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자: 안녕하세요. 2월도 마지막 언덕에 올라서면서 봄날이 가까이 다가서는것 같습니다. 베이징의 최저기온도 영도선을 넘어 영상으로 오르고 있는 요즘입니다.

기자: 네. 벌써 만물이 움트는 소리가 들리는듯 한데요. 이때는 부푸는 마음이라 관광을 떠나기도 또 좋은 때구요. 그래서 오늘은 청취자 여러분의 관광 행선지 선택에 도움을 주고자 매력적인 중국의 옛 도시로 안내해드리겠습니다.

사: 매력적인 중국의 옛 도시, 좋습니다. 그런데 중국의 옛 도시는 아주 많지 않습니까. 도읍사를 가진 베이징, 서안, 낙양 등 대 도시도 있고 이런 도시들처럼 규모는 크지 않아도 역시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작은 옛 도시들도 아주 많지요. 예를 들어 북방의 평요, 중부의 봉황성, 남부의 대리 등 수를 헤아릴수 없이 많습니다.

기: 네. 베이징이나 서안, 낙양과 같은 옛 도시들은 내외 관광객들에게 널리 알려져 있고 평요나 봉황성, 대리와 같은 작은 도시들도 낯설지 않습니다.

사: 저희 방송에서도 소개를 드린적 있지요. 그럼 오늘은 어느 도시로 안내할 계획입니까?

기: 네. 오늘은 대리(大理)로 안내를 드리겠습니다. 그리고 과거에 비해서 더 깊이 들어가서 더욱 가까이에서 대리를 보도록 하겠습니다.

(음향 1 운남의 민족 음악)

(고풍스러운 대리의 성문)

기: 중국 남부의 운남성에 위치한 대리는 600여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옛 도시입니다. 대리는 지금까지도 오래된 도시구도를 유지하고 있어 대리 곳곳에서는 세월의 흔적이 어린 고대 건물을 볼수 있고 지어 주민들의 생활도 과거의 습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사: 아늑한 고대 도시의 고풍스러운 고대 건물에서 농후한 고대의 풍속습관을 본다. 말만 들어도 벌써부터 빨리 보고 싶어집니다. 작은 도시라면 면적은 어느 정도 됩니까?

기: 면적은 약 6평방킬로미터입니다. 대리 바로 곁에 있는 창산(蒼山)에 올라서서 아래를 내려다 보면 바둑판 같은 대리의 거리가 한눈에 보입니다.

사: 바둑판 같은 거리, 과거에 벌써 도시의 규모를 갖추었다는 말인데요.

기: 그렇습니다. 세월의 풍상고초를 겪은 옛 도시의 성문 역시 기백을 보이는데 이 성문을 기점으로 중심 도로가 대리의 남북을 관통합니다.

사: 대리에 들어서면 어떻습니까? 과거의 모습을 유지한 아늑한 모습이겠지요?

기: 네. 당연합니다. 높고 두터운 성문을 지나 옛 도시 대리에 들어서면 번잡한 현대도시와는 전혀 달라 과거로 돌아간듯한 감을 느끼게 됩니다. 도로옆으로 흐르는 맑은 시내물, 깊숙이 뻗은 청석길, 큰 자갈로 만든 담, 하나같이 푸른 기와를 떠인 건물들 모두에서 소박하고 우아한 분위기가 넘쳐 흐르며 안온함을 보여줍니다.

사: 아름답고 아늑한 대리가 떠오릅니다. 운남성은 중국에서 소수민족이 가장 집중된 곳이고 대리는 바이족의 집거지로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대리의 건물특점은 어떻게 봐야 할가요?

기: 바이족 민가의 특점은 "삼방일조벽(三房一照壁)"입니다.

사: 삼방일조벽이요?

기: 네. 바이족들이 뜰을 중심으로 하는 한족민가의 특성을 받아들여 현지의 기후와 생활방식, 심미관에 따라 만든 독특한 민가를 일컫는데요. 그 내용을 현지의 가이드 이혁(李奕)씨의 소개로 들어봅니다.

