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서 본 석종산)

호구(湖口)석종산은 중국의 명산대천에서 작은 산이다. 하지만 산은 작아도 소동파(蘇東坡)의 명작인 "산은 높지 않아도 된다. 선인만 있으면 이름난다. 물은 깊지 않아도 된다. 용만 있으면 영험하다."라는 시때문에 이름이 뜨르르하다.

얼마전에 나는 친구와 함께 오래전부터 그려온 이 석종산에 오르게 되었다. 때는 9월중순이라 하늘은 청명하고 기후는 좋은데 나는 차를 타고 꿈에 몇번이나 다녀온 석종산을 바라고 달렸다. 기분이 너무 좋아 감기기운도 가셔진듯 했다.

석종산으로 가는 길에 태백호(太白湖), 팽택고현성(彭澤古縣城)를 지나는데 그런곳을 돌아볼 마음의 여유도 없었다. 한시라도 빨리 꿈에도 가고싶던 석종산을 보고 싶었기 때문이였다.

차가 호구부두의 석종산 어구에 이르자 높이 3미터의 한백옥으로 된 소동파의 조각이 시야에 안겨들었다. 호수수면위에 5,60미터밖에 솟아있지 않은 석종산이 이렇게 유명해 내외 많은 사람들의 발길을 끌게 된것은 바로 이 소동파라는 석종산의 선인과 파양호의 용때문이 아니겠는가? 소동파의 팬인 나는 소동파의 조각앞에서 오래도록 사색에 잠겼다가 기념촬영을 마치고 계단을 따라 명소를 오르기 시작했다.

작은 산체를 한 고패 돌고나서 나는 면적이 1평방킬로미터도 안되는 석종산은 호심으로 깊숙히 들어간 반도임을 알게 되었다. 역대로 많은 조대들에서 이 곳에 많은 누각과 복도를 만들어 작은 산의 도처에 고목이 울창하고 정교한 누각과 아늑한 오솔길이 있어서 볼거리가 많았다.

석종산의 산길을 걷노라니 바람소리와 함께 석굴을 치는 물소리가 종소리처럼 들려오고 아름다운 산색 한 눈에 안겨온다.

석종산의 경치는 정교하기 그지 없었다. 주마관등식으로 돌아보는데 석종산에 관련된 고대 시와 글이 호수물처럼 많았다. 지금으로부터 920년전 47살의 소동파는 이 석종산을 돌아보고 한자로 507자에 달하는 유명한 석종산기를 썼다. 소동파는 글에서 먼저 질의를 제출하고 그 질의를 해석하고 이어 그 질의를 분석하는 세 가지 단계로 나뉘었다. 특히 "온 산이 다 비어 있고 종소리만 들리는듯 하다"고 해서 석종산이라고 이름진 내용에 대한 부분은 아주 철리적이다. 후에 여러가지로 검증이 되었지만 석종산에서는 석종산의 모양과 석종산의 소리가 하나로 접목될때 가장 합리한 명소로 된다.

석종산 산정에 올라서니 로산의 웅위로움과 구강의 도시가 저 멀리 보일듯 말듯하다. 발아래 파도치는 호구는 또한 기이한 역사로 이어져온 호수이고 석종산은 바로 이런 호구와 함께 한 산이다. 석종산은 장강과 가까이 하고 파양호에와 연결되어 교통이 아주 편리하다. 하여 고대로부터 군사요충지로 선정된 곳이다.

일찍 주유(周瑜)가 이 파양호에서 수군을 연마해 적벽(赤璧)에서 조조의 군대를 파한 이후로 남북조, 수(隨), 송(宋), 원(元) 등 조대에 호구에서는 싸움이 그칠날이 없었다. 특히 명태조 주원장이 바로 이 호구에서 첫 승리를 거둠으로써 명(明)나라를 성공적으로 세우게 되었다.

말 그대로 산은 높고 낮음이 중요한것이 아니라 내적인 함의가 중요하고 물은 깊고 옅음이 중요한것이 아니라 역시 내적인 함의가 중요하다. 호수의 석종산은 바로 이런 호수가에 위치한 이런 산이다.

(번역, 편집: 이선옥)

(오늘도 석종산에 우뚝 선 소동파의 석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