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제2외국어대학 한국어과 요화학생

기자: 인사말.

요화: 인사말.

기: 4학년인데, 취직준비는 어느정도 했는가

요: 다 가고싶은데 특히 삼성같은 큰 회사에 취직하고 싶다.

기; 고향이 어딘가

요: 강서성이다

기; 강서성에는 한국기업이나 한국사람들이 많은가

요: 적다, 거이 없다.

기; 그럼 취직은 베이징에서 할려고 하는가

요: 베이징이나 상해면 좋겠다

기: 요즘 젊은 친구들을 보면 베이징, 상해같은 큰 도시를 많이 선호하는거 같다. 사실 작은 도시에서도 큰 일을 하고, 자기 꿈을 마음껏 펼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반면 한국어를 배웠으니까 베이징이나 상해에서 취직하기가 더 쉬울거라고 생각한다.

한국에는 가보았는가

요: 아직 못가보았다

기: 한국가면 가장 하고 싶은 일은?

요: 제주도 꼭 가고 싶다. 제주도에 신혼여행을 많이 간다고 들었다 꼭 가고 싶다.

기: 오늘 <친구>라는 수기 써왔는데, 평소 친구가 많은가?

요: 많은 편이다. 특히 기숙사 친구들과 잘 지내고, 한국친구들도 많다.

기; 친구하면 학교친구, 사회친구, 말친구, 술친구…많은데, 오늘 써온 수기의 친구는 어떤 친구인지 한번 들어보도록 하겠다.

친 구

요화

내가 한국어를 배운지 4년가까이 되어 간다. 그리고 한국어를 배우면서 느낀 점은 셀 수 없이 많다. 어느날 나는 "그 사람을 가졌는가"라는 시를 읽었다. 이 시는 한국의 고 함석헌 옹이 친구에 대해 쓴 시이다. 이시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그 사람을 가졌는가

만리 길 나서는 날

처자를 내맡기며

맘놓고 갈 만한 사람

그 사람을 그때는 가졌는가

온 세상 다 나를 버려

마음이 외로울 때에도

저 맘이야 하고 믿어지는

그 사람을 그때는 가졌는가

이 시는 저에게 참으로 인상적이었다. 우리는 누구나 친구가 있다. 우리 인생중에서 친한 친구는 꼭 필요하다. 친구는 우리 인생의 일부분이다. 우리는 같이 웃고, 같이 울고, 항상 함께 한다. 사람은 우정을 떠나지 않으며 진정한 우정은 쉽지 않다. 우리는 즐거움을 같이 나눈 친구를 잊기 쉽지만 슬픔을 같이 나눈 친구는 영원히 잊을 수 없다. 그리고 우리는 어렸을때부터 지금까지 사귄 친구들을 소중히 여겨야 한다.

나는 대학에 입학한후 한국 영화 "친구"를 봤다. 이 영화는 부산 사투리로 유명하다. 이 내용은 부산의 한 지역에서 함께 자란 네 치구의 이야기이다. 그들은 항상 함께 있었다. 그러나 성인이 된후 그중 두명의 친구가 서로 다른 조직의 일원이 되어 다투게 된다. 결국 한명(장동건)이 죽으며 영화는 끝난다. 죽은 친구에게 미안한 마음에 한 친구는 자신이 대신해서 감옥에 간다. 이 영화를 통해 나는 우정의 영원함을 알 수 있었다.

나의 기숙사도 영화의 상황과 비슷하다. 숙사의 룸메이트는 모두 다섯명이다. 우리는 모두 친구이다. 우리는 중국 각지에서 와서 만난 사람이기 때문에 인연이 있다. 평소에 우리는 같이 식사를 하고, 청소를 하고, 숙사의 물건을 같이 쓴다. 나는 우리 기숙사의 사장으로써 우리의 우정을 더 소중히 여긴다. 지금까지 4년가까이 함께 생활해왔다. 그중에서 재미 있는 일도 잊을 수 없는 일도 많았다. 나는 웃긴 얘기나 표정으로 자주 친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한다. 우리는 항상 새벽까지 각자의 침대에 누워 캄캄한 방에서도 화기애애하게 얘기한다. 어느 밤 우리는 어렸을 때 인기가 가장 많았던 아동드라마의 노래를 불렀다. 그 노래의 가사중 "꼭 당신에게 얘기하지 않을 겁니다."라는 말이 있다. 우리는 이 말이 아주 재미있다고 생각해서 우리 기숙사의 사가(室歌)로 정했다. 생활을 같이 해온 친구들도 역시 나와 같은 좋은 추억이 셀 수 없이 많을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다 한국어 학과 학생이기 때문에 항상 기숙사에서 한국어로 말하고 연습한다. 이 방송을 듣고 여러분도 여유가 있으면 어느 날 오후에 커피 한 잔 마시면서 옛날의 학창시절 한번 생각해보기를 바란다. 이것도 우리가 대도시 생활중에서 할 수 있는 하나의 마음의 정수병(?水?)이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우리 사회는 친구간의 우정이 점점 옅어지고 있다, 그래서 저는 친구들과의 관계는 더 소중하다고 생각한다.

(취재, 정리: 이명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