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유효경(劉曉慶)하면 중국사람치고는 별로 모르는 사람이 없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남: 그렇지요. 지난세기 80년대 중국에서는 가장 유명한 영화 배우로 이름을 떨쳤고 또 중국연예계에서 쟁의가 제일 많았던 인물로도 유명하지 않았습니까?

여: 한동안 배우 생활을 그만두고 상계에 발을 들여놓으면서 탈세 혐의로 옥살이를 하기도 했습니다만 연예계를 떠났다가 10년만에 다시 복귀했는데 여전히 사람들의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남: 유효경은 평생 배우를 하기 위해 태여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가 싶습니다.

여: 그렇습니다. 유효경은 올해 50살이지만 활력으로 충만하였고 그의 웃음소리와 말소리는 여전히 감화력이 넘쳤습니다.

남: 아마도 십여년전이라고 기억되는데요. 년령이 증가함에도 불구하고 매번 공중장소에 모습을 드러낼때마다 유효경은 항상 청춘의 미가 흘러넘쳤습니다. 많은 연예 기자들은 각이한 추측을 하기도 했었습니다. 유효경은 이와 관련해 자신감이 본인의 특점이라고 해석했습니다.

여: 유효경은 확실히 자신감에 넘치는 스타라고 보아집니다. 겸손을 줄곧 아름다움으로 간주해오는 중국에서 유효경은 당시 "자신은 중국에서 가장 훌륭한 배우"라고 항상 자부해 왔습니다.

남: 10여년간의 인생 곡절을 겪은후에도 유효경은 기자의 취재를 접수한 자리에서 여전히 이 말을 견지했습니다. 그럼 그의 말을 직접 들어보시죠.

(음향 1)

연극 "금대반의 마지막 밤"에서의 유효경

여: "저는 자신에 한표를 넣습니다. 만일 자신마저 본인을 믿지 못하면 누가 당신을 믿어주겠습니까? 저는 여러 분야의 일을 경험해 보았지만 그래도 저에게 가장 맞는 직업은 영화배우라고 생각합니다. 일찍 저는 5번에 걸쳐 백화(百花)상을 수상하였고 금계상도 수상했었습니다. 제가 처한 시대 영화배우가 수상할수 있는 상은 거의다 탔었습니다."

남: 당시는 정말 유효경 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지요.

여: 유효경은 중국 중부 사천성 태생입니다.

남: 사천 사람들은 조선이나 한국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매운 음식을 즐기고 성격도 아주 직설적인데 유효경도 예외가 아니였습니다.

여: 1975년 유효경은 처음으로 영화배우에 응시할 기회를 얻었습니다. 그때 제작할 영화로는 "남해장성"이였습니다.

남: 당시 중국은 "문화대혁명"후기, 사회 질서가 혼란한 시기였습니다. 나라 전체적으로 몇편의 영화밖에 제작할수 없는 상황에서 배우에 캐스팅 되려면 그 난이도는 상상할수가 있습니다. 하지만 유효경은 자신감과 연기력으로 감독을 감동시킨 나머지 이 영화에 출연할 기회를 가지게 되였습니다.

여: 그뒤 20세기 70년대말과 80세기 초 유효경은 "문화혁명"후 중국에서 촬영한 두편의 영화 "소화"(小花)와 "이 가족을 보십시오"에 출연하였습니다. 영화 "소화"는 전쟁 년대 오빠와 여동생의 깊은 정을 부각한 영화이고 "이 가족을 보십시오"는 도시 소재의 희극 영화입니다.

남: 지금도 20년전 유효경이 영화 "소화"에서 맡았던 참신하고 감동적인 형상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는 관객들이 적지 않습니다.

여: 1983년 유효경은 대륙과 홍콩이 연합으로 제작한 영화"원명원을 불태우다"" "수렴청정"에서 모두 서태후 역을 맡았는데 이 두편의 영화 역시 유효경의 영향력과 인지도를 크게 높여주었습니다. 1986년 유효경은 혼란한 년대 지식인의 운명을 반영한 영화 "부용진"에서 주연을 맡으면서 자신의 예술수준을 최고봉에로 끌어올렷습니다.

남: 이 영화로 해서 유효경은 중국영화의 최고 상인 제7회 금계상 최우수 여 배우상을 수상하였고 제10회 백화상 최우수 여배우상도 수상하였습니다.

여: 그후 유효경은 다른 두편의 영화에서도 출중한 연기력으로 연속 두번 백화상 최우수 여 배우상을 수상하였습니다.

남: 하여 사람들은 20세기 80년대 중국영화는 "유효경 시대"라는 평가를 내리기까지 하였습니다.

여: 1983년 유효경은 자서전 "나의 길"를 발표했습니다. 자서전에서 그는 자신의 경력과 훌륭한 배우로 되기위해 노력해온 과정을 서술하였습니다.

