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 풍경구 산아래에 있는 광장에 들어서면 마치 당시 송강이 취의하던 양산박에 돌아간듯 하다. 산문에 들어서면 몸에 전포를 입은 "송강" 등 뭇 영웅들이 사발들이 술을 들고 들고 관객을 맞이한다. 향토 맛이 풍기는 민간 교예가 또 많은 관객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임충의 술 호로박, 이규의 도끼, 수호전의 병기, 수호전 인물의 소형 조각상 그리고 양산 호한들의 모양으로 된 칼과 검 등 관광특색의 상품이 뭇 시선을 끈다.

보행도를 따라 걷노라면 석각 제사가 제일 집중된 곳은 108계단의 암벽 석각이다. 제일 뚜렷한 곳에는 "양산박"이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는데, 글자마다 2미터 높이나 된다. 양산박에서 제일 높은 호두봉에 이르면 노래 "사내 대장부의 노래"가 은은히 흘러온다. 눈을 들어 바라보면 젊은 여자가 돌상 옆에 앉아 참대젓가락으로 크고작은 자기 그릇을 나는듯이 두드리고 있다. 원래 아름다운 악곡은 이 젓가락으로 연주한 것이였다. 물어보니 연주자는 왕민이라고 불렀는데, 산아래의 동네에 살고 있었다. 그의 이 젓가락 연주는 민간예인으로부터 옹근 3년동안 배운것이라고 한다. 돌상 위에는 그릇이 도합 13개 놓여있었는데, 13개 그릇은 바로 13개 음이였다. 이런 그릇은 천개로 헤아리는 자기그릇에서 하나하나씩 선별한 것이라고 한다.

충의당에 이르니 돌우물 하나가 보였다. 양산 사람들은 이 우물을 "영웅의 우물"이라고 불렀다. 전한데 의하면 황제는 고구를 파견하여 10만 대군으로 양산 호한들을 붙잡으려 했다. 송강 등은 송나라 군사와 일곱 낮과 밤을 싸웠다. 호한들은 죽을지언정 항복하려 하지 않았으며 병기와 투구를 우물에 던진후 벼랑에서 뛰어내렸다고 한다. 고구는 영을 내려 양산을 태우려 했다. 이때 맑은 하늘에 갑자기 검은 구름이 몰아치고 우물에서 무수한 칼과 창이 날아나왔다. 관병은 사처로 도망쳤고 고구도 산아래에 떨어져 죽어버렸다.

충의당 대청에 들어서니 병풍에 양산박의 그때의 풍경이 그려져 있었다. 송강, 노준의, 오용 등 3명의 수령의 조각상은 마치 살아움직이듯 단정하게 충의당 중앙에 앉아있었다. 양켠에는 영웅들이 순서에 따라 앉은 걸상, 술독, 술잔이 놓여 있었다. 제일 주목되는 것은 동, 서, 북 삼면 벽에 그려진 대형 도자기 벽화 "양산박 영웅 취의도"였다. 화면에는 무송이 호랑이를 잡은 이야기, 수양버들을 뿌리채 뽑은 노지심 등 1백 8명의 영웅들이 그려져 있었는데 화면이 웅위롭고 기세가 방대하였다.

"송강의 말길"을 따라 하산하다가 표자두 임충이 왕륜과 싸운 단금정에 이르렀다. 67세의 민간 예인 구충당이 "수호전" 이야기를 하고 있었는데, 돌걸상 위에는 각 지역에서 온 관객들이 둘러 앉아 흥미진진하게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이어 산아래에 있는 산채 술집에 이르니 고풍스러운 차림을 한 가게 서빙이 손님들에게 독특한 양산박 요리를 올렸다. 관객들은 당시 양산 호한들이 산채생활을 한모퉁이나마 체험할수 있었다.*

[번역, 편집:김호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