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파라오 하쳅수트의 왕릉

룩소는 까히라 이남 671킬로미터 되는 나일강변에 위치해 있는데 이곳은 일찍 고 이집트 새 왕국의 수도였으며 고적이 곳곳에 널려 있다. 룩소의 국왕골에 거대한 암석골짜기를 깎아 만든 지하궁이 있는데 이 속에는 17대 왕조로부터 20대 왕조에 이르기까지의 64명의 파라오가 매장되어 있다.

뭇 릉묘중 가장 신비로운 것은 이집트의 첫 여왕이었던 하쳅수트의 릉이다.

남여의 심미가 부동함은 3500년전의 고이집트에서도 반영된다. 하쳅수트 왕릉의 설계는 매우 개성있게 꾸며졌다. 조금은 현대건축의 풍격을 따랐다고도 말할 수 있다. 초기 파라오는 피라미트를 매장지로 간주했지만 하쳅수트는 역대 파라오와 다르게 자기의 매장지를 무덤으로 건설했다. 국왕골의 다른 파라오의 묘실과는 다르게 하쳅수트의 왕릉은 우아하고 시원하게 꾸며졌다. 왕릉의 층계는 나일강 서안의 가파로운 벼랑에서부터 쭉 이어져 내려왔으며 그 정면은 일망무제한 들판이다. 뒤에 절벽을 업고 높이 솟은 건물은 마치 널직한 정원과 같다. 건물 중앙에는 하나의 문이 있으며 이 문뒤에 어둡고 긴 통로가 산 안으로 깊게 뻗어있다.

왕릉 주위의 석벽에는 하쳅수트의 출생과 재위시기의 업적 등 내용이 새겨져 있다. 새 왕국 제3대 파라오의 딸인 하쳅수트는 자신의 뜻대로 혼인을 지배할 수 없었다. 왕실의 혈통을 위해서 그는 부득불 이복형제인 투스모세스2세에게 시집갔다. 하지만 몸이 허약하고 병이 많은 투스모세스 2세는 몇년도 못가서 하쳅수트와 그의 첩이 낳은 아들 투스모세스3세를 남겨둔채 세상을 떠났다.

하쳅수트는 이렇게 운명의 조화로 섭정왕으로 되었으며 왕권에 대한 그의 야심도 신속히 팽창해졌다.

하쳅수트는 일찍 가짜수염을 달고 남자 파라오처럼 분장하여 국사를 다스렸다. 그의 섭정하에 이짚트는 태평성세를 유지했다. 그는 또한 역대 파라오 중 처음으로 탐험대를 조직하여 아프리카 동해안의 반트라고 부르는 신비한 나라를 탐험시킴으로써 무역시장을 넓히려 꾀했다. 이런 역사 장면들은 모두 왕릉의 벽화에 새겨져 있다.

하지만, 하쳅수트가 20년간 그의 섭정을 공고이 할 수 있은 것은 충신인 센무트의 공로와 갈라놓을 수 없었다. 센무트는 많은 중대한 공사를 총지휘했으며 일부 사실은 그가 하쳅수트의 연인이었다는 일설을 증명했다. 하쳅수트는 센무트에게 너무 많은 특권을 주었다. 예를 들어 파라오의 돌관을 그에게 하사했으며, 파격적으로 국왕골 부근에 센무트의 릉묘를 건설하게 했는데 이 릉묘는 그의 왕릉과 거의 맞대이고 있으며 조금 더 깊은 지하에서 양 릉은 서로 통해있다. 하쳅수트의 묘지문 뒷면에는 센무트의 조각상이 새겨져 있는데 그것은 여 파라오 하쳅수트가 부활한 뒤 첫 눈에 사랑하는 사람을 보기 위해서 만들었다고 한다.

전설에 따르면 하쳅수트는 아름다운 용모를 가졌다. 하지만 그녀가 죽은 후 사람들은 카나크신전에 있는 그의 초상화를 소각했으며 심지어 그녀의 왕족 명예도 지웠다. 추측에 따르면 이는 투스모세스 3세가 계모에게 왕권을 탈취당한데 대한 보복으로 부하들을 지시한 것이였다고 한다.

(번역, 편집:김민국)