력도원과 수경주

"수경주" (水經注)는 중국 고대 가장 유명한 수리저서입니다. 기원 5세기 경에 씌여진, 중국의 산천하류에 대해 상세하게 기록한 이 책은 지금까지도 아주 높은 과학적인 가치를 가지고 있습니다.

기원 3세기 초 중국학자 상흠(桑欽)은 자신의 지리학 저서 "수경"의 집필을 끝냈습니다. 책에서 작자는 137갈에 달하는 전국의 주요 하류의 물길 상황에 대해 서술했는데 내용이 간단하고 체계성이 결여되며 물길의 형성원인 및 경유지의 문화, 지리 상황에 대한 기재가 아주 적었습니다. 기원 5세기 "수경"은 한 후세 과학자의 중시를 불러일으켰는데 그 과학자가 바로 력도원(?道元)입니다.

력도원은 기원 5세기, 중국북위 시대 사람으로서 귀족 가문에서 태여났습니다. 일찍 그의 조부, 부친은 모두 관리를 지낸적이 있으며 력도원 역시 성인이 된후 국가의 공문서를 관리하는 등 중앙과 지방의 관리직을 맡기도 했었습니다. 력도원은 어린시절부터 지리학에 남다른 흥미를 가졌습니다. 그는 관광을 즐겼고 특히 각지의 수문지리와 자연 경치에 대한 연구를 아주 좋아 했었습니다. 력도원은 각지에서 관리를 지내는 기회를 충분히 이용하여 실지 고찰을 진행했는데 그가 다닌곳은 지금의 화북지역과 동북지역의 많은 곳들입니다. 가는곳마다 그는 현지의 수류지세에 대해 고찰하면서 고금의 물길 변화 및 하류의 발원지, 경유지 등에 대해 많은 정확한 자료를 얻었습니다. 뿐만아니라 업외 시간을 이용해 대량의 고대 지리학 저서인 "산해경"(山海經), "수경"(水經)을 탐독하는것으로 풍부한 지리지식을 습득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는 자신이 직접 접한 지리현상과 고대 지리저서에 씌여진 부분과의 대조, 비교를 통해 지리 현상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아주 큰 변화를 가져온다는것을 알게 되였으며 만일 제때에 이런 지리 현상의 변화를 기록하지 않는다면 후세 사람들이 그동안의 지리 변화를 알기 어렵다는것을 발견하였습니다. 하여 력도원은 "수경"을 원본으로 해석을 더하는 형식으로 완정한 지리저서를 집필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이책이 바로 종합성 지리 저서인 "수경주"입니다. (사진:수리저서 "수경주"의 저자 력도원)

32만자에 달하는 "수경주"는 한권의 다학과 지리저서로서 전국적인 범위내의 하류, 호수, 샘, 도랑, 못 등 각이한 종류의 2천5백여곳에 달하는 수체에 대해 기록했습니다. 책은 수체 기록을 위주로 모든 하류의 발원지, 대소, 지류 분포, 하곡의 넓이, 하상 깊이, 수로의 길이, 방향, 물흐름의 계절변화, 장마기 상황 등에 대해 상세히 묘사했습니다. 동시에 작자는 하류 경유지의 역사, 지리, 경제, 정치, 문화, 풍속, 고적 등에 대해 아주 상세하게 묘사했습니다. "수경주"는 4백여종에 달하는 각종 문헌자료를 인용하였는데 당시 인용했던 자료들은 현재 소실된것들이 아주 많습니다. 하지만 "수경주"에 인용한 부분들은 남아있으므로 "수경주"의 기재는 그야말로 보귀한 자료라고 말하지 않을수 없습니다. 지난세기 50년대 중국 과학자들은 "수경주"의 기재에 근거해 황하호구폭포의 위치 변화를 연구하고 호구폭포구간의 물길 침습 속도를 성공적으로 계산해 냈습니다.

당대의 유명한 지리학자 후인지(候仁之)는 내몽골 고찰시 "수경주"의 기재로부터 일찍 풍사에 매몰된 고성을 성공적으로 찾아냈으며 사막의 확산을 방지하는데서 중요한 기여를 했습니다.

문학적인 소양을 겸비한 력도원의 재능은 "수경주"에서 충분히 구현됐습니다. "수경주"의 적지않은 부분은 아름다운 여행기였습니다. 책에서 작자는 "화산"과 관련된 내용을 기재하면서 화산 부근의 두개 동굴을 상세하게 묘사했을뿐아니라 화산 일대에서 전해내려오는 "화신"(火神)의 전설에 대해서도 재미있게 서술하였습니다. 또한 작자는 41곳의 온천에 대해서도 언급했는데 단순히 온천의 지리적 위치 및 특점 만이 아니고 온천목욕, 의학적인 가치에 대해서도 서술했습니다. 작자의 장강삼협에 대한 묘사 "삼협"은 지금까지도 중국 역사교과서의 범문으로 되고 있습니다.

(번역,편집:박은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