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이형민감독과 함께)

기자(이하 기로 약함): 안녕하세요?

이형민(이하 이로 약함): 안녕하세요, "미안하다, 사랑한다"의 연출자 이형민입니다.

기: 이형민감독님은 "미안하다, 사랑한다" 이 드라마를 통해 중국 전역에서도 널리 알려졌는데요, 이 드라마는 한국에서도 방영 당시 높은 시청율을 기록하지 않았습니까?

이: 네, 비가 드라마로 처음 데뷔를 했던 미니시리즈 "상두야, 학교가자"가 중국에서 꽤 인기가 있었던걸로 알고 있는데요, "미안하다, 사랑한다"는 15퍼센트에서 시작을 해서 30퍼센트 좌우에까지 갔었습니다. 그 뒤 "빠리의 연인"이 더 높은 시청율을 이어갔는데요, "미안하다, 사랑한다"는 젊은 층들 가운데서 인기가 아주 많았던것 같았습니다. 특히 인터넷에서(다시 보기로) 서버가 다운이 되는 상황도 있었습니다.

기: "미안하다, 사랑한다"는 제작시간이 어느 정도 걸렸습니까?

이: 2004년 11월부터 12월까지 16부작으로 되었으니깐, 아마 두달정도 걸렸습니다.

기: 이 작품을 보며는, 아름다운 사랑보다는 슬픈 사랑의 스토리였죠?

이: 사실"미안하다, 사랑한다"는 크게 두가지 테마인데요, 무혁이라고 하는 입양아출신의 거리의 소년이 자신의 어머니를 찾는 이야기와 한국에 와서 어머니를 발견하고나서 어머니가 자기를 버리고도 너무 편안하게 잘 산다고 오해를 하고 어머니에 대한 복수를 결심하고 접근하다가 만난 은채와 무혁의 사랑이야기, 이 두가지 이야기가 동시에 진행되는 스토리였습니다.

기: "미안하다, 사랑한다"의 연기자들 중에서 가장 만족하는 배우는?

이: 기본적으로 제가 만드는 드라마 중 배우들이 연기를 잘해요, 제가 연기 잘하는 배우를 참 좋아하기 때문이니깐요. 아무래도 그 중 인기가 가장 많았던거는 소지섭씨였던것 같습니다.

기: 소지섭씨는"미안하다, 사랑한다"를 연기하기 전까지는 주연으로 히트한 작품이 없었는데 어떻게 되어 주연으로 발탁하게 되었습니까?

이: 소지섭씨는 이 전까지만도 드라마에서 혼자 하는 주인공을 연기한적이 없었습니다. "발리에서 생긴 일"에서 사실 남자 주인공은 조인성씨였는데 소지섭씨가 드라마에서 그 버금가는 역할을 너무 잘 했고, 무혁(소지섭)이가 갖고 있는 어떤 외로움이나 분노하는 모습, 그렇지만 그 사람이 기본적으로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고 많은 대사보다는 느낌과 눈빛으로 잘 표현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소지섭씨를 보고나서 그가 굉장히 적역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소지섭씨가 먼가를 터뜨릴 것 같은 에너지가 아주 충만해 있다는 생각으로 같이 일하게 되었고 대본이나 연출보다도 무혁)소지섭씨가 해준 일이 너무 많아서 제가 덕을 더 많이 본 것 같아서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소지섭씨의 연기에 가려 잘 인식을 못하는 분들도 있지만, 임수정씨가 정말 좋은 배우입니다. 소지섭씨가 멋있어 보일 수 있었던건 그 뒤에 임수정씨가 있었기 때문이라는 생각을 저는 해요, 근데 시청자들은 임수정씨를 잊는 경우가 많은데, 사실 임수정씨가 넘치지도 않고 모자라지도 않는 그 어떤 느낌을 굉장히 자연스럽게 잘 전달해주거든요, 그래서 소지섭씨보다 연기는 더 좋았다고도 생각되는 면이 있어요. 임수정씨도 빼놓을 수 없는 좋은 배우라고 생각합니다.

기: 감독님이 이에 앞서 연출을 맡았던 "가을동화"도 중국의 수천만의 관중들을 울렸었고, "겨울련가"도 그랬고, 해피엔딩보다는 슬픈 이야기들을 많이 다루시는 것 같은데요, 드라마의 슬픈 결말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 제가 연출을 맡았던 "상두야 학교가자"도 사실은 코미디거든요, 코미디를 싫어하는 것은 아니지만, 제가 기본적으로 슬픈 감정이나 슬픈 느낌에 더 익숙하고 그걸 더 잘 표현하는 것 같애요. 일단 저는 한국사람들은 한(恨)이라고 하는 정서, 그런 슬픔에 굉장히 익숙한 민족이라는 생각을 많이 해요. 지금은 굉장히 현대적인 사회에서 살고 있지만, 감성의 발라드나 그런 슬픈 느낌을 좋아하는 것 같고, 해피엔딩보다도 그런 슬픔 느낌이 주는 여운이 프로그램을 보는 사람들에게 더 많은 것을 줄 수 있는 경우가 있다는 생각을 해요. 그외 슬픈 이야기에는 계절도 좀 중요한데요, 제가 그런걸 잘 안다고 생각해서 그런지, 프로그램이 가을이나 겨울에 편성되어서 그 계절의 정서에 깊은 멜로나 슬픈 이야기가 더욱 어울리는 것 같애요.

기: 감독님께서 앞으로도 더욱 좋은 작품을 출품해서 관객들에게 선보이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