(음향 2 말)

(삼도차를 따르는 바이족 소녀)

기: 이혁씨는 삼방일조벽이란 모든 집에 뜰이 있고 뜰에 본채 하나, 곁채 두개가 있고 본채의 바로 앞에 벽이 있는 민가의 구조를 말한다고 했습니다.

사: 방 세개, 벽 하나라는 말인데요, 본채의 바로 앞에 벽을 세우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기: 네. 대리 민가의 본채는 보통 동쪽을 향하는데 오후가 되면 서쪽을 향한 이 벽에 해빛이 반사되어 뜰안을 밝게 해줍니다. 그래서 벽을 비춘다는 의미로 이름도 조벽입니다.

사: 채광용으로 세운 벽. 뜰의 네 면에 모두 건물이 있으니까 조금은 어둡기 마련인데 벽을 통해 그런 문제를 해결했군요. 과거인들의 지혜가 엿 보입니다.

기: 그 뿐이 아닙니다. 대리인들은 건물구도에도 신경을 썼고 생활적 분위기를 연출하는데도 아주 능합니다. 거의 모든 집들에서 꽃을 심고 가든을 가지고 있어서 집집마다 붉은 꽃 푸른 잎들이 담을 타고 넘어와 거리전체가 꽃의 골목입니다.

(그림같은 대리의 한 모퉁이)

사: 고풍스러운 건물속의 꽃 거리, 거기다가 꽃 향기까지 풍기면 그야말로 극락이 부럽지 않을것 같습니다.

기: 네. 특히 봄과 가을 꽃잎 질때 맑은 시내물위를 흐르는 꽃잎과 함깨 하노라면 대리인들이 부러워 질투날 정도입니다.

사: 그렇겠습니다. 이런 고풍스럽고 아름다운 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은 생활습관도 도시와는 다를것 같은데요. 어떻습니까?

기: 네. 대리인들의 생활에서도 과거의 전통을 볼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삼도차(三道茶)"가 대표적입니다.

사: 삼도차라면 저희 방송에서도 잠간 소개를 드린적 있습니다만, 대리에만 있는 고유한 다도이지요.

기: 네. 전한데 의하면 삼도차는 고대 대리국왕이 귀빈을 맞이할때 사용하던 다도라고 합니다. 후에 민간에 전해져 지금까지 내려오는데요. 삼도차란 쓴 맛의 차, 단 맛의 차, 음미의 차 이렇게 세 가지 차를 말합니다.

사: 첫번째로는 쓴맛의 차를 마시고 두번째로는 단 맛의 차, 세번째로 맛을 음미하는 차를 마시는것을 삼도차라고 하지요.

기: 그렇습니다. 이 삼도차에는 깊은 인생의 철리도 함유됩니다. 대리의 한 식당에서 일하는 왕홍원(王紅苑)씨의 소개를 들어봅니다.

(음향 3 말)

(한가로운 대리의 사람들)

기: 왕홍원씨는 먼저 쓴 맛을 보고나면 단 맛을 더욱 중히 여긴다고 하면서 삼도차는 좋은 생활은 쉽게 온것이 아니여서 귀중히 여겨야 한다는것을 말해준다고 했습니다.

사: 그래서 먼저 쓴 차를 마시고 후에 단 차를 마시는데 그럼 맛을 음미하는 세번째 차의 의미는 무엇입니까?

기: 네. 맛을 음미하는 차는 세번째 순서인데요. 회미차(回味茶)라고도 합니다. 인생길을 한 동안 걷고 나서는 돌아서서 총화하라는 의미입니다.

사: 참으로 철리적인 다도입니다. 대리의 차가 이토록 개성있는데 음식도 마찬가지일것 같습니다…

기: 그렇습니다. 대리에는 수백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특미들이 아주 많습니다.