남: 하지만 개인분투 의식을 지나치게 강조한점에 대해 독자들은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자서전이 출판되자 마자 유효경은 여론의 스캔들에 말려들었습니다. 책을 쓰게 된 동기에 대해 유효경은 이렇게 회억합니다. (음향 2)

여: "당시 저는 아주 진실하게 썼습니다. 제가 말하고 싶었던것은 제 본인이 단점이 있는 사람이라는것이였습니다. 저는 진실한 자신을 쓰려는것이였습니다.여론에서 말하는 그런 유효경이 아니였습니다."

남: 유효경은 자서전에서 "사람이 된다는것은 쉬운일이 아니며 여인이 되는것도 쉬운일이 아니다. 하물며 이름난 여인이 되는것은 더욱 힘들다"라고 감탄을 했는데 이는 그의 표지성 언어로 되였습니다. 그후 이 말은 도시 여성들이 입버릇처럼 하는 유행어가 되기도 하였습니다.

여: 80년대 영화가 유효경에 속했다면 80년대 중국은 급변하는 상황에 처해있었습니다. 중국 개혁개방의 실시에 따라 중국인들은 갑자기 옛날에는 볼수 없었던 새로운 생활방식을 접하게 되면서 각이한 관념을 받아들이게 되였습니다. 새로운 생활에 대한 갈망은 많은 중국인들을 자극했습니다. 영화배우로 활약하던 유효경에게도 역시 마찬가지로 다가왔습니다.

남: 성격적으로 소탈한 유효경은 당시 자신은 금전에 대한 강한 의욕을 느꼈다고 하면서 돈을 벌기 위하여 영화 촬영을 제외하고도 여러가지 공연에 참가하였는데 어떤때에는 하루에 무려 8차례나 공연에 참가했다고 했습니다.

여: 20세기 90년대 유효경은 자신의 정력을 영화외 분야에 돌렸습니다. 그는 20여개 회사를 경영하였으며 부동산, 텔레비 드라마 제작, 도서경매 등에 참여하기도 하였습니다.

남: 이 기간 그는 자신이 투자하고 직접 주연배우로 출연한 드라마 십여편을 제작하였는데 이런 작품들은 별로 큰 인기를 얻지 못했습니다. 이시기 유효경에게는 "중국의 억만 부자 언니(富姐)"라는 또 다른 타이틀이 붙혀졌습니다.

여: 상업적인 휘황은 유효경에게 있어서 금방 사라져가는 연기에 불과했습니다. 사업에 대한 투자는 연이어 실패로 종말을 고했고 빚만 천정부지로 늘어갔습니다. 2002년 유효경은 탈세혐의로 4백여일간 옥살이를 해야만 했고 보석출옥시 인민폐로 천만원에 달하는 세금을 물어야만 했었습니다.

남: 하지만 유효경의 전기적인 경력은 이로서 끝난것이 아닙니다. 출옥후 유효경은 강한 의지력으로 연예계에 다시 복귀하였습니다. 2004년 그가 주연을 맡은 연극 "금대반의 마지막 밤"은 대성공을 거두었습니다.

여: 나이 50이된 유효경은 극중에서 20-40살 사이의 무녀역을 맡았는데 관객들의 감탄을 자아냈습니다. 그는 무대에서 공연하면서 노래를 부르는가하면 어떤때에는 춤까지 추었습니다. 유효경은 금방 연예계에 데비할때의 정신으로 관객들을 매료시키면서 또 한번 사회적인 인정을 받았습니다. 그후 그는 여러편의 드라에서 주연을 맡았습니다.

남: 인생의 파란만장을 겪은후 유효경은 "영화에 감사"하다는 말을 자주 합니다. 그는"여 배우 생활은 쉽지 않다"는 말의 진정한 함의를 깨닳았다고 하면서 이렇게 말합니다. (음향3)

여: "여 배우 생활이 그야말로 쉽지 않습니다. 스타에게 차려지는것은 비난이 칭찬보다 많습니다. 축하의 꽃다발, 박수소리, 모두 있지만 1년치고 이런 일은 몇번이 아닙니다. 아주 긴 시간동안 고독하고, 오해를 받아야 하고, 자유가 없는 상태에서 생활해야 하기때문에 아주 강한 심리적인 감수 능력을  겸비해야 합니다."

남: 연기는 유효경으로하여금 다시 자신을 알게 하였습니다. 그러나 확실히 말씀드리고 싶은것은 오늘의 영화는 더는 유효경에 속하지 않는다는것입니다.

여: 영화관은 영원히 젊은 관객들에 속하고 젊은 관객들이 진정으로 기억하는 배우는 새로운 스타입니다. 유효경 시대는 이미 막을 내렸습니다. 그러나 유효경 개인의 경력은 중국영화계의 20여년간의 거대한 변천을 말해주기도 합니다.

남: 유효경이 말한바와 같이 그의 이야기는 그가 주연을 맡은 그어느 영화보다도 다채롭습니다. 여하를 불문하고 유효경은 행운스러웠다고 말할수 있습니다. 적어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관객을 소유했던 경력도 갖고 있으니 말입니다.

여: 영화배우 유효경에 대한 이야기를 보내드렸습니다.

(번역, 편집:박은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