 중국에서 날씨가 더운 고장인데요, 주거 생활도 남방 산간 지대 민가의 특징이 있을 것 같아요?

여: 녜, 역사기재로 부터 보면 머로족의 주택은 대다수가 다락식 건물입니다. 귀주북부지역의 머로족들은 지금도 여전히 전통양식을 보존하고 있습니다. 기타 지역의 머로족들은 산세에 의지한 초가들인데 일반적으로 3칸집으로 중앙은 당옥이라 하고 신위를 모시며 사람이 살지 않고 양쪽으로 한쪽은 거실 한쪽은 부억으로 씁니다.

남: 머로족의 복장을 보면 역시 남방 민족의 특징이 있어요?

여: 그렇습니다. 더운 지대이니 남여가 모두 통치마를 입는데 원단이 털실이 아니면 마직물입니다. 여성은 허리가 잘룩한 반소매 웃옷을 입는데 비늘 무늬의 수놓이가 특색입니다. 치마는 주름이 없는 통치마인데 청 홍 백 삼색 삼단으로 되어 있습니다. 남성 복장은 맞섭 반소매 웃옷에 머리에 파랑, 혹은 흰 두건을 두릅니다.

머로족들이 살고 있는 지역은 주로 운귀고원이 사천분지로 이동하는 언덕 지대인데 이런 지역들은 지형이 복잡하고 기후가 습합니다. 이는 머로족들의 생활 습관에 직접 적인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즉 습기를 가시기 위하여 머로족들은 때마다 빼놓을 수 없는 요리가 고추탕입니다.

남: 고추탕이라면 그 매운 고추로 된 국이라는 말인데요?

여: 그렇죠, 머로족들은 고추식용에 여러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고추탕 외에도 고추죽, 썩두부 고추, 콩고추 요리 등이 있는데 가장 환영 받고 있는 것은 뼈가루와 고추를 절여서 만든 고추골(뼈)입니다. 이런 음식은 몸의 한기를 제거하는데 절대적으로 좋은 요립니다.

남: 주식은 산악지대니 옥수수가 기본이겠구요?

여: 녜, 옥수수외 평야에 벼농사를 하는데 입쌀과 옥수수가 주식으로 되고 있습니다. 특히 옥수수가루를 시루에 넣어서 쪄서 만든 옥수수 건밥이라는 음식은 일년 사계절 주식으로 되고 있습니다. 명절이 되어 손님이 오게 되면 여기에 입쌀을 더 넣어서 만드는데 이는 "혼합밥"이라고 옥수수 건밥에 비해 더 고급스럽습니다.

남: 전통 명절로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여: 음력 3월3일의 머로설이 가장 대표적인 명절이라 하겠습니다. 음력으로 3월에 들어서면 머로족들이 살고 있는 운귀 고원일대는 봄기운이 흐르고 만물이 소생하는 계절입니다. 이때면 머로족들이 전통적인 머로설을 쇠는데 이날의 가장 중요한 행사가 신수제입니다. 옛날 이 민족이 자연 숭배에 기원한 이 행사에서 마을의 어른이 온 마을의 남성들을 거니리고 주변 산을 한바퀴 돌면서 신수를 찾습니다. 신수 아래에서 닭을 양을 잡아서 신수제를 지내는데 마을의 안녕과 오곡이 넘쳐나길 기원합니다. 그리고 역시 음력으로 6월 초이틀이면 "식충절"인데 이날 집집마다의 음식상에는 황충 튀김, 염제 메뚜기, 번데기 볶음, 미꾸리 볶음 등 요리들이 오릅니다.

남: 머로족이 농경민족이지만 또 유명한 것이 석조각이 아닙니까?

여: 맞습니다. 산간 지대에서 사니깐 흔한 것이 돌입니다. 농사의 여가에 부업으로 시작한 것이 조각 공옌데 머로족의 석묘지, 비석 조각, 패루 조각, 교량 조각, 난간 조각 등은 그 정교로움으로 널리 이름이 났습니다. 특히 이런 석조각 일을 하면서 부르는 멜로디에는 날으는 새들도 화답한다고 합니다.

남: 일을 하면서 노래를 부른다? 참 힘든 일이 훨씬 쉬워지는 비결이지요.

여: 앞에서 말한 머로족의 명절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노래와 춤 인데 특히 그들의 새납 소리는 산천이 함께 춤을 추는 장관을 이룹니다. "과산조" "과하조" "과거조" "영춘조" 등 고정 새납 선율에 북과 징이 어울려 연출하는 열렬한 분위기에 마을의 남여 노소가 펼치는 춤마당은 머로족의 정열과 낭만을 그대로 보여 주는 장관입니다.

남: 녜, 서남 운귀고원에서 살고 있는 머로족에 대한 소개 였습니다.

여: "민족 대가정" 어느덧 오늘 방송을 마감할 때입니다. 이 시간을 함께 해 주신 여러분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진행에 김태근, 한창송이었습니다.

합: 여러분 안녕히 계십시오.

(김태근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