사: 대리는 참으로 옛 도시입니다. 음식도 수백년의 역사를 자랑하니 말입니다. 이런 유구한 역사의 특미를 맛 보면 온 몸으로 대리와 대화하는 느낌이겠습니다. 어떤 음식들이 있습니까?

기: "고유선(<火考>乳扇)"이라는 음식이 있습니다.

사: 고유선, 이름만 들어도 특이한 음식입니다. 이름을 보니 우유를 가지고 만든 음식이지요?

기: 네. 우유를 발효시킨 다음 끓여 신선한 우유와 섞어 말린 음식입니다.

사: 치즈와 비슷한 것인데요. 또 어떤 특미가 있습니까?

기: 그리고 "방방종(榜榜<米宗>)"입니다. 식물잎에 싸서 먹는 종자의 일종인데요. 종자를 탁구공만한 크기로 빚어서 대나무 꼬챙이에 꿰어서 익혀 먹는 음식입니다.

사: 다른 곳에서는 전혀 이름도 들어보지 못한 음식들입니다. 한번은 먹고 싶은 대리만의 음식입니다.

기: 네. 그래서 대리에 가면 음식점들이 아주 많은데요. 음식점마다 관광객들도 붐빕니다. 포장마차와 비슷한 대리의 한 음식가게에서 베이징 관광객 장천씨를 만났습니다.

(음향 4 말)

(대리 외국인거리의 한 양식당)

기: 대리의 특미를 맛 보느라 정신이 없는 장천씨는 자신은 다이어트 중이였는데 이 곳 음식이 너무 맛있어서 잠간 다이어트를 중단하고 마음껏 먹고 있다고 했습니다.

사: 다이어트를 중단할 정도니까, 그 음식의 맛을 알만합니다. 외국인들에게는 어떻습니까. 대리를 찾는 외국인들이 많습니까?

기: 네. 대리의 도시모습, 대리인의 생활, 대리의 음식 이 모두가 외국인의 발길을 잡고 있어서 대리에는 외국인들이 아주 많습니다. 그래서 길이 약 1킬로미터의 호국로(護國路)가 양인가(洋人街)로 될 정도입니다.

사: 외국인이 모여드는 거리, 계림의 양삭 서가도 외국인들이 집중된 거리지요. 이제 대리에도 그와 비슷한 외국인 거리가 있다는 말입니까.

기: 네. 청석돌을 깐 이 거리양켠은 양식당, 커피숍을 비롯해 이국의 분위기이고 이 곳을 찾는 손님들도 피부색이 서로 다른 세계 각지의 사람들입니다.

사: 이런 외국인들은 이곳에서 잠간 머물다 갑니까, 아니면 아예 이곳 대리에 주거합니까?

기: 여러가지입니다. 대리에 관광을 왔다가 들른 외국인도 있고, 장기적으로 주거하는 외국인도 있습니다. 이 외국인의 거리에 가면 커피숍 문앞에 놓인 등넝굴 의자에 한가롭게 누워 책을 보거나 먼 산을 쳐다보는 외국인들이 아주 많습니다.

사: 조용하고 아늑하고 아름다운 곳을 좋아하는 것은 모든 사람들의 꿈이 아니겠습니까. 서양인이든 한국인이든 중국인이든 말입니다.

기: 머나먼 카나다에서 온 관광객 로렌드는 이 곳 생활이 너무 부럽다고 했습니다.

(음향 5 말)

기: 로렌드는 자신은 이 곳의 문화를 더 잘 이해하기 위해 이곳의 말을 배웠다고 하면서 대리는 경치도 아름답고 사람도 아주 좋다고 했습니다.

사: 고풍스러운 건물, 아름다운 경치, 좋은 기후, 특이한 풍속과 음식, 착한 사람들, 대리의 모습이 보입니다. 하지만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저희 청취자 여러분께서 직접 대리를 방문하시기 바랍니다.

(번역, 편집: 이선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