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중인 성홍일 배우)

(공연준비 일각)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한국의 청소년 연극 "나의 교실"이 얼마 전에 베이징 동방선봉극장에서 중국의 관객들과 대면했습니다. 일찍 2001년에 초연된 후, 2003년에 재공연되기까지 했던 이 작품은 한국 연극무대에서 많은 호평을 받았던 작품입니다. 한국의 청소년 연극 "나의 교실"은 이번에 처음으로 베이징무대에 올려졌습니다.

음향

(나의 교실 무대음향 한단락)

극중의 주인공 상화는 학교에서 친구들에게 왕따를 당하는 외로운 처지입니다. 그런 상화에게도 어릴 때부터 편지를 주고 받으면서 친분을 쌓아 온, 그에게 유일하게 따스한 우정을 느낄 수 있게 한 존재인 현경이란 친구가 있습니다. 상화가 친구들에게 항상 왕따를 당하면서 힘들게 보내고 있을 때 그의 친구인 현경이 이 학교에 전학을 오게 됩니다. 하지만, 친구들의 괴롭힘에 견디다 못한 상화는 결국 자기의 유일한 딱친구였던 현경을 자기 대신 집단 왕따의 대상으로 끌어들이고, 현경이 새로운 왕따로 전락됩니다.

이 연극은 청소년들의 교정의 무대를 빌어 요즘 학생들속에 존재하는 왕따 현상, 나아가서 사회속의 소외된 자들의 아픔과 외로움도 절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극중 학생우두머리 역을 담당했던 성홍일씨는 극중의 캐릭터와 극 전개에 대해 이렇게 소개했습니다.

"극중에서는 과거시점으로 다시 들어가는 그런 시점들이 많거든요, 그리고 현재와 과거를 계속 들락거리면서 하나의 일인칭 관찰자의 시점에서 극이 진행되거든요, 그 중에서 상화란 마음속에 있는 아이들이죠, 그 아이들이 천사도 되고 과거와 현재를 연결해주는건 할머니 역할인데, 그 할머니가 불러내는 인물들, 그 학교 과거로 회상하는 장면으로 들어가는 부분에서 재현해주는 역할이죠."

극 중, 한 아이를 집요하게 괴롭히는 친구들의 기시와 끔찍한 놀림은 보는 관객들에게 매우 충격적입니다. 책상과 걸상으로 이루어진 단촐한 무대, 그리고 대사보다 거의 몸짓과 움직임을 통해, 관객들은 집단 따돌림의 피해를 입은 어린이의 상처와 아픔을 가슴으로 절절히 느낄 수 있습니다.

성홍일씨는 교정의 왕따현상을 제거하는 데는 모든 사회인들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하면서 이렇게 표시했습니다.

음향

"왕따현상은 일년전만 해도 굉장히 심했어요. 왕따문제가 5, 6년 전에는 일본에서 아주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었었습니다. 왕따라는 새로운 게 생겨나면서 한국에서도 왕따의 개념이 증폭된 거 같애요. 괴롭힘의 방법이라든가, 학생에게 피해를 입히는 방식 자체가 너무나 다양하고 정말 상상도 할 수 없는 깊이에까지 치달았죠. 지금같은 경우에는 많이 완화된 것 같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문제는 앞으로도 계속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모든 사람들이 바로 자기 근처에 있는 친구에게 관심을 주는 게 중요합니다. 단 한번의 관심이 왕따가 될 수 있는 학생들을 왕따 안되게 할 수 있습니다. 사회적인 관심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이 극의 연출가 김낙형선생은 한국에서 왕따 문제가 한참 이슈화되었을 때 텔레비죤프로그램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고 합니다. 왕따 당하는 학생이 자기가 받은 괴롭힘을 다른 학생에게 발설하는 것을 보면서 아이들의 세상도 어른들과 다를바가 없다는 생각이 들면서 결국 이 극을 창작하게 되었습니다.

청소년 연극 나의 교실이 사회에 주는 의의에 대해 김낙형연출가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음향

"저희들이 요즘은 한 인간을 평가할 때 인격이나 인성보다는 기능이나 다른 것에 많이 평가되고 대한민국에서는 대학입시를 위주로 학부형이나 선생들이 많이 스트레스를 받으며 혹은 투자를 하는 형편입니다. 그런 경쟁사회속에서 학교 때부터 좀 인성교육보다는 학업 위주의, 성적위주의 공부를 하다보니까 메말라가고, 이런 것들이 어른사회와 다르지 않다고 보고, 남을 이기기 위해서는 많은 스트레스와 많은 것들이 허비된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러면서 알게 모르게 저의식을 가지게 되고 허무함을 느끼게 되고, 사람에 대한 태도가 그게 아닌데 본의 아니게 그런 저의식을 가지게 되죠. 하지만 그것을 어데 표출할 데도 없고 숨기고 살아야 하는 데, 바로 그런 것들을 한번 환기시키기 위해 해봤습니다."

교정은 사회의 하나의 축소판이고 그 속에서 자라고 있는 어린이는 우리 사회의 미래입니다. 어린이들에게 밝고 건강한 성장 환경을 지켜주는 것이야말로 우리 사회의 아름다운 내일을 기대할 수 있는 든든한 밑거름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상 문화현장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